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2년 가을 크로아티아 여행 - Intro.
지난 2022년 9/29 ~ 10/9 9박 10일간 다녀온 크로아티아 여행 기록을 남겨봅니다.
이번 글은 세세한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의 intro 편.
- 이동 경로
수도 자그레브로 들어가 로빈, 자다르, 드브로브니크, 트로기르, 플리트비체를 거쳐 다시 자그레브로 나왔고, 줄곧 렌트카로 이동함.

- 날씨
자그레브 도착한 첫날, 로빈으로 이동한 둘째 날만 비가 좀 왔고 대부분 맑음.
두브로브니크에서는 더위를 느낄 정도였으나 다른 곳에서는 낮에 긴팔 셔츠 하나만 입고 다녀면 적당한 정도.
* 복장 : 바지는 기모 바지, 상의는 와이셔츠 + 후드티 + 잠바 조합이었으나 낮에는 주로 셔츠만 입고 다님.
- 물가
코로나 끝이어서 그런지 예상만큼 그렇게 저렴하지는 않았음.
(돌아다녔던 곳이 다 가격대가 좀 있는 관광지 위주라 그럴 수도 있을 듯?)
- 여행 준비
아래 책들 보면서 가고 싶은 곳 정하고 이동 경로를 계획했음. (대괄호 안은 읽었던 날짜)
1)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22. 7/17]
'행복이 번지는 OO' 시리즈의 크로아티아 편.

2) 홀리데이 - 크로아티아 ['22. 8/7]

홀리데이 시리즈 크로아티아 편.
* 크로아티아가 EU 국가이지만 솅겐 조약은 비가입이란다.
공항에서 입, 출국시 겪는 불편함은 없을까 우려했지만 특별한 제약은 없었음
3) 크로아티아 블루 ['22. 8/15]

작가 김랑 님의 크로아티아 여행 에세이.
아래는 책 속의 글들
p143
할아버지의 좌판 앞에 이르렀을 때 그는 두 팔을 벌려 ‘즈드라보 (Zdravo, 안녕)를 외치며 활짝 웃었다. 내가 던져 줬던 지폐를 돌려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땀이 말라가는 등줄기가 서늘해졌다. 그는 물건을 팔려고 했던 게 아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뛰는 이방인에게 자신의 작은 것을 내주려했던 것이다.
p171
크로아티아는 대도시라고 해도 실상 그렇게 크지 않고, 도시의 거의 모든 역사와 볼거리는 흔히 '그라드 Grad'라고 불리는 구도시에 모두 모여있다.‘그라드 '는 '도시'라는 뜻이지만, 그 도시의 구도심을 가리키는 게 보통이다.
* 밀란 바비치 Milan Babic : 유고 슬라비아 내전 당시 '인종 청소'를 주도한 전범. 1991년 크로아티아가 유고 연방을 탈퇴하자 크로아티아 내 세르비아인의 자치를 선언하며 세운 크라이나 공화국 Republic of Serbian Krajina의 대통령이 됐다. 슬로보단 밀로 셰비치 전 유고 연방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비 세르비아 인들을 살해하거나 축출했다. 크로아티아의 공격으로 공화국이 붕괴되자 세르비아로 도주했다가 국제 전범 재판소에 넘겨졌다.
4) 크로아티아 & 한달살기 ['22. 8/21]

아, 이 책은... 그다지.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보았는데 오타도 많았고, 특별히 얻을 만한 내용도...
5) 크로아티아 랩소디 ['22. 8/22]

작가 최연진님의 크로아티아 여행기
p20
크로아티아 Croatia라는 국가명은 독일식 발음이며, 영어로는 크로에이샤, 크로아티아 말로는 흐르바츠카 Hrvatska라고 발음한다. 그래서 이 나라의 국가 도메인은 흐르바츠카의 약자인 'hr'이다. 흐르바츠카라는 이름은 이란의 흐르바트 Hrvat 족이 이곳을 지배하면서 붙인 지명이다.
* 면적은 남한의 절반 정도
* 화폐는 쿠나kuna. 1쿠나 = 200원 정도
6) 맹씨가족의 크로아티아 365일 ['22. 8/28]

크로아티아에서 1년을 보낸 가족들이 각자 적은 크로아티아 생활기 모음.
솔직히 읽는 내내 그저 부러웠다.
가족들 모두가 이국에서 1년의 생활을 함께 보낼 수 있다니, 그것도 크로아티아 같은 곳에서!
아래는 책 속의 문장들(주로 여행에 도움이 될 만한 작은 정보들)
* 매일 마시는 커피지만 자그레브 사람들에게 토요일 오전에 마시는 커피는 사뭇 특별하다. 현지 사람들은 이 시간을 '슈피차 spica'라고 부르는데 아침 반나절 동안 좋아하는 카페에 모여 점심까지 커피를 마시는 일종의 의식이다.
* (자그레브) 대부분의 바에서는 수요일 저녁을 'Student Night'라 부르며 대학생을 대상으로 음료 할인 등의 이벤트를 연다. 금요일 밤이 진짜 어른의 시간이라면, 수요일 밤은 시간은 많은데 주머니는 가벼운 대학생의 시간이다.
* 우리가 삼겹살에 파무침을 곁들여 먹는 것처럼 크로아티아 사람들은 체밥치치에 생 양파를 곁들여 먹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우리가 삼겹살을 쌈장에 찍어 먹는 것처럼 여기 사람들도 아이바르 Ajvar 혹은 카이마크 Kajimak에 찍어 먹는다. 아이바르란 파프리카와 가지를 냄비에 넣고 오랜 시간 뭉근하게 끓인 주황빛의 소스이고, 카이마크란 우유를 발효시킬 때 생기는 우유 지방의 윗부분을 걷어 낸 것으로 치즈의 원형이라고 보면 된다. 주식인 빵과 체밥 치치, 양파, 소스 등을 같이 먹는 것이 여기 사람들의 방식이다. 마치 우리가 주식인 밥과 삼겹살, 파절이, 쌈장 등을 같이 먹는 것처럼.
* 그라드스카 레카르나 (철퇴 약국) / Gradska Ljekarna
스톤 게이트에서 나와 걸어 내려오다 보면 오래된 약국이 있다.이 약국 지붕 위를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거기 철퇴 하나가 보일 것이다. 스톤 게이트 위에도 같은 것이있는 것을 볼 수 있다.이 철퇴는 빗자루를 타고 날아 다니는 마녀들이 밤에 부딪혀 죽으라고 설치한 것으로, 한때는 그라데츠의 거의 모든 건물에 이런 모양의 철퇴가 달려 있었다고한다. 크로아티아는 독일과 더불어 마녀 사냥이 횡행했던 대표적인 나라다. 사회적 혼란이 일반 대중들을 얼마나 어리석은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있다. 16 ~ 17 세기 종교 개혁으로 유럽 전체가 들썩이던 시절에, 가톨릭 교회는 떨어진 교회의 권위를 다시 살리기 위해 가톨릭에 반하는 악마의 영혼을 가진자를 처단하라고 명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