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 11

14. 10/8(토) 크로아티아 출국

[ 자그레브 - 숙소 근처 아침 산책 ] 떠나는 날이라 그냥 있을까 머뭇거리다 결국 짧게 돌아보기로 한다. 호텔 밖을 나서니 전날보다 새벽 안개가 더 심하다. 멀리 가지않고 전날 못 가 본 골목과 찻길을 따라 이동. 토요일 이른 시간, 상가가 없는 주택가라 그런지 골목은 한적하고 조용하기만 하다. 주택가를 지나 이제는 경작이 다 끝난 밭을 끼고 찻길을 따라 걷는데 바닥에 떨어져 있는 옥수수들이 보인다. 키큰 옥수수들이 잔뜩 매달려 있으면 어떤 모습이었을까 상상. 차도를 따라 걷는데 길가에 핀 키 작은 꽃들이 눈에 들어온다 [ 공항 이동 및 출국 ] 짐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모아뒀던 영수증들은 모두 사진으로 남기고 휴지통으로. 그 외 자잘한 것들 정리하고 최대한 캐리어 안으로 밀어넣고 보니 캐리어 두 ..

13. 10/7(금) 자그레브 탐방

[ 아침 산책 ] 7시 정도 호텔을 나선다. 목적지는 호텔 최근 거리의 빨래방 찍고 오기. 호텔 밖을 나서는데 아침 안개가 포근하게 깔려있다. 구글맵 켜고는 살방살방 걸어감. 공항근처라 인가는 드물것으로 예상했으나 찻길 하나를 건너니 완전 주택가이다. 이른 시간인데도 카페는 열려있고 안에서 몸을 녹이는 어른들도 계신다. 좀 더 가다보니 공동묘지 공원 앞. 자그레브 온 첫날 묵었던 곳 바로 근처이다. 지금 숙소와도 가까운 거리임을 다시 인식. 빨래방으로 가는 길에 주택가를 지나니 출근시간 하루를 시작하는 이 곳 사람들의 일상을 엿보게 된다. 아기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우고 마중나온 아내와 인사하는 젊은 부부, 둘셋 무리를 지어 재잘거리며 등교하는 여학생들, 자전거를 타고 빠른 속도로 학교를 향하는 남학생, ..

12. 10/6 (목) 자그레브 이동 및 렌트카 반납

[ 자그레브 이동 ] 플리트비체 호수에서 자그레브까지는 특별히 인상적인 도로는 없고, 전날 왔던 라스토케 마을을 지나 고속도로를 타고 이동. 차량 반납을 위해 자그레브 40키로 정도를 남겨두고는 기름도 가득 채운다. 처음 차를 받았을 때에도 오일 게이지가 풀은 아니었으니 이 즈음에서 풀 탱크를 채우는 것이 맞을 것 같았고 결국 차량 반납시에도 별 이슈없이 진행됨. [자그레브 도착] 4시 좀 넘어 예약해 둔 공항 근처의 'cool rooms' 호텔에 체크인하고 짐을 대충 푼다. [ 렌트카 반납 ] 그리고는 다시 처음 렌트카를 받았던 공항으로 이동하여 주차하는데 마침 나와 있던 허츠 직원이 여기는 자기네 구역이 아니니 이제 자신한테 차를 맡겨달라고 한다. 다시 보니 렌트카 업체별로 주차 구역이 나눠져 있어 ..

11. 10/6 (목) 플리트비체 탐방

[호수로 이동] 새벽에 눈 떠 창밖을 바라보니 저 멀리 뽀얀 새벽 안개가 띠를 두르고 있고 동녁 하늘은 아침 노을이 곱다. 이 날은 새벽 산책을 하지 않고 잠시 베란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려 했으나 추위에 곧장 방으로 들어옴. (참, 이 날 백두대간 그란폰도 신청시간이어 접속해 보았는데 운 좋게 통과. 그러나 10.29 참사로 대회는 결국 취소됨.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책임지는 놈 하나 없다,ㅡ ㅡ) 7시 반 정도 키를 보관함에 맡기고 숙소를 출발. 호스트 말로는 지금이 호수를 보기 제일 좋은 때란다.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붐비고, 가을이 깊어지면 수량도 적고 낙엽 앙상하여 볼 품이 없다고. [주차장 도착 및 입장] 8시 정도 주차장 도착. 이른 시간이라 차는 몇대 없다. 직원에..

9. 10/4(화) 두부마을 > 스플릿(Split) 경유 > 트로기르(Trogir) 이동

[Leaving Dubrovnik] 10시 조금 못 되어 숙소를 나옴. 만남의 광장같은 Pile gate 옆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는 렌트카 주차해두었던 Maxi Konzum으로 이동. 하루 안 타고 쉬게 두었는데 왠지 반갑다. 이틀간 풀어두었던 짐들을 다시 차에 꾸역꾸역 넣고는 출발. 복잡한 두부 마을 시내를 빠져나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좌회전이 혼란스럽다. 녹색 등은 들어오는데 좌회전 화살표는 보이지 않아 망설이는 순간 뒷차의 빵빵거림,ㅡ ㅡ 일단 출발해서는 속도를 내어 멀찍이 거리를 둔다. 가는 길에 긴 성벽이 있다는 'STON' 마을을 갈까 잠시 고민하다 스플릿만 들러보기로 결정. 이번에는 올 때와 달리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보기로 한다. 공사 중인 정체 구간을 지나 얼마간 달리니 톨게이트 같은 곳이 ..

