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팡 역 구내.
저렇게 달랑 창구 3개 있는 우리나라 시골역 정도의 규모인데 관광지라 그런지 사람들도 많고 별도 안내 가이드도 있더군요.
가이드들은 그냥 자원봉사자들인듯.
우선 시픈(十分; Shifen)으로 가는 열차 시간부터 확인.
1시간 1대 꼴로 있는데 분 단위까지 일치하지는 않더군요;
시간이 많이 남아 역 주변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조금 더 서둘렀다면 바로 탔겠다 싶기도 했지만 이런 자투리 시간이 또다른 재미를 주기도.
정면에서 바라본 역 건물.
나들이 나온 듯 청년들 무리가 모여 사진 찍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무례하다거나 배려없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던 것 같네요.
"루이팡"의 "루이(瑞; Rui)"는 "상서롭다, 길하다", "팡(芳; fang)"은 "향기로운, 향긋한; 향기"의 뜻이 있군요.
뭔가 기분 좋고 상서로운 향기? 이곳에서 검은 탄광으로 이어지는 핑시선이 시작된다니 조금 역설적이기도.
역전 광장.
알고보니 선거를 앞둔 시점이라 거리마다 저렇게 후보들을 내세운 광고가 많았습니다.
광고에 나오는 후보들 사진 스타일이 우리나라 보다는 조금 더 격없이 느껴지기도 했던.
길 하나 건너니 나타난 작은 시장;
8월에 갔던 오산 재래시장을 떠올리게 했던 역시 낯설지 않은 모습과 분위기.
요렇게 생긴 거리 음식도 맛봅니다; 두툼한 빵 사이에 푹 익힌 돼지고기와 채소를 물리고, 그 위에 달달한 땅콩소스를 올려 단 맛이 우선 느껴졌고 역하거나 비린 느낌은 없었던 기억.
그래도 하나를 다 먹으면 한끼 식사가 되어버릴 것 같아 절반 정도 먹고는 남겼네요.
핑시선 열차표 1일권.
구간이 짧고 정거장도 몇 군데 되지 않은데 1일권을 사면 어느 역에서든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다고 합니다.
시간이 되어 열차에 오르고, 30분 정도 갔을까?
목적지인 시픈(十分; shifen)역 도착~
아마 이 역이 핑시선에서 가장 붐비는 곳이 아닐까
특이한 것은 열차 철로를 따라 바로 옆으로 상가들이 죽 늘어서 있습니다.
'바로 옆'이란 게 골목 하나도 없이 정말 철길과 바로 마주보며 상가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거죠;
안전에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 되었으나 다행히 열차가 속도를 내지는 않아 큰 사고는 없지 않을까.
이런 식으로 울타리 하나 사이에 두고 바로 철길이 있다는...
역에서 내리면 처음 맞아주는 맛집.
닭다리 안에 밥을 조금 채워서 구워주는 건데 뭐 하나 맛 본 결과 개인적으로는 늘어서 있던 사람들 줄의 길이에 비하면 그닥..
이 댁은 강아지 한마리만 느긋하게 늘어져 있더군요.
나중에 올 때 보니 저런 불량한 포즈까지.
철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 찾은 한국분이 운영하는 천등 가게.
원하는 크기와 색상을 선택하고 계산하면 소원을 쓸 수 있도록 세팅해 주시고, 붓으로 그린 후에 얼마간 말려서 하늘로 날려보냅니다.
천등에 불은 어떻게 붙일까, 날리는 동안 사진은 어떻게 찍을까 궁금했었는데 가게 계신 분들이 직접 따라나와서 모든 걸 다 알려주고 가이드해주시더라는^^
요렇게 몇 자 적은 후 들고 있으면 가게 도우미께서 전등 안에 불을 붙여 줍니다.
열기가 확 느껴질 때 손을 놓으면 풍선처럼 두둥실 올라가더군요
얼마 되지 않아 저 멀리 점으로 사라져가는..
천등을 올리고 나서야 주위 풍경이랑 분위기도 눈에 좀 들어오는 듯.
철길 또 한편 너머로는 제법 폭이 되어 보이는 하천이 있었고, 그 위로 놓여진 구름 다리.
작은 쉼터가 있는 다리 입구
멀리서 보았던 것보다는 높이가 꽤 됩니다; 다리 위에 오르니 자연스레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울타리만 따라 가게 되더라는.
시픈 탐사는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다음 목적지인 핑시역으로 이동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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