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5 Angkor Wat

15. Good bye SiemReap (2015.11.9 월)

TommyTomTom 2016. 1. 30. 18:15

마지막 날 저녁은 숙소 근처의 local 식당을 이용해 보기로.


식사 마치고 해가 완전히 진 후에 찍은 사진이라 간판의 글씨를 잘 알아볼 수 없군요.
"Little Kroma" 라는 호텔 바로 근처의 작은 식당입니다.
다른 이의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처음 도착해서는 손님도 아무도 없었고, 생각보다는 식당 규모가 작아 이곳이 맞나 잠깐 의아해하기도.
자리를 잡고 앉으니 귀여운 꼬마 소녀가 주문을 받고 음료도 갖다주고 경계심이 슬슬 풀립니다.
엄마 일을 도와주는 착한 딸인 듯.


메뉴판을 보고서는 블로그 추천대로 얌전히 음식을 주문.

두부 + 파인애플 요리

 


한국에 있다면 찾아 먹고픈 모닝 글로리

 

호박 + 치킨요리


주방이 바로 안쪽에 있어 쓱싹쓱싹, 달그락달그락 요리하는 소리가 재미있었고,
음식도 맛있게 먹었던 기억입니다.

 


이 건 인도차이나 식당의 요리에서 찍었던 사진인데, 저기 부추 썰은 것 처럼 보이는 것이 향신료.
향이 잘 맞지 않아서 이름을 물어봤더랬는데 뭐라고 듣기는 했으나 입력에는 실패.

향신료는 빼 달라는, '꼼 딱지'라는 현지어를 구사해보았으나 도무지 못 알아들으심.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고; 식당 주인께 저 사진을 보여주고 빼달라고 했더니 조금 있다 직접 뭘 가지고 나오시는데 아내가 확인해 보니 부추를 들고 나오신 것, ㅡㅡ.
당황해서는 부추는 ok라고 말씀드렸는데 다행히 알아들으신 것인지, 아니면 원래 우리가 주문한 요리에는 향신료가 안 들어가는지 몰라도 암튼 결과적 으로 훌륭한 최후 만찬을 즐겼던.

 

저걸 다 먹고도 가격은 이리도 착합니다.
시내 인도차이나 식당의 절반도 못 되는 듯.

 

 

8시에 체크아웃하고서는 다시 반나씨 툭툭이로 공항까지 이동.
(체크아웃 하면서 미니바의 캔 맥주 하나가 없어졌느니 마니 해서 확인하느라 잠시 지체 되기도.)


* 캄보디아 맥주.

아마 캄보디아 국가대표급 맥주 정도 아닐까.

 

 

3일간 우리 부부의 발이 되어주었던 반나씨에게는 작은 팁과 남은 식품들 일부를 드리고는 바이바이.
지금도 양손을 모아 마치 합장하듯 인사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이동하는 구간에 따라 상호간 협의해서 가격을 정하기는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의 하루 또는 반나절 시간 통째로 노동력을 산다는 것이 편하지만은 않았던 기억.
정량화되고, 구체적 서비스의 댓가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하는 데 익숙해져 그런지 왠지 미안하고 안스러운 마음 떨칠 수가 없었던 듯.
반나씨, 항상 건강하시길.


시엠립 공항.
새 건물에 깔끔한데, 규모는 작고 다른 편의 시설이나 상점 같은 것은 거의 없는 듯.

 

마침 한국의 모 기업 조끼를 입은 대학생들이 봉사활동 마치고 귀국하는 듯 보이더군요.
이놈들 고생했겠다 생각하고는 화장실을 잠시 들렀는데 온통 웃통을 벗고는 세면대를 모두 접수.
화장실 관리하는 현지인도 기가 찬 표정이고, 겨우 수도꼭지를 하나 찾은 나도 이건 아닌데 하며 일단 나왔습니다.

귀국 해서 해당 기업에 개선을 바란다고 요청글 올렸더니 다행이 긍적적 답변을 받기도.



티케팅하고 출국심사 받으러 가는 통로 벽면.

 

맞은 편 벽에는 이제 반가운 저 돌 창틀로 장식.

 

출국심사할 때에는 담당 공무원이 자꾸 원달러, 원달러 물어(?) 보던데 그냥 'what, what?'하며 모른 척.
지금 생각해도 질문의 의미를 모르겠음.
암튼 둥글둥글 기름기 흐르던 얼굴이 개인적으로 싫어하는 인상이었던.

 

대합실. 면세점, 식당도 있는 듯 했으나 늦은 시간이라 하나 둘 문을 닫는 시점.

 

Flight No. KE688.
올 때는 대만 상공으로 오더니 갈 때는 직선 거리인가?..


얼마간 시간이 지나니 창 밖이 밝아오기 시작.
O팔리는 거 무릅쓰고 마구 셔터 눌러댑니다.


수평선도, 지평선도 아니고... 저 경계를 무어라 부르는지 모르겠군요.
암튼 하늘과 햋볕이 가장 고운 색으로 변하는 시간.

 


드디어 착륙.
아침 7시 정도 되었던 것 같네요


별 기대없이 출발했지만 앙코르왓, 숙소, 사람, 음식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고 만족스러웠던 여행.
실행될 가능성은 별루 없는, 나만의 '다시 찾고픈 여행지' 리스트에 또 하나를 추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