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32. Leaving Albarracin (2013.9.19 목)

TommyTomTom 2014. 1. 1. 10:04

알바라신 트래킹을 마치고 이제 두번째 목적지인 쿠엔카(Cuenca)로 향합니다.

 

쿠엔카는 테루엘에서 140km 정도 남쪽에 위치. 

여행 오기 전 사전 계획으로는 알바라신에서 다시 테루엘로, 테루엘에서 쿠엔카로 가는 경로를 알아보았으나 (위 지도의 경로)TomTom 네비는 알바라신 남쪽의 산을 넘어가는 경로를 추천하더군요.

어디선가 보았던 천길 낭떠러지에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듯한 그런 위험한 길이 나타나지는 않을까 조금 걱정도 하였지만 이 경로가 훨씬 좋은 경관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에 냉큼 네비가 알려주는대로 출발~

 

알바라신에서 30분 정도는 계속 오르막길을 올라야 했던 기억입니다.

저도 자전거를 타고 있지만 이 정도 산을 오를 엄두는 내지 못할 것 같은데, 머리가 희끗한 중년의 라이더가 저렇게 투어링을 하고 계시더군요...

차로 달리는 것보다 훨씬 힘들기는 하겠지만 그만큼 많이 보고 디테일하게 산을 느끼며 달릴 수 있지 않을까.

하트3

첫 구간은 계속 이런 협곡 사이의 길을 따라 오르막길을 달렸고..

 

도로 안내판도 가끔씩 나왔으나 근처 지리를 모르니 그저 네비가 알려주는 길만 얌전히 따라가봅니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달렸을까요? 드디어 쿠엔카가 안내판에 등장!

꽤 높은 지역이었는데 넓다란 공터가 있어 잠시 차를 세우고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이곳은 정말 지구과학 표본실 같아요;

퇴적층이 어긋나 저런 길게 이어진 낭떠러지를 만든게 아닐까.

 

멀리 보이는 교각의 다리 모습이 단순, 단조로우면서 주위의 지층과 잘 어울리는 듯.

 

쿠엔카에 거의 다 온 듯, 내리막길의 마지막에 저런 커다란 공터가 있었고, 한쪽 모퉁이에는 수공예품을 파는 작은 간이가게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반대편 절벽쪽을 바라보니 언덕위에는 저런 빨간 지붕의 집이, 아래 언덕에는 저런 커다란 구멍이 쑹쑹 나 있습니다.

예사롭지 않아 보이는데, 마침 안내판이 있어 잠시 들여다봅니다.

 

Ventano del Diablo, Devil's Window.

우리말로 하면 악마의 창 정도 될까요?

마침 영문으로 된 소개도 있어 대충 훑어보니 이 곳의 모습이 마치 커다란 해골과도 비슷하다고 하여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면 후카르 강(Jucar river)이 구불구불 뱀처럼 협곡 사이를 내려오고 있는데, 그곳에는 수달, 독수리, 뱀과 같은 각종 동식물들을 볼 수 있다고.

 

바로 이곳.

커다란 바위 구멍이 있어 저 안에서 협곡 아래의 후카르 강을 내려다 볼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커다란 해골처럼 보일 것 같기도 한데... 저희는 그런거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그냥 룰루랄라~ ㅋㅋ

 

입구에서 한 컷.

저렇게 커다란 홀이 있고 그 안에서 절벽 아래를 내려다 볼 수 있어요.

 

절벽 아래의 후카르 강.

이곳이 강의 상류인지는 모르겠으나 강 폭은 좁아보였고 우리 나라의 동강 정도 규모가 아닐까 추측.

수십 미터 아래 깍아지른 절벽을 내려다보면서 찍느라 겨우 머리만 살짝 내밀고 등골이 서늘한 채로 셔트를 눌렀던...

 

강은 이렇게 천천히, 완만하게 흐르도록 내버려둬야...

 

사진 참 잘 나왔죠?

둘 모두 신이 나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저런 포즈도 취해봅니다, ^^

 

이제 다시 마지막 목적지인 쿠엔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