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산 지미냐노(San Gimignano) (2016.5.10 화)
피렌체 떠나 투스카니로 이동하는 날.
체크아웃하고는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Hertz 사무실로 가니 이미 기다리는 사람이 여럿이다.
차례가 되어 데스크로 가니 예상보다 꼼꼼하게 체크.
한국 주소란에 기입한 주소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듯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서로 어눌한 영어로 대화하다보니 대충 설명하고 대충 이해하는 듯.
답답한 시간이 지나고서는 드디어 차키를 건네주고는 반대편 주차장에 가서 차를 가져가란다.
짐싣고, 좌석 맞추고, 네비 목적지를 산 지미냐노로 찍고서는 드디어 출발!
(참, 네비는 별도로 대여하지 않고 스마트폰 Sygic App을 활용)
ZTL (Zona Traffico Limitato : 차량진입 제한 구역) 조심해야한다고 워낙 많이 읽은터라 바짝 긴장을 놓지 않는다.
피렌체 시내를 빠져나오기까지 한두번 긴가민가 하는 곳이 있었으나 결국 별 사고없이 잘 통과한 듯.
잠시 들린 휴게소.
유럽은 대부분 Auto Grill이라는 것 같은데 이 곳 역시 마찬가지.
테러 때문인지 이 곳도 경찰차가 여럿에 직접 총을 들고 있는 모습들도 보인다.
사진 찍기도 조심스러워 차 안에서 몰래 한 장.
대여한 차는 Fiat 500L.
차에 대한 감은 없는 편이라 뭐라 평가는 못하겠고, 결과적으로 3일간 별 문제 없이 잘 달려주어 든든했던.
집사람이 좋아하는, 저놈보다 작은 깜찍한 모델로 받을 걸 그랬나 싶다가도 그랬으면 좀 좁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한시간 정도 달렸을까; 도로폭이 좁아지며 길옆 풍광의 푸르름이 더해진다.
마주치는 차량들도 뜸해지고.
저기 멀리 언덕위로 산지미냐노의 탑들이 아스라히 보이기 시작. 아흐, 이 흥분^^
마을 입구의 주차장에 도착.(아래 사진 왼쪽)
어디가 입구일까... 주차장 앞의 길을 하나 건너니 성벽과 마을 입구가 보인다.
별도의 입장권을 끊거나 하지는 않고 그냥 둘러보면 됨.
이곳에서 스텝이 좀 꼬이기도.
긴장탓인지 주차장 도착해서는 용무가 급했는데 화장실을 바로 찾지 못해서 머리를 쓴 것이 마을 어귀의 박물관에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던 것.
그런데 박물관 주제가 고문(torture)이고, 건물에는 화장실도 없다, ㅡㅡ.
본전 생각에 바로 나올 수도 없고, 천천히 보고 있자니 끔찍하기도 하고 급했던 용무는 더 급해지고,ㅠㅠ
결국 아내는 잠시 기다리게 하고 홀로 강아지마냥 뛰어다니며 겨우 유료 화장실 찾아서는 해결.
아래 사진들은 그 와중에 몇 장 남긴 고문 박물관 전시물들.
상상초월하는 것들도 많았으나 블로그에 올리기는 뭐해서 추린 것.
다시 좀 추려서는 마을 안으로 걸어봅니다.
이 곳도 중세 도시 느낌이 물씬.
시청앞 광장 정도 아닐까.
광장 지나 조금 더 들어가니 맞아주는 성당.
종탑 아래 지나고,,
이런 길을 따라 조금 더 걷다 보니 벌써 마을 저쪽 끝까지 온 듯.
길이로 보면 1키로나 될지 모르겠군요.
왔던 길 그대로 돌아가기는 허전해 마을 아래쪽 골목길로 향해봅니다.
얼마 가지 않아 다시 좀 전에 왔던 성당으로.
이대로 돌아갈까 하다 성당 뒤쪽으로 난 작은 길로 발길을 돌려봅니다.
어딘가 좀 높은 곳이 있지 않을까, 촉이 발동.
역시나, 경사길을 조금 오르니..
나타나는 작은 정원.
다시 정원 한켠의 계단을 오르니..
맞아주는 풍경들...
한참을 둘러보다가는 다시 현실계로 복귀.
올때와는 다르게 총총걸음으로 내려가봅니다.
무언가 급히 지나치는 것 같아 자세히 보니 우리 발걸음에 놀란 도마뱀 한마리가.
아마 두시간 정도 못되게 머물었던 것 같네요.
마을이 워낙 작아 설렁설렁 다녀도 그닥 오래 걸리지는 않는 듯.
주차장에서 다시 돌아본.
다음 목적지인 시에나로 향하는 길에 다시 잠시 차를 세워봅니다.
사진 왼쪽의 언덕 위 작은 마을이 조금 전 있었던 산 지미냐노.
시골길이라 뒤따르는 차들도 거의 없고, 때로는 차를 세우고 저런 여유도 가져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