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100자 서평/2014

높고 푸른 사다리

TommyTomTom 2014. 2. 4. 22:36

공지영 작가의 13년 신작.
한겨레 신문에 연재되었던 연작물을 묶어 발간되었다고 하는데 그런줄 모르고 읽었지만 나중에 알게 되니 왠지 연작이었을 것 같다는 뒤늦은 감이 오기도.

 

오랜만에 읽는 공작가님 신작이었는데 역시나 술술 잘 읽히고 한번 본 적도 없는 수도원 생활들이 마치 머릿속에 그려지는 듯 잘 묘사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조금 아쉬었던 점은 이야기 흐름이 다소 작위적이고 개연성 부족하게 느껴졌던 점이었네요.
(왜 그런 영화 있죠? 볼 때 참 재밌게 보긴 봤는데, 한 두 장면이 왠지 좀 억지로 만든 거 같아 흠으로 기억되는.)

첫 부분에 요한이라는 신부가 되려는 화자와, 그를 둘러싼 미카엘, 안젤로라는 서로 성격이 다른 인물들의 조합들이 등장할 때에는 이들이 엮어내는 이야기와 역할들이 궁금했으나 나중에 돌연 교통사고로 처리했을 때가 그랬고, 소희와 요한이 가까워지는 과정도 조금 더 디테일하네 묘사하면 좋지 않았을까.

 

개인의 삶과 사랑, 삶의 의미와 같은 주제를 다루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후반부로 가면 한국전쟁의 참혹함과 그 속에서 실현된 인간에 대한 사랑 등 보다 넓은 영역으로 이야기가 확대되기도 합니다.

소설에 등장하는 배경과 사건들 중 일부는 실화라고 하는데, 빅토리아 메러디스호의 이야기는 얼마전 TV에서 잠깐 접하기는 했지만 이번 기회에 보다 자세히 알 수 있기도 했네요.

 

읽는 내내 언젠가 한번 영화화되지 않을까 기대를 하기도 했는데, 빅토리아 메러디스호 이야기가 나오며 이걸 CG로 처리하려면 제작비가 엄청 나오겠다는 생각에 기대치를 낮춰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