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0(토) 이동 경로 : 모넴바시아 > 나플리오
6시 조금 못 되어 눈을 떴는데 창밖을 보니 아직은 해가 뜨기 전.
해돋이 욕심이 생겨 홀로 집을 나서는데 구글에서는 6시 15분 해돋이라고 되어 있다.
이미 늦은 시간, 차를 대고 보니 해는 이미 수평선을 넘어섰다.
잠시 주위를 둘러보고는 다시 모넴바시아로 들어가 보기로.
섬과 육지를 잇는 저 길을 넘어야 들어갈 수 있다.
전날보다 훨씬 깊숙한 곳에 주차하고는 다시 마을 안으로.
어제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밤 새 대놓은 차들도 꽤 있는 듯.
역시나, 냥이들이 먼저 맞아준다.
잘 잤니, 아침인사를 건네지만 들은체 만체, ㅎㅎ
전날 왔던 곳이라 이젠 길도 대충 눈에 들어오고, 마을 중간의 오르막길을 따라 구도시로 오르며 잠깐씩 아침 햇살들 사진으로 남기기도.
소피아 성당도 부드러운 아침 햇살에 더욱 환해 보인다.
연한 벽돌 빛깔과 해뜰 무렵의 적당한 광량이 조화로운 듯
전날 왔을 때는 미처 못 보았던 유적지들과 안내판들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터만 남은 정도라 대충 눈으로 훑으며 이동
저 멀리 섬 제일 높은 곳에 오래된 성곽이 보이는데 갈까말까 고민스럽다.
마음은 가 보고 싶으나 이른 아침 아무도 없는 낯선 절벽길을 나 홀로 가자니 한편으로 겁이 나기도.
일단 마음이 원하는 대로 해 보기로; 빠른 걸음으로 뛰듯이 10분 정도 올라 가니 성곽에 도착.
저 너머로 섬을 이어주는 다리와 마을이 평화롭게 내려다보인다.
섬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왜 이토록 벽을 쌓고 누군가로부터 방어하려 했을까.
중세 유럽은 정말 혼돈과 힘이 지배하는 세상이었는지.
성곽 주위 잠시 둘러보고는 다시 마을로.
정상을 찍고 내려가는 길은 한결 여유롭다.
빠르게, 그러면서도 조심조심 내려와서는 냥이들과 다시 아침 인사하고는 주차했던 곳으로.
안녕, 모넴바시아~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 곳 풍광들을 충분히 느낀 것 같아 위안이 되기도.
호텔로 들어오는데 주인 양반이 밤새 잘 잤냐고 물어보신다.
소리는 좀 들렸지만 그럭저럭 잘 잤다고 히니 되게 미안해 하신다.
폴리스가 어떻고 저떻고 하셨는데 listening 잘 안되 그냥 해맑게 웃어주고는 방으로.
아내와 함께 아침 먹으러 나오니 식당에 학생들로 가득.
이 녀석들 밤새 놀더니 그래도 말짱하게 일어나 식당으로 온 듯.
마구 마시고 몇명은 인사불성이 아닐까 싶었는데 의외다.
하기야, 그런 친구들은 아마 아직도 방에 널부러져 있겠지.
주인양반이 우리를 보고는 또 아는 체 하고는 자리도 안내해준다.
진심으로 챙겨주는 마음이 느껴지는, 좋은 양반인 듯.
체크아웃을 하는데 주인 양반께서 잠시 안으로 들어가시더니 와인을 하나 건내주신다.
단체 학생들 때문에 미안해서 그러시는건지 모르겠으나 고맙게 받고서는 작별을.
(참, 전날 샀던 와인을 냉장고 문쪽에 넣어 두었는데 냉장고 문을 열다 떨어져 깨어지는 바람에 치우느라 잠시 고생을 하기도)
'여행일기 > 2019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16. 3/30(토) - 모넴바시아 > 레오니디오 > 나플리오 이동 (0) | 2019.09.14 |
---|---|
15. 모넴바시아 - 고양이 (0) | 2019.09.14 |
13. 3/29(금) - 모넴바시아 탐방(1) (0) | 2019.09.14 |
12. 3/29(금) - 파트라스 > 모넴바시아 이동 (0) | 2019.09.14 |
11. 3/28(목) - 메테오라 > 파트라스(Patras) 이동 (0) | 2019.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