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챕터 한 챕터 눈물로 넘겨야만 했던 기록들.
이제 해가 바뀌고 다시 그 때의 계절로 돌아가고 있고, 어쩌면 참 많이, 오랫동안 세월호 이야기들을 들은 듯 하지만 이 기록들은 지금까지 듣지 못했던 유가족들의 내면 깊은 곳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책을 읽고 뭔가 객관화시켜 후기를 남긴다는 행위 자체가 송구스러울만큼 유가족들의 슬픔과 상처는 깊고 크겠지만 이렇게 이 글이라도 읽고 뭔가 되새기는 흔적을 남기는 것도 저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 봅니다.
지금은 무기력하고, 아무것도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지만 이런 마음과 의지들이 모여 작은 일들이라도 하나씩 이루어가고, 그렇게 유가족들과 희생자들의 아픔을 달래 줄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겠죠..
그냥 300에 달하는 사람이 희생되었다고 하면 그저 '300'이라는 수치만 크게 다가오는 듯 한데 이 글을 읽으면 그 300을 구성하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당했던 고통들, 그리고 그 한 사람들을 사랑하는 가족들 각각의 아픔들이 보다 구체적으로 다가오고 그 만큼 더 크고 강하게 느껴지는 듯 했습니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더 깊이 이 슬픔을 공감하고 같이 고민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책에 기록된 학생들입니다...
'나 백살까지 살려구요'
- 2학년 4반 김건우
'죽은 뒤 지킨 딸의 약속, 아빠와 함께 한 하늘 여행'
- 2학년 1반 유미지 학생
'진도에서 왜 울고만 있었을까'
- 2학년 3반 신승희 학생
'세상에 딸하고 나, 둘만 남겨졌는듸 그 아이를 잃었어유'
- 2학년 3반 김소연 학생
'엄마하고 나하고는 연결되어 있잖아, 그래서 아픈거야'
- 2학년 6반 신호성 학생
'맨날 잔소리해서 가깝게 못 지낸 게 제일 후회스럽지'
- 2학년 5반 이창현 학생
'대통령과의 5분간의 통화 그리고 헤아릴 수 없는 긴 고통'
- 2학년 1반 문지성 학생
'진상규명은 우리 아들이 내준 숙제인데 안 할 수 없잖아요'
- 2학년 4반 박수현 학생
'엄마 없는 세상을 살아갈 딸을 걱정했는데 딸을 먼저 보냈어요'
- 2학년 2반 길채원 학생
'내 마음을 자꾸 키워가려고 해요'
- 2학년 7반 이준우 학생
'진도에 빈 자리가 많아지니 더 못 떠나겠더라구요'
- 2학년 9반 임세희 학생
'오늘을 붙들어라. 되도록 내일로 미루지 말아라'
- 2학년 10반 김다영 학생
'다른 아이들을 볼 수 있게 된 시간에 감사하며, 서로 부둥켜안고 살아갈 시간을 바라며'
- 2학년 8반 김제훈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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