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홋카이도 - 쿠시로 습지 (2017/7/9)
쿠시로 습지로 목적지를 찍었는데 달리다보니 전혀 길이 아닌 듯한 곳에서 샛길로 빠지라고 알려준다.
오작동인가? 무시하고 그냥 지나쳤는데 순간 오른쪽 위에 실제 산길을 오르는 차들이 보인다.
네비가 알려준대로 가면 20키로 정도 단축되는 것으로 보이기는 하나 이 차로 달릴 수는 있을까 걱정도.
호기심에 어렵게 차를 돌려서는 처음 네비가 알려준 산길로 올라봄.
산 하나를 가로지르는 경로.
차 두대가 겨우 교차하고, 차량 아래로 자갈 튀는 소리를 계속 들으며 1시간 가량 갔던 곳.
길이 험해 눈 쌓인 겨울이면 시도도 못해볼 길인 듯 하다.
실제로 트럭 한대가 도로 옆 패인 도랑에 빠져 있는 사고를 목격하기도.
몇 번의 실수 끝에 겨우 찾은 살보 전망대(サルボ展望台) 주차장.
주차장이라고 하지만 작은 공터에 간이 화장실이 하나 있을 정도.
산길을 따라 15분 정도 오르면 나무로 된 전망대가 나타남.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 전경.
별다른 감흥은 없었고, 인적이 드물어 얼마 머물지 않고 내려옴.
오는 길에 그냥 지나쳤던 콧타로 전망대(コッタロ湿原展望台)로 가는 길.
이런 비포장 자갈길 옆으로 습지와 작은 강이 흐르고 있음.
スガワラ(스가와라) 찾아보니 화초가 자라는 들판이라는 뜻.
강 폭이 넓지는 않았으나 유속이 빠르고 가까이 갈 수 있어 바라보고 있으면 마치 빨려들듯 공포를 느꼈던 곳.
콧타로 전망대에는 도착했으나 차창 밖에서 붕붕거리는 날벌레들을 보고는 차마 내리지 못하고 그냥 지나침.
(그래도 아내는 이 곳에서 길 옆 습지에 앉아 있던 두루미를 목격하기도)
이 날 마지막 목적지였던 호소오카 전망대(細岡展望台) 주차장.
오는 길에 아내가 다시 여우 가족을 보았던 곳이기도 하다.
전망대로 가는 길.
주차장에서 15분 정도 들어갔던 기억.
전망대에서 바라본 습지 전경.
이 곳은 아침 일찍 오면 더 나은 풍광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솔직히 이 습지라는 곳은 어떤 포인트로 봐야 하는지 잘 모르겠음, ㅡㅡ)
6시 정도 되어 다시 주차장으로 복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