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마지막 라이딩 가려고 나간 날 확인한 뒷바퀴 펑크.
결국 그 날 라이딩은 접었지만 한 해 신나게 타고 마지막 라이딩에 난 펑크라 한편으로는 다행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마 그 전 라이딩에서 난 펑크인데 튜브리스 타이어라 바로 표시가 나지 않았던 듯.
클린처 타이어(타이어 안에 고무 튜브가 들어가는 일반적인 타이어)는 몇번 튜브 교체 경험이 있지만 튜브리스는 처음이다.
몇 차례 시행착오 끝에 해결했는데 그 과정을 남겨봅니다.
* 참고로 제 자전거는 자이언트 디파이 2019 어드밴스드2(Giant Defy 2019 Advanced 2),
타이어는 가비아 튜블리스 레디 (GAVIA AC 1 - TUBELESS READY - 700 x 28C)
1. 실란트가 저절로 막아준다?
이론적으로는 3mm까지의 펑크는 실란트가 막아준다고 하는 것 같은데 이번 펑크는 그 경계를 살짝 넘은 듯.
펑크난 곳으로 계속 바람이 샌다.
실란트가 계속 주입될 수 있도록 펑크 부위를 아래로 한 상태로 둬 보라는 말도 있어 그렇게 일주일을 기다려보기도 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
그렇다고 실런트가 효과 없다는 결론은 못 내릴 듯.
아마 내가 모르는 사이 홀로 실펑크를 막아낸 전적을 가지고 있을지도.
2. 플러그 패치로 막아야 한다?
펑크 해결을 위해 자전거 샀던 샵으로 갔더니 아직 타이어 마모가 덜하니 플러그식 패치(흔히 지렁이라고도 부르는)로 해결해야 할 것 같지만 본인 샾에서는 할 수가 없단다.
동네 자전거 샵을 다 돌며 확인했으나 튜블리스 패치 작업이 가능한 곳은 없다.
(아직 튜블리스 타이어가 일반화되지 않아 그런건지 샾들도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은 듯)
튜블리스용 플러그를 검색해 보니 대부분 로드가 아닌 MTB용이다.
하기야, 저 얇은 로드 타이어에 플러그를 찔러 박기도 쉽지 않을 듯
3. 펑크 패치로 시도했으나.
자출사 카페에 SOS를 올려보니 일반 펑크 패치로 때우되 타이어 바깥이 아닌 안쪽을 때우라는 댓글이 달린다.
오호라, 그럴듯해보여 시도했으나 결과는 실패, ㅡㅡ
튜브용 고무 패치를 접착제로 붙였는데 이놈의 패치가 타이어 안쪽에 찰싹 붙지를 않는다.
붙인 다음날 접착 부위 가장자리가 일어나서 손으로 살살 긁어봤더니 그냥 쑥 떨어짐.
아마도 타이어 내부 표면이 일반 고무가 아닌 다른 재질이어 패치랑 궁합이 잘 맞지 않는 듯.
(어쩌면 내가 사용한 본드랑 궁합이 맞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4. 결국 타이어 교체로 결정
좀 더 고민하다 결국 타이어를 교체하기로 결정.
어차피 내가 직접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면 돈을 좀 들이더라도 걍 안전빵으로 가기로.
5. 타이어 교체는 이렇게 해 봤더이다.
그냥 체험담 정도로 교체 과정을 남겨봅니다,
1) 기존 타이어 탈거
.밸브를 열어 공기를 다 뺀다
.전용 공구를 사용해서 공기압 밸브 코어를 분리
> 금속으로 된, 공기압 넣을 때 펌프랑 물려주는 부품을 밸브 코어라고 부르는 듯
> 분리 공구를 밸브에 끼워 살살 돌리면 밸브 코어를 아예 분리할 수 있음.
> 전용 공구는 자전거 살 때 같이 받은 박스안에 있더군요, 검색해보니 온라인에서 따로 팔기도 하는 듯
.타이어를 림과 분리.
이 작업이 그닥 쉽지 않습니다.
튜브리스는 오래되어 경화된 실런트가 접착제 역할을 해서 그런지 바로 떨어지지 않네요.
양손으로 힘 줘서 일단 림과 붙어 있는 타이어 단면을 떼어낸 후에 주걱으로 조심조심하여 타이어를 림에서 아예 빼 냄.
2) 림 청소
자전거 새로 뽑고 1년 정도 지난 시점이라 그런지 실런트 일부는 굳어 있어 청소도 쉽지 않네요.
우선 물을 살살 뿌려가면서 씻어 줍니다.
이렇게 해도 접착제처럼 굳은 실런트는 없어지지 않네요, 물이 어느 정도 마른 후에 림 안쪽의 굳은 실런트는 이쑤시게같은 연한 재질로 긁어서 떼어냄
3) 타이어를 림에 끼워 넣기
.새로 산 타이어를 둥글게 펼친 후, 림에 끼워준다.
타이어 바깥쪽이 모두 림 안으로 들어오도록 넣어주면 됨.
(예상보다 이 작업은 쉬웠네요)
4) 고압 공기로 타이어 림에 밀착시키기
튜브리스 타이어 작업의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전용 공구가 없으면 제일 번거로운 작업이기도 하다.
