여행일기/2015 Angkor Wat

3. 바푸온(Baphuon) 사원 (2015.11.7 토)

TommyTomTom 2016. 1. 9. 10:08

바푸온 사원(Baphuon).

위키에서 찾아본 간략한 소개로는 11세기 중반 건립된 3층 구조의 사원으로 초기에 시바를 모셨다가 15세기말에 불교 사원으로 전환되었다고.

역시 앙코르 톰에 속해 있으며, 바이욘 사원 바로 옆에 위치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곳 시엠립 지역의 모든 사원들을 통칭하여 앙코르 왓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알았으나 사원마다 모두 각각의 이름들이 있고,

 바이욘, 바푸온, 코끼리 테라스 등을 묶어 앙코르 톰이라고 하는 듯)


아직 정비가 안된 것인지, 아니면 일부러 이렇게 두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사원들간에는 분명한 경계가 없고 안내판도 찾기 어려워 가이드 없이는 미리 공부를 좀 해 가거나 툭툭 기사님에게 잘 물어보고 가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겠네요.



바이욘 사원을 나와 코끼리 테라스쪽으로 100미터 정도 걸어 올라오니 바로 나타나는 바푸온 사원 입구.

사원으로 들어가는 긴 복도를 마치 다리처럼 평지보다 높게 올려 만들어 놓았습니다.

양쪽은 작은 연못이 있는 듯 한데 방문했을 때는 건기라 그런지 수량은 많지 않았던 듯.


이 사진으로 보면 꽤 길어 보이나 대략 100미터 남짓 될 것 같네요. 다리 높이는 사람 키 정도이고 양쪽으로는 그냥 평지였지만 마치 카펫이라도 깔아놓은 듯 괜한 긴장감과 기대가 생기더라는.


사원 입구 오른쪽의 거대한 나무.

앙코르 왓에서는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겨우 나무라 하지 않을까.



긴 다리를 지나 입구로 들어서면 비로소 사원 전체가 한 눈에 보입니다.

정면으로는 올라갈 수 없고, 사원 측면에 있는 계단을 통해 윗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


사원 내부 복도 회랑.

비스듬히 포개어져 아치를 이루고 있는 돌덩이들이 위태로워 보이기도 하지만 오랜 세월 저렇게 지탱하고 왔을거라 생각하며 애써 불안을 달래 봅니다.


제일 위층에서 내려다본 사원 전경. 

마치 체스의 말처럼 생겨 가지런히 배열된 저 돌들은 뭘까.

중앙과 측면의 게이트들로부터 시작된 것을 보면 나무로 된 복도를 떠받치던 기둥들은 아닐까 혼자 추측해 봅니다. 

(이럴 때는 가이드가 좀 아쉽기도... 훨씬 많은 정보들들 얻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사원 앞 마당에는 많은 돌덩이들이 아직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대충 대충 놓여진 듯.

언젠가 이 사원도 복원되어 저 돌들도 원래 위치를 찾아갈 날이 오겠지요


내려가는 계단. 경사가 심해 손발에 힘을 잔뜩 주며 겨우 내려왔다는.


사원 뒷마당쪽의 벽.

사진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벽을 이루는 돌들의 돌출 정도를 달리해서 커다란 와불 형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진 왼쪽이 누운 부처님의 머리, 오른쪽이 몸통 부분. 

직접 눈으로 보았을 때에도 어?.. 뭔가 있다?... 하며 궁금해 하다 안내판을 보고서는 와불인 것을 알았는데 이렇게 사진으로만 보아서는 전혀 알 수가 없겠군요, ㅡㅡ.


조금 더 멀리선 찍어보았는데, 안보이는 건 여전하네요, ㅋ



바푸온 사원; 별 기대없이 여기 뭔가 있네하고 무심코 들어갔던 사원이었으나 놓쳤으면 아쉬웠을 곳이었습니다.


사원에서 나왔을 때가 11시도 안 되었을 것 같은데, 무더위에 이미 온통 땀 범벅에 허기도 몸은 간절히 휴식을 바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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