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자 중 단원고 114명의 학생과 2명의 선생님에 대한 가족들의 짧은 편지와 박재동 화백이 그린 얼굴 그림이 실린 책.
지난번 '금요일에는 돌아오렴'을 읽을 때에도 참 많이 울었는데, 이 책 또한 한 명 한 명의 사연들에 자주 눈가가 젖어듭니다..
사연은 조금씩 다르지만 먼저 간 아이들에 대한 그리움, 고마움, 미안한 감정들은 어느 부모들이나 모두 같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일상의 아주 작은 기억들로부터 아이들을 계속 떠올려야 하고, 꿈에서라도 나타나 달라고 애원하는 가족들의 아픔과 그리움은 언제나 되어야 아물 수 있을까...
짧고 투박한 편지들이지만 가족들의 마음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슬프게 읽었던 듯 합니다.
'공감'은 결국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을 같이 느끼고 자신의 몸과 마음에도 새겨가는 과정이고, 이런 과정 없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은 오래가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자꾸 세월호 관련 이야기들을 스스로 찾아가게 됩니다.
어쩌면 잊지 않겠다는 다짐을 지켜 나가려는 실천을 하려는 것이겠지요.
이렇게라도 해야 지켜주지 못한 미안함을 조금 달랠 수 있는 듯..
이 책에 오르지 못한 나머지 학생들의 이야기도 곧 볼 수 있기를 바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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