튜브리스 타이어의 경우 튜브가 없는 대신 타이어와 림이 꼭 밀착되어 공기가 빠지는 것을 막아주는 구조.
아래 그림처럼 림과 타이어 비드가 꽉 낄 수 있도록 후크처럼 되어 있는 형태이다.
그런데 이 밀착이 되도록 하는 작업이 일반 고무 튜브에 바람 넣듯 보통의 펌프로는 잘 되지 않는다.
고압의 많은 공기가 한번에 들어가면서 순간에 촥 붙어버리는 방식임.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성공한 작업 순서는 아래와 같다
① 주방용 세제를 조금 묽게 물에 타서, 주방용 타올이나 헝겊 등에 묻혀 타이어 비드쪽에 발라준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위 그림 타이어 비드 부분이 림의 후크에 붙지 않고 마찰력 때문에 림 본체 부분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
(말이 좀 어렵죠? 표현히 쉽지 않네요, 한번 해 보시면 감이 올겁니다, ㅡㅡ)
세제 등을 발라 타이어와 림 부분의 마찰을 줄여 쉽게 결착이 되기 위함임.
② 밸브 코어를 빼 놓은 상태에서 고압 펌프 등을 이용해 순식간에 높은 압력의 많은 공기를 넣어 타이어와 림을 결착시킨다.
> 밸브 코어가 있는 상태에서 밸브 코어를 통해 콤프레셔로 공기를 넣어보았으나 이 방식으로는 공기량이 충분하지 않아 밀착이 되지 않았음
> 전용 펌프가 있으면 집에서도 작업이 가능하다고 하나 일년에 한두번 할까 말까하는 작업이라 망설여짐.
> 자전거 샵을 가서 해결할 수도 있다고 하나 결국 동네 공원에 있는 자전거용 컴프레셔를 이용하기로 결정
(등산로 입구 등에 있는 공기 분사 노즐도 쓸 수 있지 않을까 싶으나 직접 해 보지는 않음)
> 밸브 코어를 분리하고 바람을 넣어야 하기에 프레스타 전용 주입기보다는 아래 그림과 같은 일반 노즐로 작업하니 효과가 있었음.
③ 고압 공기를 넣기 시작하면 빵,빵 소리와 함께 림과 타이어 비드가 맞아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때 부분적으로 잘 맞지 않고 틈새가 보이기도 하는데 손으로 주물 주물 하면서 공기를 넣고, 다시 빼고 하다보면 대부분 구간에서 밀착이 됨.
만약 전체 구간이 다 잘 밀착이 되면 노즐을 빼고 공기 주입을 중단해도 밀착되었던 타이어가 림과 떨어지지 않음.
그러나 이게 잘 안될 때도 있는데, 이때는 조금 요령이 필요.
공기가 찬 상태에서, 순간적으로 노즐을 떼고서는 바로 한 손으로 막아 압력이 낮아지지 않도록 한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코어 밸브를 쥐고는 재빨리 꽂아서 다시 기압이 빠지는 것을 막는다.
일단 이렇게 해 놓으면 더 이상 공기가 빠지지 않는다.
그 후 코어 밸브 공구로 밸브를 고정시키고, 다시 일반 펌프 등으로 공기를 빵빵하게 채워둔다.
※ 새로 산 타이어는 림과 타이어가 잘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공기를 채운 상태로 하루 정도 두기도 했음
5) 실런트 넣기
① 실런트를 넣기 위해서는 공기압을 다시 뺀다.
그러기 위해서는 위 4)번의 ③번 단계가 잘 되어 있어야 함.
즉, 공기를 뺐을 때도 타이어와 림 비드가 서로 잘 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
만약 이것이 안되면 4)번 단계를 다시 해야 하지 않을까.
② 코어 밸브를 다시 분리함.
③ 코어 밸브가 꽂히는 구멍으로 실런트를 넣어준다.
> 실런트는 자이언트 정품으로 구입했음
-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약국에서 주사기를 구입하여 사용(몇백원 안 함)
- 양은 30ml 주입
④ 다시 코어 밸브를 꽂고 조여준다
⑤ 일반 펌프로 공기압을 채워준다.
⑥ 타이어를 이리 저리 돌려 실런트가 골고루 퍼지도록 한다.
아예 휠을 자전거에 부착하여 회전시켜도 됨.
이상입니다.
이렇게 작업하고 지금 약 450키로 정도 탔는데 아직까지는 별 이상없네요.
언젠가 앞 타이어도 실런트 교체작업을 해 봐얄 듯.
(6개월에 한번씩은 갈아줘야 한다고... 더 이상 오래두면 안에서 굳어버릴 것 같네요)
번외로, 아래 사진은 컴프레셔나 튜브리스 전용 펌프 없이 일반 펌프로도 타이어를 밀착시킬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해 본 실험.
저렇게 테이프 등으로 최대한 타이어/림 사이의 틈을 막은 상태에서 일반 펌프로 펌핑하면 내부 압이 오르면서 밀착되지 않을까 했으나 결국 실패.
일반 펌프의 펌프질로는 너무 속도가 느려 펌핑하고 다시 펌프를 올리는 순간 틈새로 공기가 다 빠져나가버립니다.
바보는 하나로 족하니 이 글 보신 분들은 절대 저런 짓 하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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