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3/29(금) - 파트라스 > 모넴바시아 이동

## 3/29(금) 이동 경로 : 파트라스 > 모넴바시아

아침 이른 시간, 아내는 숙소에 두고 나홀로 산책.

낯선 곳에서 고요한 아침을 즐기는 나만의 시간, 여행의 또다른 맛이기도 하다.

호텔 앞 횡단보도를 건너 해안가쪽으로 건너가 보기로.

바닷가를 따라 작은 산책로가 꾸며져 있는데, 그 사이 자리잡은 누군가의 흉상.

아직 이른 시간이라 사람도 거의 없다.

조깅하던 사람 한명 정도 스쳤을까.

바위틈 곳곳에서 마주치는 고양이들.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가사를 절로 읊고있다.

바닷가 겨울도 만만하지 않았을 듯 한데 이녀석들의 겨울은 어땠을까, 한편 측은지심이 들기도.

조금 더 위쪽으로 올라가니 저 멀리 내륙쪽의 산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파란 바다 수평선 위로 우뚝 솟은 형태와 회백색의 산등성이가 이국적이면서도 마치 실물이 아닌 그림이라도 보는 느낌.

구글 지도를 보니 오른쪽 산 정상 부근까지 차들이 올라갈 수 있는 길이 있는 듯 한데 감히 시도는 못 해 보겠다.

저 정상에서 바라보는 파트라스 시내는 어떤 모습일까, 잔뜩 궁금하고 호기심도 일지만 구글맵의 리뷰 사진들 보는 것으로 만족하기로.

해안 반대쪽을 바라보니 이 곳에서도 저 멀리 눈녹지 않은 설산 봉우리들이 보인다.

What a mountainous Greece~

산책로 끝에 위치한 등대.

카페나 식당이 있는 듯 한데 이른 시간이라 아직 개점 전.

더 멀리 가 보고 싶었으나 등대를 지나서는 산책로가 아닌 차로 이동을 해야 하는 듯 하다.

시간도 이미 8시가 넘어가고, 모넴바시아 이동하는 일정도 있기에 다시 호텔로 이동.

전날 우리를 괴롭혔던 바람이 오늘도 만만치 않다.

결국 하루 종일 못살게 굴었던.

화려하지는 않지만 키 큰 나무들과 산책로, 파란 해변이 잘 조화를 이루는 근사한 공원.

공원 맞은편의 아기오스 안드레아스 대성당.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외관만 보는 것으로.

호텔로 가는 길의 거리 풍경.

Gym(헬스 클럽)도 있는데 우리네랑 별반 차이가 나지 않는 듯.

실제로 트레드밀에서 열심히 달리고 있는 사람들과 잠시 눈이 마주치기도, ㅋ

이 곳(Airotel Patras Smart)은 비즈니스 호텔 느낌.

내부 인테리어도 도시적 감성이고, 아침 식사도 간단하면서 꼭 필요한 것들은 다 제공해 주는 듯.

9시 정도 다 되어 체크아웃하고, 데스크의 미녀 스탭에게 인사하고는 다시 모넴바시아로 출발.

파트라스는 펠레폰네소스 반도에서는 제일 큰 도시라고 한다.

그만큼 시내도 다소 복잡한 편인데, 처음 도시를 빠져 나올 때 잠시 일방 통행으로 헤매기는 했으나 곧 찾아서는 시 외곽으로.

파트라스에서 모넴바시아로는 펠레폰네소스 반도 서부 해안쪽의 도로를 따라 내려왔는데 예상과는 달리 바닷가 풍경은 가끔씩만 보여준다.

실제 도로는 대부분 해안에서 조금 내륙쪽을 따라 이어진 모양.

2시간 정도 달렸을까; 잠시 들린 'Zaharo' 지역의 작은 카페

내부 분위기를 몰라 카페 앞에서 멈칫멈칫하고 있으니 주인 양반이 나와서는 들어와보라고 하신다.

못 이겨 결국 그리스 커피 한잔하며 잠깐의 휴식을.

화장실도 들릴 목적이었으나 주로 할아버님들께서 잔뜩 담배연기를 피우고 계셔서 결국 나만 근심을 풀어본다.

커피를 내 주시던 주인 아저씨랑 휴가왔냐, 여기 근처에도 괜찮은 곳이 있다, 뭐 등등 이야기 나누고는 헤어짐.

우리로 치면 읍/면 정도의 작은 시골에 위치한 식당이나 다방(?) 분위기가 아닐까.

마침 수퍼가 보여 군것질거리랑 음료 좀 사기로.

아내는 결국 이 곳 수퍼에서 근심을 해결.

어딘지 모르겠음; 도로 옆으로 오래된 석교 같은 시설이 보여 남겨 본 것.

안내 표지판에 적힌 곳이 스파르타인 듯.

워낙에 익숙한 단어라 궁금하기도 했으나 별다른 관람 포인트는 없는 듯 하여 계속 모넴바시아로 이동하기로.

잠시 들린 휴게소 뒷마당에서 보이는 설산.

이젠 적응이 되었는지 여기도 있네 하고는 지나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