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준비를 많이 하고 공부도 충실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성당 입장권을 온라인으로도 예약이 가능하다는 것은 생각도 못하고 왔더랬네요.
(당시 우리 부부 둘다 그 사실을 몰랐던 게 어쩌면 다행이었을지도;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빗속에서 30분 정도 기다렸던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몰랐기에 그냥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었던 듯)
성당 코너를 한번 돌고 두번째 코너에 조금 못 미친 곳에서부터 기다렸는데 세계 각국의 관광객들과 같은 목적으로 한줄로 서서 기다렸던 것도 색다른 추억으로 남습니다; 우리 뒤쪽 유럽 어딘가에서 온 듯한 아주머니들의 수다 덕분에 기다림도 수월했던.
아직 공사중이라 외벽 곳곳은 망으로 감싸있고, 그 사이로 조각들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Sanctus, Sanctus, Sanctus..
(* '거룩하시다'라는 의미의 라틴어라고 합니다;
이 노래 안 듣고 넘어갈 수 없죠, ㅎㅎ)
기다림 끝에 마침내 득템하여 게이트 통과...
드디어 성당 내부.
처음 들어서는데 왜 이렇게 울컥하며 뭔가 올라오는지...
구엘 공원에서 이곳까지 줄곧 걸었고, 비오는 거리에서 30분 넘게 기다리다 들어와서 그런지 따뜻한 성당 내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민박집에 같이 머물었던 벨기에 교환 학생으로 온 여학생을 여기서 우연히 마주치기도.
누군가 벽에 머리를 대고 정신없이 졸고 있기에 참 곤히 잠들었다 생각했는데 눈이 딱 마주쳐 보니 아침에 같이 밥먹던 그 학생이었다는.
유럽에 머무는 동안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유학 생활 잘 마치시기를~.
전면 제단 위의 예수님 상.
천장을 향해 솟아오른 식물의 줄기를 보는 듯.
지금 빛이 들어오는 저 위쪽으로 제일 높은 첨탑이 올라갈거라고 들은 것 같네요..
기둥들이 만나 이룬 천장의 도형들.
잠시 이 아름다운 성당의 내부 감상을...
성당 뒤쪽의 성모상.
좌, 우 측면의 스테인드 글라스
날씨가 좋은 날은 성당 위까지 엘리베터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하나 우리가 방문한 날은 폐쇄되어 있었습니다.
(입구에서 표를 끊을 때 옵션으로 성당 위 옥상에 올라갈지 여부를 선택)
가우디 노년기의 대부분을 이 성당 건축에 몰두하며 보냈다고 하죠;
그때가 이미 1920년대이니, 벌써 90년 가까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거네요.
가우디 사망 100주년이 되는 2026년경 공사가 끝날거라고 하니 환갑을 바라볼 나이에 이곳을 다시 한번 방문해야 하나;
그 때면 바르셀로나가 다시 한번 완전 축제 분위기가 되겠네, 그럼 전세계의 언론들도 난리가 나겠지, 뭐 이런 상상들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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