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내려오니 점심 끼니가 지난 시간.
공원 아래 있던 작은 편의점 같은 곳에서 얼렁뚱땅 과일 몇 조각 먹고서는 성당을 찾아 다시 출발합니다.
성당까지는 민박집 아저씨 추천대로 일단 걸어서 찾아보기로.
구엘 공원에서 내려다보며 대충 방향도 잡았고, 높게 솟은 건물이라 근처에만 가면 찾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비는 부슬부슬 내리고, 점심이라고 먹은 과일이 모자랐는지 추위와 배고픔에 시달렸던 기억이네요.
바르셀로나의 시민들을 위한 자전거 rental 시스템; 관광객인 우리는 이용할 수 없어 사진만 남겨봅니다.
일년에 일정 금액을 지불하는 회원제로 이용하고, 운영에 필요한 주된 수입은 시내 곳곳의 주차 요금 징수를 통해 충당한다고 하네요.
우리 나라도 4대강 자전거길 대신 전국 주요 도시에 이런 자전거들을 설치하고 잘 관리하도록 했으면 훨씬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레저 중심이 아닌 생활 중심의 자전거 문화가 우선되어야 환경, 공해, 건강, 주차 같은 많은 문제들이 같이 해결될 수 있을 듯.
관광객이 붐비던 구엘 공원 근처를 벗어나 중심 주택가로 들어왔습니다.
비오는 일요일이라 그런지 차들도 많지 않았고 바닥에 뒹구는 때이른 낙엽들로 왠지 좀 쓸쓸했던 거리.
대략 1키로 정도 될까요?
바르셀로나 중심을 가로지르는 이 길을 따라 죽 걸었는데 마치 작고 긴 공원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곳곳에 저런 화단과 놀이터, 벤치가 있어 낯설었지만 아늑했고, 때때로 산책 나온 주민들도 마주칠 수 있어 마치 바르셀로나의 속살을 보는 듯.
이런 분수도 지나고...
건물들은 높아봐야 5,6층 정도 되는 듯 위압적이지 않고 친근했고, 상점들도 마치 우리나라 평범한 주택가의 작은 상점들을 보는 듯 편한 느낌.
곳곳에 저렇게 카탈루냐 깃발을 내두른 집들이 인상적이었네요.
한 30분 정도 걸었을까?
이런 작은 탑을 지나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다시 한 두 블락을 지나니.
드디어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첨탑들이 보이기 시작!
심장은 다시 쿵쾅거리고 발걸음도 빨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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