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100자 서평/2022 3

2022 책읽기 (3)

아픔이 길이 되려면 ['22.12/3] 역시 알릴레오를 통해 알게 된 책과 저자인 김승섭 교수님. 사실 사회역학이라는 것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다. 책에 나오는 여러 사례들도 채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세상을 보는 교수님의 따뜻한 시선이 좋았고 한편 감사함도 느낀다. 이제 오십줄에 든 나이지만 여전히 양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상식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때로는 아직도 철들지 못했다거나 세상 물정 모른다는 말을 듣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아직 이런 온기 있는 학자를 만나게 되는 것은 큰 위로가 된다. 아래는 책 속의 문장들. "역학Epidemiology은 질병의 원인을 찾는 학문. 사회역학은 그 사회적 관계가 인간의 몸에 질병으로 남긴 상처를 해독하는 학문입니다." p166 기록되지 ..

2022 책읽기 (1) - "변방을 찾아서", "거의 모든 IT의 역사"

변방을 찾아서 ['22.3/9] 신영복 선생님 책을 다룬 알릴레오 근래편을 보고서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책들이 무얼까 찾아보다 읽게 됨. 선생님이 남기신 서예 글들이 있는 곳들을 찾아다니며 간략한 소감과 생각들을 남긴 책이다. 서체에 대해서는 무지하지만 선생님 글들은 우선 읽기가 쉽고, 화려하지는 않지만 전체적으로 각지지 않고 고운 느낌이다. 그리고 그 글들이 박제화되어 미술관같은 곳에 있지 않고 우리나라 여기저기 변방의 생활터에 자리하고 있으며 찾아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도 다행스러운 일이다. 아래는 책에 소개된 방문지들. .해남 송지초등학교 서정분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 .박달재 .괴산 벽초 홍명희 문학비와 생가 .오대산 상원사 .전주 이세종 열사 추모비·김개남 장군 추모비 .서울특별시 ..

2022 책읽기 (2) - "그 이름을 부를 때", "숭고함은 나를 들여다보는거야", "좌파 고양이를 부탁해", "처음 배우는 그래픽 레코딩", "황순원 단편집", "그렇게 피의자가 된다"

그렇게 피의자가 된다 ['22.5/5] 정경심 교수 자산관리인이 검찰 조사를 받으며 겪고 느꼈던 일들을 정리한 책. 여때껏 살아오며 검찰이라는 조직과 실제로 마주칠 일은 없었다. 그런데 어느 날 이들이 내게로 다가와 나의 모든 것을 꺼내려들고 일상을 앗아간다면. 죄 안짓고 평범하게 살면 그럴 일 없겠지 하는 생각이 항상 그렇지는 않구나 하는 의심과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이 분이 당한 것이 이 정도인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힘들었고 지금도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오만하고 독선적인 검찰 권력의 모습들이 앞으로는 많이 바뀌기를 바래봅니다. 아래는 책 속의 문장들. '검찰 수사는 제가 그냥 느끼기에 바람이 일어야 되거든요. 뒤에서 바람을 쳐 줘야 돼요. 그런데 그 바람을 자기 스 스로 일으켜요.' -p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