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바르셀로나로 복귀하는 날.
6시 눈 떠 씻고 짐 꾸려 체크아웃하니 8시가 다 되어 호텔 출발.
쿠엔카 신 시가지 시내를 통과하며 네비가 알려준 길이 일방 통행으로 바뀌어 있는 탓에 같은 길을 몇번 빙빙 돌다가 겨우 탈출;
한적한 시외 도로로 갈아탄 후에는 바르셀로나까지 내내 막힘 한번 없이 순조로운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멀리 소 뿔 보이시나요?
저런 개성있는 조형물들은 우리나라 고속도로에도 몇 개 즘 설치되면 재미있을 듯; 졸음 운전 예방 효과도 있지 않을까.
휴게소 안내 표지판.
표지판의 기호들은 만국공통인가봅니다; 척 보면 척~
바르셀로나로 가는 중간 정도였을까; 잠시 들린 휴게소도 역시 AutoGrill입니다.
이런 체인점의 장점이라면 어딜 가도 비슷한 서비스와 가격대가 유지된다는 것이 아닐까; 이제 낯설지 않게 들어가 볼 일도 보고, 먹을 것도 먹고, 마치 우리나라 휴게소에 잠시 들린 것처럼 자연스레 행동해봅니다, ㅋㅋ
휴게소에서 바라본 지중해...
한참을 달리니 드디어 표지판에 바르셀로나가 보이기 시작!
어차피 낯선 땅인 건 마찬가지인데 그래도 며칠 더 머물렀다고 마치 고향에 가는 것 처럼 반갑기만 합니다.
톨게이트.
AUTOMATICO, MANUAL이 있는데 저희는 항상 MANUAL쪽으로 들어갔습니다; AUTOMATICO는 우리나라의 하이패스나, 교통 충전카드 같은 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추측.
참, 이 곳은 아니었지만 톨게이트 통과하며 벌어졌던 해프닝 한가지.
분명 MANUAL을 보고 들어갔는데, 이상하게도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이건 뭐미? 당황하며 일단 차를 세우고 비상등을 넣었는데 뒤따르던 차들도 같이 비상등을 넣고 멀찌감치서 기다려 주더군요.
어찌하나, 고민스러운 상황에서 마침 구세주가 나타나더군요; 일부러 우리차를 보고 나온 건 아닌 것 같고, 아마 교대하러 가는 느낌이었는데 다른 말은 잘 못 알아듣겠고 '크레딧 카드' 단어가 들리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한번 보니 카드 넣는 홀이 있고, 신용카드를 넣으니 마침 결제가 되고 게이트가 열리더라는.
조금 찬찬히 여유를 가지고 보았다면 금방 풀었을 문제였을텐데 말이 통하지 않는 이국에서는 이런 작은 것 하나도 어렵게만 풀어갔던 것 같네요.
쿠엔카를 떠난지 5시간 정도 지나서야 바르셀로나로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3일간 훌륭히 제 역할을 해 준 렌트카 반납.
렌트카는 규정에 따라 반납시 연료를 다시 가득 채워 넣어야 합니다; 시내로 들어서자 바로 보이는 주유소에 들어간 것까지는 좋았는데 여기서 다시 한번 난처한 상황을 맞게됩니다.
테루엘 시골에서는 일단 셀프 주유를 한 후 카운터에 가서 주유한 만큼 계산을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 곳 주유소는 선지불 후 주유 방식인 듯.
앞서 주유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니 모두들 일단 카운터에 먼저 들린 후에 기름을 넣더라구요.
그런데 문제는; 저같은 경우 일정 금액을 먼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기름을 가득 넣고, 넣은 만큼을 계산해야 하니 카운터는 갔지만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할지가 막막.
'FULL'을 몇번 말하자, 그제야 옆에 계시던 아저씨께서 아하, 하시면서 우선 카드를 달라고 하십니다.
궁금한 표정을 짓자, guarantee 어쩌구하시는 것을 보아 보증을 위해 카드를 맡겨 놓고, 기름을 가득 채운 후에 맡긴 카드로 최종 결제를 하는 방식인 것을 그제서야 알겠더라구요.
이렇게 겨우 기름을 채우고는 처음 차량을 빌렸던 Sants Estacio역의 Hertz 주차장으로 이동;
차를 세우고 반납하러 왔다고 하니 역시 쿨하게 'Ok' 한마디만 남기고는 키를 받아갑니다.
네비 반납 및 최종 확인을 위해 사무실을 찾아가니 사흘 전 우리 부부를 맞아줬던 금발의 여직원이 다시 알아보고는 환한 웃음과 함께 여행 잘 다녀왔냐고 물어보더군요; 그 때 쿠엔카 가면 별로 볼 거 없다고 기를 죽이더니, 그래도 무사히 다녀와서 다시 보니 반갑기도, 고맙기도 했던.
렌트카 덕분에 먼곳까지 잘 다녀올 수 있어 좋기는 했지만, 바르셀로나 대도시에서는 오히려 짐이 됩니다.
내 차가 아닌 남의 차를 빌렸다는 것도 또다른 스트레스이기도 하고, 어쨌든 다시 차를 맡기고 나니 마음도 편하고 발길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입니다.
바르셀로나의 마지막 밤을 위해 다시 람블라 거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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