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4 Taiwan

1. 타이페이 도착 (2014.11.9 일)

TommyTomTom 2014. 12. 27. 13:18

5박 6일간의 대만 여행 기록을 간략하게 남겨 봅니다.

14년 11월 9일(일) 출발, 12일(금) 귀국하였고 타이페이와 예류, 지우펀 같은 근교, 그리고 조금 멀게는 화련까지 다녀오는 경로였네요.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 출발하는 집근처 공항버스를 타고 공항 도착.

11월은 비수기인지 공항은 한산하고 예상보다 빨리 출국심사 통과해서 게이트에서 한 시간 정도 기다림.

 

아마도 인간이 만든 탈 것 중에 비행기만큼 날렵하고 형태적으로 완전한 기구도 없지 않을까.

완벽한 좌우 대칭에 유선형의 미끈한 몸매, 좌우로 길게 뻗어 안정감을 주면서도 동적 느낌의 양쪽의 날개;

없었으면 왠지 심심했을 꼬리 부분의 날개들까지.

 

이번 비행은 CX421 편(Cathay Pacific), B777 기종.

대만으로 가는 여러 비행사들이 있으나 아침에 일찍 출국하고(09:20), 들어올 때는 오후에 출발하기 때문에(17:10) 비교적 시간을 많이 확보할 수 있어 조금 비싼 가격임에도 별 망설임 없이 선택했습니다.

 

특이한 점은 비행기 본체 아래에 비디오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고, 카메라를 통해 보이는 영상을 실시간으로 기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

이륙하는 동안 잠시 보았고 그 후에 틈틈히 보기는 하였으나 비행 중에는 예상외로 그닥 대단한 볼거리를 제공해주지는 못했던 듯.

 

비행 시간은 2시간 정도.

이륙하고 얼마 안되어 식사 내어주고, 먹고 난 뒤 잠시 화장실 다녀오고 방송 좀 보고 했더니 어느덧 착륙 준비.

(참, 기내 방송 프로그램들 중에 영화가 없어 좀 아쉽기도; 비행 시간이 너무 짧아 그런지도 모르겠네요)

 

착륙 전 낮은 고도.

한참 비행 중에는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들만 펼쳐져 있어 날씨가 참 좋겠구나 생각했지만 왠 걸; 내려갈수록 구름 잔뜩 끼어 있고 비마저 뿌리고 있더라는.

(사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와서 보니 롤즈 로이스 로고선명하네요; 구글에서 찾아보니 우리가 흔히 아는 영국 명차 브랜드 롤즈 로이스가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비행기 엔진 부분과 자동차 회사가 분리되어 있는 듯.)

 

타오위안 공항.

타이페이에는 타오위안과 송산, 2개 공항이 있는데 송산이 시내와 거리가 무척 가까운 편이며, 타오위안은 대략 4~50 키로 정도 떨어져 있는 듯 합니다; 대형 항공사들과 국제선들이 타오위안 공항으로 드나들고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우리 나라의 인천 공항과 김포 공항 정도의 위상이 아닐까 짐작.

 

공항 나오기 전에 처음 한 것은 3G USIM칩 구매.

5일간 데이터 무제한에 300 TWD이니 정말 싸다는 느낌.

우리나라 통신사는 하루에 만원 정도 했던 거 같은데 이 가격대라면 마다할 이유가 없죠.

LTE에 익숙해져 있어 많이 느리지는 않을까 우려했으나 여행지에서 스마트폰 쓸 용도가 그닥 고속/대용량을 요구하지는 않아 5일간 사용하면서 불편한 것 모르고 사용했음.

 

공항 안의 편의점 같은 곳 앞에서 팔고 있어 조금 불안하기도 했으나 기우; 원래 사용하던 유심칩 보관하라고 작은 비닐 팩도 주시고 기본적인 영어도 가능하여 타이페이에서 첫 구매가 좋은 느낌.

( - 5일짜리에는 300 TWD, 500TWD가 있었는데 차이는 Airtime이라고. 'Airtime'이 뭔지 몰라 물어봤더니 통화시간이라고 합니다;

    데이터 통신만 지원하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기본적으로 얼마간의 음성 통화도 제공이 되더라구요;

    USIM을 끼우면 대만에서만 사용가능한 별도의 전화번호가 주어지고, 해당 번호로 통화가 가능하다고.

    저는 별로 전화 쓸 일은 없을 듯하여 300 TWD로 선택.

  - 전화 개통 시점부터 5일 시간이 카운트 다운됨; 예를 들어 첫 날 오전 11시에 개통하면 5일 후 오전 11시부터 차단.

    5일이 경과되면 추가로 pay하여 연장시킬 수도 있는 것 같음. )

 

공항에서 타이페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려고 캐리어를 실으니 저렇게 하얀 표딱지를 나눠줍니다.

버스는 타이페이 안에서도 한 두 군데를 거쳐 중앙역(기차역)까지 가는데 짐을 잘못 가져가는 일이 없도록 짐에 붙인 태그와 동일한 번호를 승객들에게 주는 거죠.

가끔씩 한국에서 공항버스를 타고 캐리어를 차 화물칸에 싣다보면 혹시나 다른 사람이 가져가지는 않을까 언뜻 불안해 하기도 했었는데 이곳은 그럴 걱정은 없겠구나 잠시 생각하였으나 나중에 내릴 때 보니 실제로 번호표를 일일이 비교하지는 않았습니다;

시스템을 만들어도 그걸 100% 그대로 따라 하기는 쉽지 않겠죠.

 

 

1시간 조금 못 달렸을까? 버스는 타이페이 시내로 들어서고 우리 부부는 원산역(Yuanshan)에 내려 예약했던 호텔부터 찾아갑니다.

빗줄기는 굵게 내리고 전철 타는 곳까지 걸어갈까 하다가 그냥 택시를 세워 타고는 호텔 이름을 말하였으나 도무지 못 알아들으시는 듯, ㅜㅜ

제 발음도 좋지 않았을테고, 호텔도 이름난 곳이 아닌 주택가의 작은 호텔이라 그런지 처음에는 어딘지 모를 엄청난 규모의 호텔로 안내하시는 듯 하여 기겁을 하고는 스마트폰으로 주소 찾아 보여드렸더니 그제서야 알겠다 하시고는 안정되게 운전을 하시더라는.

(대부분 기사님들이 친절한 듯;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직접 문을 열고 나와서 뒷 트렁크에 캐리어를 넣어주셨던, ^^)

 

 

마침내 호텔에 도착하니 아직 이른 시간이라 체크인은 안되고, 짐만 맡겨두고서는 시내 구경을 나서봅니다.

호텔 로비에서 몇가지 간단하게 물어보던 차에 시내 구경 갈거라고 하니 마침 호텔 차량으로 태워주겠다고 하여 첫 외출을 기분좋게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