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9 Greece

13. 3/29(금) - 모넴바시아 탐방(1)

TommyTomTom 2019. 9. 14. 22:13

파트라스에서 모넴바시아까지는 A71 도로를 이용해서 4시간 정도 소요.

일부러 서쪽 해안 도로를 이용했으나 단조로움; 차라리 반도 중앙의 도로를 타 볼걸 그랬나 싶기도.


오후 3시 정도 모넴바시아 호텔(Panorama Hotel) 도착.

데스크의 아저씨가 동글동글 인상도 좋으시고 주차하고 들어가니 바로 미스터 박이냐고 물어보신다.

고맙게도 투숙객을 미리 다 파악하고 계셨나 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여기 대학생들 단체로 오는데 좀 시끄러울수도 있다고 미리 알려주시고 미안해하신다.

그래, 한번 겪어보자 했는데 생각보다는 큰 어려움없이 잘 넘어간 듯.

새벽 1시경 소음에 잠시 깨기는 했으나 못 견딜 정도는 아니어서 다행이 바로 다시 잠들 수 있었던. 


호텔 객실이 빌라 식으로 각 방 구조인데 객실에서 모넴바시아 섬이 다 보인다.

짐들 다 풀고는 섬으로 이동.


바닷가 옆 도로 안쪽에 주차를 하고는 작은 성벽 입구를 통해 마을로 이동.


마을로 들어서니 작은 길 하나를 옆으로 상가들이 밀집해 있고, 다시 샛길들이 뻗어나가는 형태이다.

이 곳도 야옹이들이 먼저 반겨준다.

한두 녀석이 아니고 사람들도 잘 따라 모넴바시아 고양이들은 따로 한번 포스팅을 해 보기로.


마을 중앙의 작은 광장까지 걸어왔는데, 이놈의 바람이 더욱 거세진 느낌.

걷기가 어렵고 작은 물건들이 날려다닐 정도인데 뭔가 날아와 우리를 때리지는 않을까 공포스러울 정도.

다른 관광객들이라도 좀 있다면 위안이 될 텐데 거리에는 우리 부부 말고는 사람 구경하기기 어렵다.


[모넴바시아, 바람]


잠시 바람을 피해서 식당으로.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이다.

요리는 샐러드랑 veal with rice을 주문했는데 가격도, 맛도 다 괜찮았던.(안 괜찮은 게 뭐니...)

아내는 rose wine도 한잔

(로제 와인이란 게 있는 건 이 날 처음 알았다!)


식사를 마치고는 아내와 잠시 헤어져 아내는 쇼핑을, 나는 홀로 마을 탐방을.

그런데 워낙 바람이 강해 선뜻 돌아다닐 마음이 잘 나지 않는다.

내일 다시 올까 싶은데 이번에는 쇼핑을 마친 아내가 온 김에 다 둘러보자고 뜻밖의 제안을.

내일도 바람이 어떨지 모르니 그냥 다 보라는 상점 주인의 한 마디가 용기를 주기도 했고, 식당에서 마신 와인 알콜 기운도 한 몫을 한 듯.


마을 입구에서 산쪽으로 난 작은 샛길을 통해 구도시라는 성벽쪽으로 올라가본다.


얼마 오르지 않았는데 벌써 바다가 저 아래 내려다보인다.

바람에 수표면을 가로지르는 물방울 무리들이 선명하다.


이런 작은 게이트를 통과해 성벽 안으로 이동


지나쳐왔던 마을의 지붕들이 점점 작아지고 그만큼 바다 풍경이 크게 시야에 잡힌다.


마을 안에서는 보이지 않던 길인데 섬의 허리를 두르는 작은 돌길을 따라 더 올라본다.

호텔 주인 아저씨는 신도시는 24시간 오픈이지만 구도심은 3시면 닫힌다는데 막상 올라가보니 다행히 열려 있던.


같은 풍경, 같은 위치인데도 발 아래 풍광이 너무 예뻐 자꾸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되는 듯

아, 모넴바시아...


구도시 위쪽의 소피아 성당(St. Sofia Church)

어쩌다 이 절벽 위 바람 많은 곳에 성당을 짓게 된건지.


성당 부근에서 바라본 풍경.

저 멀리 북쪽 해안선과, 이름 모를 바닷가 식물들.


이번에는 왔던 길이 아닌 마을 중앙으로 바로 이어진 길을 따라 마을 제일 아래쪽 작은 광장으로 이동.

하얀 건물이 'Panagia Chrysafitissa Church'라는데 광장에만 잠시 머물다 오늘 일정은 이것으로 마무리 하기로.


모넴바시아를 담은 그림; 마을 입구 상가의 벽에서.


다시 주차장으로 오니 어둑어둑해진다.

6시 반 정도 된 시간.


올 때 봐두었던 수퍼에 들러 쇼핑하고는 숙소로.

호텔 방에서 아내랑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바로 곯아떨어졌던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