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11/18(토) 크라이스트 출국, 시드니 경유하여 인천공항 입국
[크라이스트처치 공항 이동]
3시에 기상. 마지막 짐을 꾸리고서는 체크아웃.
호텔 로비에 있는 전자 저울에 캐리어 무게를 재어보니 다행히 20Kg 조금 넘게 나온다.
공항까지 걸어서 이동, 가까운 거리여서 10분 정도 소요.
전날 미리 공항 내부를 봐 두었기 때문에 항공기 체크인하는 곳으로 바로 찾아간다.
새벽 4시인데도 공항 내부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가히 남섬 최대의 도시라 할 만.
[체크인 - Self Ticketing]
체크인 카운터는 에어뉴질랜드와 호주 콴타스 정도만 보이는데 유독 에어뉴질랜드의 대기줄이 길다.
시드니에서 크라이스트처치 올 때 호주 콴타스 항공을 탔기에 당연히 콴타스 항공 카운터를 찾아 줄을 선다.
그러고서는 폰을 꺼내 항공편 번호를 확인해보니, 아뿔싸!
콴타스 항공이 아닌 에어뉴질랜드인 것.
급히 에어뉴질랜드쪽 부스로 이동한다.
(귀국편 비행은 #NZ 221. 크라이스트처치에서 6시 출발하여 시드니로 향하는 노선)
아내는 우선 대기열에 서고, 주변을 둘러보며 어떤 시스템인지 알아본다.
에어뉴질랜드는 직원이 발권해 주지않고 여러대의 키오스크 단말기가 있어 직접 티켓을 발권하는 방식.
마침 빈 키오스크가 있어 기웃거려 보다 옆에 있던 에어뉴질랜드 직원분께 물어보니 우선 여권을 가지고 오라고 한다.
아내에게 여권을 건내받아 스캔하니 티켓과 수하물 태그가 출력됨.
이제 아내와 역할을 바꿔서는 내가 대기열에, 아내가 직원을 찾아서는 티켓발권 성공.
** 에어뉴질랜드의 경우 티케팅하는 부스와 수하물 부치는 부스가 분리되어 있다. 일단 티케팅을 개별로 하면서 수하물 태그도 받아야 하고, 그걸 들고 별도 수하물 부치는 곳으로 가서 보내야 하는 시스템임.
어렵지 않은 시스템이지만 처음 경험이고 워낙 대기열이 길어 늦지나 않을까 조바심을 많이 냈다.
[수하물 보내기 - 태그 잘 챙겨야]
그렇게 티켓을 받고서는 수하물 보내는 대기열에서 10분 정도 기다리니 우리 차례.
이곳도 승객들이 직접 티켓을 스캔하고 태그를 캐리어에 붙여 보내는 방식인데 그나마 직원들이 옆에 있어 도와준다.
우리 부부도 직원분 도움으로 무사히 수하물을 보내고는 공항 2층의 출국장으로 이동.
한가지 의문이 든 것은 수하물 태그 스티커를 따로 받지 못한 것.
아내도 마찬가지 상황이라 원래 여기 시스템은 그런가보다하고 넘어갔으나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다.
티켓과 같이 받았던 수하물 태그에서 승객용 부분만 따로 떼서 챙겨야하나 티켓 발급하던 직원도, 수하물 부치는 직원도, 승객인 우리를 포함해 누구도 챙기지 않았던 것.
(*나중에 시드니의 아시아나 항공 탑승 게이트에서 크라이스트처치 환승객들만 따로 개별 호출해서 이야기해주어 알게됨)
[시드니 이동]
크라이스트처치 공항은 작은 규모.
보안검색대 통과해서 몇 안되는 면세점 통로를 지나니 탑승게이트.
화장실 들리고 잠시 대기하다 바로 비행기 탑승.
A320 기종인데 다른 좌석의 승객과 메신저 기능이 있다.
깔끔한 파이 기내식도 받아먹고, 창 너머로 보이는 마운트쿡 산맥들도 지켜보며 3시간 비행끝에 시드니 공항 착륙.
*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시드니로 갈 때는 비행기 좌측 창가 자리가 좋을 듯. 마운트쿡 산맥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
[시드니 공항 에피소드 #1]
비행기에서 내려 환승을 위해 보안검색대 대기열에 줄 서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말을 건넨다.
한국 아가씨인데, 혹시 수하물 보내고 태그 받으셨냐고, 본인이 받은 태그를 보면 인천 아닌 멜버른으로 간 것 같다고 하며 티켓처럼 생긴 수하물 표를 보여준다.
우리 부부는 따로 받은 것이 없어 잘 모르겠다고 하고는, 아가씨가 보여준 태그를 자세히 보니 외국인 이름이 적혀있다.
아마도 다른 외국인 승객의 수하물표와 뒤섞이면서 오해가 있었던 것.
이름을 같이 확인하고서는 근심많던 표정이 밝아지고 우리 부부도 덩달아 기뻐해준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혼자 여행 와서는 렌트카로 이곳저곳 여행하고서는 이제 들어가는 길이라고. 여성 혼자 쉽지 않은 길일텐데 참 대단하고 대견스럽다
[시드니 공항 에피소드 #2]
탑승시간이 가까워져 게이트 근처에서 대기하는데 아시아나 항공에서 방송으로 우리 이름을 부른다.
뭔가 잘못되었나? 달려가보니 크라이스트처치에서 탑승한 승객들 모두 수하물 태그를 받지 않았다고.
그러면 우리 수하물은 인천으로 오지 않는 것인지 물어보니 그건 아니고, 다만 크로스체크가 안될 뿐이라고.
그러면서 좌석 티켓도 다시 발행해준다.
아마도 물건 구매하면서 영수증 받지 않은 정도의 상황이 아닐까 판단하고는 다시 대기열로.
(* 실제로 인천공항으로 수하물은 잘 도착했음 )
[인천까지 비행]
인천까지는 아시아나 항공 OZ 602편으로 이동.
탑승해서 자리 잡고 앉았는데 아까 잠시 이야기 나누었던 아가씨가 우리 쪽으로 뚜벅뚜벅 걸어와서는 아내 바로 옆자리에 앉는다.
인연인지, 이륙하기까지 한참을 둘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서로 각자의 무용담이라도 나누는 듯한 모습.
부디 건강하시고 좋은 곳들 많이 여행다니시길^^
시드니에서 인천까지는 10시간 내내 창문을 닫고 비행한다.
(바깥을 본들 바다 말고는 볼 것이 없을것 같기도 하다)
졸다가, 영화보다, 여행기록 정리하다, 주는 밥 먹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착륙 준비 알람이 켜진다.
기내에서 유심을 미리 한국에서 쓰던 것으로 바꾸려했으나 분리용 핀을 찾지 못해 그냥 그대로 집까지 이동.
(나중에 집에 와서 보니, 분리용 핀을 잘 챙겨서 휴대폰 케이스 안에 넣어두었다,ㅜㅜ.
이제 이런 일들이 더 잦아지겠지?...)
공항에 내려서는 자동 입국 심사대 통과하고는 수하물 찾아서 9시 출발 버스를 타고는 집으로.
(지난해와 달리 이제는 입국시 코로나 이상 상태를 묻는 과정도 없다)
집에 와서는 오랜만에 보아 어리둥절해하는 냥이들 챙기고서는 익숙한 잠자리로.
이렇게 13일간의 여행을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