8. 10/4(화)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Mount Srđ) 등산

별표 표시의 숙소에서 출발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원점 회귀. 구글맵 보며 이동. 아침 6:20분 경 숙소 출발. 아직 일출 전이지만 주위는 이미 훤함 성벽 뒤 주차장,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샛길로 빠지기 전까지 마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 산쪽 방향으로 주택들 사이로 난 좁은 길로 꺽어 올라가야 함. 워낙 길이 좁아 잘 보이지도 않고 남의 주택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긴가민가하면서도 구글맵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나즈막한 돌담길을 만나게 됩니다. 다시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차도 아래를 지나게 되고 다시 산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나옴. 벤치가 보이니 왠지 마음이 조금 놓임. 사람이 다니는 곳이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인적없는 새벽에 혼자 움직이다보니 긴장도 되..

7. 10/3(월) 두부 마을(두브로브니크) 탐방

[홀로 아침 산책] 새벽부터 눈을 떠서는 대충 씻고서 7시 좀 못되어 숙소를 나선다. 산복 도로로 오르는 샛길을 따라 올라보니 금새 조망이 좋아진다. 조금 더 오르니 두브로브니크 성벽이 같은 눈높이에 잡힐 정도. 어디로 가볼까 잠시 고민하다 마을 뒤를 지켜주고 있는 스르지산(Srđ) 산 정상 방향으로 가보기로. 성벽 뒤 산복도로를 따라 걷다가 케이블카 탑승장 앞쪽 도로를 따라 계속 걷는다. 잠시 뒤돌아보니 두브로브니크 성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다닥다닥 붙은 집들 사이로 길 찾기가 어려울 수 있으나 구글맵 따라 가보면 희안하게 길이 계속 이어짐. 꽤 올라온 듯. 한 시간 정도 지난 듯 한데 기모바지에 긴팔 차림이라 땀이 비오듯 한다. 조금 더 가볼까 하다 이제 잠에서 깼다는 아내 톡을 받고는 이 날..

6. 10/2(일)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이동

[자다르 아침 산책] 아침 7시경 나홀로 자다르 탐방시작. 전날 저녁과 달리 바다는 잔잔하고 맑다. 투명한 수면 아래 치어들 노니는 것도 보일 정도. 사람없는 해안가를 거니는데 저 멀리 크루즈선이 보인다. 그저 스쳐 지나가겠거니 생각했는데 방향을 바꿔서는 점점 가까이 다가옴. 작업복을 입은 사람들도 보이고 아마도 이곳에 정박을 하려는 듯. 30분정도 머물며 배의 접안을 지켜본다. 고향이 부산이지만 저 정도 큰 배가 자리를 잡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은 처음. 배 안과 땅 위의 작업자가 같이 잘 협력해야만 배를 제대로 붙들어 놓을 수 있는 듯 하다 부둣가를 지나 성벽 위를 따라 구시가지를 크게 한바퀴 돌아보기로. 성벽 위는 공간도 충분하고 잘 꾸며져있음. 다섯 개의 우물, 자다르 대학, 대학 옆의 소라..

5. 10/1(토) 자다르(Zadar)

[플로민(Plomin)] 목적지는 자다르. 구글 네비로 목적지를 설정해보니 가장 빠른 고속도로 경로를 알려준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해안가 풍경을 더 많이 보려 일부러 자다르 대신 다른 경로를 찾아 넣어본다. 구름이 좀 있기는 하지만 하늘도 조금씩 맑아지는 듯. 내륙을 조금 달리더니 경사로를 올라가는데 시원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Plomin' 이라는 곳인데 작은 성당도 있고 식당들도 보인다. 마을 안으로 가보지는 않고 근처에서 잠시 차를 세워 경치만 남겨봄. Plomin 지나 조금 더 달리니 이제 크로아티아 해안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도 맑고, 가슴뛰던 순간. 숨막히는 풍광들에 자꾸 차를 세우게 된다. [오파티야(Opatija)] 리예카(Rijeka) 가기 전에 있는 오파티야(Opatija)에서 ..

4. 10/1(토) 로빈(Rovinj)

[로빈 아침 산책] 새벽 4시경 눈을 뜬다. 그동안 밀린 회사 메일, 메시지들 확인해보니 다행히 급한 건은 없지만 유독 임원 메일이 많다 평소 임원 메일 받을 일이 거의 없는데; 참조로 받기는 했지만 여행 기간 동안 부재중 자동 응답을 설정해 놓은 터라 좀 부담스럽기는 함. 7시 좀 못 되어 나홀로 로빈 탐방에 나선다. 크로아티아는 서쪽이 해안이어 바닷가의 일출은 볼 수 없을 듯. 그래도 비는 그쳤고 날씨가 좋아져 다행이다. 다시 종탑이 있는 마을 광장으로 올라가보는데 부겐빌레아(Bougainvillea) 꽃이 화사하다. 멀리서 보면 꽃들인가 싶은데 실제로는 잎이 색이 바뀐 것이다. 이맘때 유럽에 오면 볼 수 있는 듯. 바다는 잔잔하고 아직 이른 시간이라 강아지 산책시키는 동네 주민 한두분만 보일 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