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도 시작할 수 있고, 돈 때문에 내 시간과 건강을 해치지 않으며, 머리와 몸이 단련되고 기술이 늘어나는 일' - 책의 저자가 내린 생업에 대한 정의이다.
고도 성장기를 지난 일본에서는 피폐해지는 생활에 대비해 대안적 삶들이 시도되는 것 같고 이 책도 그러한 상황에서 나오게 된 듯.
큰 돈은 아니라도 적당히 벌어 먹고 살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경험담과 조언들이 주된 내용.
그러나 우리나라의 상황이나 문화적 차이, 나 개인 성향과의 갭 등으로 인해 쉽게 수긍하기 어려운 부분들도 많았음.
그래도 '이런 시도도 가능하겠구나, 이런 태도는 내게는 참 부족한데 나도 좀 바뀌어야겠다' 생각이 드는 대목도 틈틈이 있어 계속 관심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흠이라면 동어 반복적인 내용이 있고 원문이 그런지 번역이 문제인지 표현이 매끄럽지 못한 부분들이 일부 있다는 것.
아래에 몇가지 주요 내용들 남겨봅니다.
.생업은 돈이 많이 들 법한 준비를 하지 않고서도 생활속에서 일거리를 찾아내는 것.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는 외부 환경에 시달리기보다 스스로 생활해 갈 수 있는 능력을 연마하고, 그것을 자기가 해나갈 수 있는 작은 일로 만드는 것
.다양한 일을 조합하여 자기 생활에 맞는 생활 방식을 디자인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힘을 단련
.월급이 없어지리라는 두려움도 자기 생활에 얼마가 드는지, 그 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최소한의 지출만 한다면 몇 개월이나 버틸 수 있는지,그 생활을 즐겁게 계속해 나갈 수 있는지 등의 문제를 하나하나 정확히 마주하면 될 일이다. 정체를 알았다면 움직이는데 거리낄 것이 없다. 스스로 해결책을 찾거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생업을 만들기 위한 기초 훈련 두가지.
첫째, 미래를 내다보는 것
둘째, 일상생활에서 어딘지 이상하거나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느껴지는 부분을 찾아내는 것.
.무언가를 만들어 파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
만들다, 판매하다, 책을 내다, 매체를 운영한다, 웍샵을 기획/운영한다, 재료를 만든다 등등.
.사람과의 만남에서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이 중요
.가격은 자기가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높게 매기는 게 적절하다. 늘 예기치 못한 비용이 들기에 너무 빠듯하게 가격을 정하면 처음에는 괜찮을지 모르나 계속 해나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여유가 생기지 않고,의욕을 잃게 된다.
.쓸데 없는 형식에 사로잡히거나 기존의 가치관을 따를 필요는 없다
.일이란 자신의 강한 의지에서도 생겨나지만, 의외로 우연하게 만들어지는 경우도 많다. 중요한 것은 그런 우연한 계기를 받아들이는 순발력과 여유다. 너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으면 여유가 생기지 않으니 매일 지치지 않도록 자기 생활을 돌보는 것이 생업 만들기의 기본.
.어떤 기술을 익힐 때는 좋은 선생님도 필요하지만 마지막에는 같이 배우는 사람끼리 서로 가르쳐주는 것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매년 할 수 있는 일들을 늘려가는 것은 건강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한가지 방법이다
.대상을 구체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생업을 만드는데 필요한 훈련 중의 하나
.지금은 자급자족에서 시작하여 지나친 분업화에 도달했다가 다시 자급자족으로 돌아가는 시기를 맞고 있는 듯
.생활 속에서 하나씩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의 범위를 넓혀가면, 마치 롤플레잉 게임에 익숙해지는 것처럼 재미를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