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명화나 클래식 음악들을 모르고도 잘 살아 왔지만 그렇다고 계속 이렇게 까막눈으로 지내다가는 훗날 후회가 되지는 않을까 생각도 든다.
인류가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누리는 감동과 즐거움을 나만 모르고 평생을 지낼 수도 있다는 것이 왠지 손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홀로 바보가 되는 뭐 그런 느낌.
유명한 그림이나 클래식 음악들은 어떻게 감상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그림을 전체적으로 봐야 하는건지, 세부적인 묘사 하나 하나를 다 봐야 하는건지, 양쪽 방식 모두 접근해야 한다면 순서는 어떻게 되는것인지.
그리고 작가의 일생과 그림을 그린 연대 뭐 그런 배경들도 같이 묶어 봐야 하는건지, 그림을 그릴 때 화가의 느낌과 생각을 상상하면서 봐야 하는건지 등등.
어쩌면 나는 그림 감상을 위한 일종의 절차나 가이드, 뭐 그런 것을 원하고 있는건지도.
많은 고수들의 가이드는 처음부터 욕심내지말고 일단 많이 접해보라고 하는데, 그래도 자기만의 감상 방식이라도 있으면 나같은 문외한에게는 좋은 가이드가 되지 않을까.
딴 이야기가 길었는데, 암튼 이 책을 보고 나니 우리 어릴 때의 음악이나 미술 교육에 대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듯.
명화나 클래식 음악은 그저 시험을 치루기 위한 암기의 대상이었을 뿐, 그 느낌과 상상들에 빠져드는 체험을 한번도 주지 못한 우리 교육에 대한 아쉬움인 것이다.
(뭐, 물론 본인 책임은 전혀 없다고는 말 못하지만..)
가르치는 교재나 교사의 능력과 의지에 따라 음악과 미술도 충분히 재미있는 대상이 될 수 있을텐데 나에겐 그런 경험은 전무했던 듯.
책은 13년에 샀지만 그동안 힐끔 힐끔 보기만 하다가 이제야 첫장부터 끝장까지 찬찬히 보았다.
제목처럼 할아버지가 손주들에게 들려주는 명화 이야기이므로 어렵지 않고 그림별 설명 분량도 넘치지 않아 초보자가 소화하기에는 참 편안했던 책.
(그래도 손주의 연령이 적어도 중, 고등학생 정도는 되어야 할... 최소한 나의 기준에는 그렇게 느껴짐, ㅎ)
예술 감상에 정답은 없다고 하니 일단 이 책으로부터 시작해 보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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