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5 Angkor Wat

9. 반테이 스레이(Banteay Srei) (2015.11.8 일)

TommyTomTom 2016. 1. 30. 11:42

다시 호텔로 와 아침 먹고 9시 정도 반테이 스레이로 출발.

 


도로에는 하수 처리가 잘 되어 있지 않은지 곳곳에 고인 물들이 흥건.

 


얼마간 달리니 시엠립 시외를 벗어나 한가한 들판들 사이로 달리기 시작합니다.

 


간간이 비가 내리는 와중에 발견한 라이더 한명.
복장도 제대로 갖추고 수신호도 FM대로 하는 걸 보니 좀 타본 듯 포스가.

 


빗줄기가 제법 굵어지니 반나씨가 차를 잠시 세우고는 저렇게 가림막을 쳐 줍니다.
나중에는 우리가 앉은 좌석 사방을 다 막아주더라는.
본인도 좀 챙기시지; 반나씨~

 


한시간 10분 정도 달려 도착한 사원 입구.
앙코르왓 티켓이 있으면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출발하면서 트래커 켰는데 35키로에 1시간 10분 소요되었네요.
궤적이 단순해 찾아가기는 쉬울 듯.

 

앙코르 왓, 앙코르 톰과는 거리도 멀리 떨어져 있지만, 사원 입구 분위기도 사뭇 다릅니다.
매표소와 카페, 상점들이 별도 건물에 깔끔하게 들어서 있는.


화장실 입구의 노란 꽃

 


매표소를 지나 사원으로 가는 길 옆의 물소들.
이 곳에서 보았던 소들은 크게 3가지 종류인듯.
누렁이, 흰둥이, 가무잡잡 물소.
이 놈들 중에 물소들이 유독 덩치도 크고 체격도 우람했던 것 같네요.

 


사원 건물이 있는 곳으로는 다시 한 200미터 정도를 걸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캄보디아 현지인들로 보이는 가족들도 몇 무리 있었던 듯.

 


승려님은 잠시 가족들과 외출이라도 나온 듯
아직 젊어 보이는데 왠지 좀 찡하기도 하고..

 


수액이 호롱불 기름으로 쓰인다는 이엥나무가 아닐까.
가이드 없이 하는 여행은 온갖 추측만 난무한다는, 으흐

 


사원으로 들어가는 첫번째 게이트.

 


문 양쪽 지지대 위에 올린 저런 구조물을 린텔(lintel)이라고 한다는군요.
마치 나무에 새긴것처럼 깨알같이 정교한 부조들이 어제 보았던 사원들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줍니다.

 


게이트를 통과하면 저렇게 돌덩이들로 된 길이 맞아줍니다.
툭툭 던져놓은 듯 투박함이 오히려 정감있는 듯.

 


석벽에 만든 창.
역시 나무가 아니라 돌에 새긴.
역학적으로는 기둥들이 별 역할을 못할 거 같은데; 그냥 휑하게 비워두기 허전해서 저렇게 만든 것인지.

 


게이트 측면에도 저런 무늬와 장식을.
어디 한군데 그냥 비워둔 곳이 없는 듯.
얼마나 많은, 숙력된 석공들이, 어떻게 저렇게 균일한 문양들을 새길 수 있었는지 당시의 시스템이 궁금해지기도.

 


저 동글동글한 돌덩이들 밟을 때에는 왠지 기분이 참 좋았다는.
이곳에도 역시 사원 입구 양쪽에 작은 연못들을 두고 있습니다.

 


사원 내부로 들어가는 두번째 게이트.
상단의 조각들 일부가 깨어져 있어 남의 나라 것이지만 맘이 좀 아픈..

 


용도 추정이 어려운 꽃잎 모양 장식도.
암튼 여기는 어디 한군데 돌덩이 맨살 그대로를 놔두지 못하는 듯.

 


이것이 아마 '프론톤(fronton)'이라는 겹겹이 올린 벽 구조가 아닐까.
삼중으로 벽을 올리고 화려한 조각들을 새겼습니다.
휴.. '린텔', '프론톤', 용어들도 어렵네요.
이곳으로 여행오지 않았으면 아마 평생 몰랐을 단어들.

 


여행 당시에는 모습이 신기해서 사진으로만 남겼더랬는데 찾아보니 '난디(Nandi)'라는 시바신이 타고 다니는 우윳 빛깔의 숫소 상이라고.
저 윗 부분은 왜 저렇게 확 커트를 쳐 놓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의도된 것인지 훼손된 것인지

 


가까이서 본 부조 조각.
아마 신화의 한 장면이 아닐까 싶은데, 여기 신화는 너무 복잡하고 등장 인물이 많아 내 머리 성능과 용량으로는 학습 불가.

 


앙코르 톰, 앙코르왓의 커무탱탱한 돌들과 비교되는 이곳만의 붉은 돌들.
라테라이트(Laterite)라는 붉은 토양으로 만들었다고 하네요(어렵...)
가는 날 비가 와서 그랬는지 이 옆에 있으면 좀 따스한 느낌.

 


사원 내부는 십자형으로 고푸라(탑)들이 위치해 있고, 그 앞에는 저렇게 원숭이 상들이 근엄하게 앉아 입구를 지키고 있습니다.

 


각 방향마다 위치한 고푸라(gopura)

 


신전을 지키는 여신이라고. 그럼 압사라인가?..

 


다시 매표소가 있는 입구로 복귀.
사원 자체의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네요.
한 시간 조금 안 걸려 다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제 비도 거의 다 그친 듯 하고, 다시 시엠립으로~

 

#Banteay Sre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