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5 Angkor Wat

4. 코끼리 테라스 (2015.11.7 토)

TommyTomTom 2016. 1. 11. 22:22

바푸온 사원 입구를 나와 북쪽으로 조금만 가면 탁 트인 정원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코끼리 테라스.

왕이 군대의 사열을 하거나 코끼리 부대의 훈련을 하던 곳이라고.


왕이나 고위 신하들은 왼쪽의 사열대 위에 자리잡고 앉았을 것이고, 수많은 병사와 코끼리들이 아래 운동장에 열지어 서지 않았을까.

열대 기후에 워낙 거대한 나무들이 많은 곳이라 저 정도 규모의 넓은 정원을 보기도 쉽지 않아 순간 반갑기도 했지만 11시 뜨거운 햇볕 아래 그늘 하나 없는 저 곳을 통과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던 기억입니다.


집사람의 비명에 아래를 바라보니 저런 도마뱀이. 

숙소의 게코 도마뱀은 좀 cute한 면이 있었는데 야생의 이 놈은 그저 작은 파충류로만 보입니다, ㅡㅡ


테라스 계단 양 옆에는 코끼리 코를 닯은 장식들을 해 놓았고, 벽면에는 가루다 상들을 새겨놓았네요.


코끼리 테라스 광장 맞은 편.

멀리 보이는 갈색의 작은 별채와 같은 탑들은 쟁송을 다루는 곳이었다 합니다.(김용옥 - '앙코르와트/월남을 가다' 편. 141 페이지)

분쟁이 생기면 당사자들을 이 옥탑에 가두기도 했다는 듯.

가까이 다가가 보았으나 작은 개울 너머에 있었고 다른 관람객들도 없어 안을 들여다보지는 못하고 돌아옴.



이 광장을 지나면 다시 작은 공터가 나타나는데, 기념품 상점들이 몇 군데 있고, 툭툭이 기사들이 차(?)를 대고 손님을 기다리거나 휴식을 취하기도 합니다.

문제는 만나기로 했던 우리 기사님을 찾기가 너무 어려웠던 것.

헤어질 때는 이곳이 이렇게 넓은 곳인지 모르고, 가면 바로 찾겠지 하는 생각이었으나 막상 와 보니 최소 100여대의 툭툭이들이 제각각 편한 곳에 자리잡고 있어 우리 기사님을 어떻게 찾아야할지 막막하더군요.


마침 받아 둔 명함이 있어 근처 상점의 주인에게 전화 부탁을 하기도 했으나 통화가 안된다고, =_=

다시 한 참을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찾다가 결국 다른 툭툭이 기사께 한번 더 전화 통화를 요청했는데 마침 그 순간 집사람이 기사님을 찾게 되어 반가운 재회^^

기사님은 찾기 쉽도록 큰 길가에 있었는데 우리 부부는 광장 넘어 방향으로 접근하다보니 찾기가 어려웠던 것.

암튼 이 일을 겪고는 바로 USIM칩을 구입하기로 결정.


시엠립 시내에 위치한 통신사 대리점.

내부는 시원한 에어컨에 깔끔한 인테리어가 있어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었던.


5달러에 구입한 USIM.

정확한 용량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3박 4일 충분히 쓸 수 있는 데이터와 통화인 듯.

이제 툭툭이 기사님을 찾지 못하면 언제든 전화로 연결될 수 있어 든든^^



여행 3일간 점심 끼니를 해결했던 곳은 식당 인도차이나.

이날은 록락(Lok Lak) 이라는 캄보디아식 쇠소기 스테이크를 맛봅니다.

사진 오른쪽 아래 계란 후라이를 얹어 놓은 것인데, 고기도 부드러웠고 특별히 거부감없이 무난했던 맛으로 기억.


왼쪽 위의 고구마 줄기 같은 것은 'Morning Glory'라는 이곳의 푸른 채소 볶음.

(찾아보니 'water spinach'라는 시금치류의 채소인듯)

향료가 들어가지 않고, 약간 단 맛이 나는 소스로 볶은 듯 한데 의외로 너무 맛있었더랬습니다.

다른 요리는 남기더라도 이 음식은 항상 그릇을 비웠던.


코코아 열매로 더위와 갈증을 달래고는 다시 오후 탐방을 준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