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6 Italy

21.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2016.5.10 화)

TommyTomTom 2017. 2. 25. 21:54

피렌체 떠나 투스카니로 이동하는 날.

 

체크아웃하고는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Hertz 사무실로 가니 이미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이다.

차례가 되어 데스크로 가니 예상보다 꼼꼼하게 체크.

한국 주소란에 기입한 주소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서로 어눌한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대충 설명하고 대충 이해하는 듯.

답답한 시간이 지나고서는 드디어 차키를 건네주고는 반대편 주차장에 가서 차를 가져가란다.

 

 

짐싣고, 좌석 맞추고, 네비 목적지를 산 지미냐노로 찍고서는 드디어 출발!

(참, 네비는 별도로 대여하지 않고 스마트폰 Sygic App을 활용)

 

ZTL (Zona Traffico Limitato : 차량진입 제한 구역) 조심해야한다고 워낙 많이 읽은터라 바짝 긴장을 놓지 않는다.

피렌체 시내를 빠져나오기까지 한두번 긴가민가 하는 곳이 있었으나 결국 별 사고없이 잘 통과한 듯.

 

잠시 들린 휴게소.

유럽은 대부분 Auto Grill이라는 것 같은데 이 곳 역시 마찬가지.

 

테러 때문인지 이 곳도 경찰차가 여럿에 직접 총을 들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사진 찍기도 조심스러워 차 안에서 몰래 한 장.

 

대여한 차는 Fiat 500L.

차에 대한 감은 없는 편이라 뭐라 평가는 못하겠고, 결과적으로 3일간 별 문제 없이 잘 달려주어 든든했던.

집사람이 좋아하는, 저놈보다 작은 깜찍한 모델로 받을 걸 그랬나 싶다가도 그랬으면 좀 좁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시간 정도 달렸을까; 도로폭이 좁아지며 길옆 풍광의 푸르름이 더해진다.

 

마주치는 차량들도 뜸해지고.

저기 멀리 언덕위로 산지미냐노의 탑들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 아흐, 이 흥분^^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아래 사진 왼쪽)

 

어디가 입구일까... 주차장 앞의 길을 하나 건너니 성벽과 마을 입구가 보인다.

별도의 입장권을 끊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둘러보면 됨.

 

이곳에서 스텝이 좀 꼬이기도.

긴장탓인지 주차장 도착해서는 용무가 급했는데 화장실을 바로 찾지 못해서 머리를 쓴 것이 마을 어귀의 박물관에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던 것.

그런데 박물관 주제가 고문(torture)이고, 건물에는 화장실도 없다, ㅡㅡ.

본전 생각에 바로 나올 수도 없고, 천천히 보고 있자니 끔찍하기도 하고 급했던 용무는 더 급해지고,ㅠㅠ

결국 아내는 잠시 기다리게 하고 홀로 강아지마냥 뛰어다니며 겨우 유료 화장실 찾아서는 해결.

 

아래 사진들은 그 와중에 몇 장 남긴 고문 박물관 전시물들.

상상초월하는 것들도 많았으나 블로그에 올리기는 뭐해서 추린 것.

 

다시 좀 추려서는 마을 안으로 걸어봅니다.

이 곳도 중세 도시 느낌이 물씬.

 

시청앞 광장 정도 아닐까.

 

광장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맞아주는 성당.

 

종탑 아래 지나고,,

 

이런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니 벌써 마을 저쪽 끝까지 온 듯.

길이로 보면 1키로나 될지 모르겠군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기는 허전해 마을 아래쪽 골목길로 향해봅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좀 전에 왔던 성당으로.

 

이대로 돌아갈까 하다 성당 뒤쪽으로 난 작은 길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어딘가 좀 높은 곳이 있지 않을까, 촉이 발동.

역시나, 경사길을 조금 오르니..

 

나타나는 작은 정원.

 

다시 정원 한켠의 계단을 오르니..

 

맞아주는 풍경들...

 

한참을 둘러보다가는 다시 현실계로 복귀.

올때와는 다르게 총총걸음으로 내려가봅니다.

 

무언가 급히 지나치는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우리 발걸음에 놀란 도마뱀 한마리가.

 

아마 두시간 정도 못되게 머물었던 것 같네요.

마을이 워낙 작아 설렁설렁 다녀도 그닥 오래 걸리지는 않는 듯.

주차장에서 다시 돌아본.

 

다음 목적지인 시에나로 향하는 길에 다시 잠시 차를 세워봅니다.

사진 왼쪽의 언덕 위 작은 마을이 조금 전 있었던 산 지미냐노. 

 

시골길이라 뒤따르는 차들도 거의 없고, 때로는 차를 세우고 저런 여유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