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13. 파밀리아 성당 - 고난의 파사드 (2013.9.15 일)

TommyTomTom 2013. 11. 16. 21:01

정신없이 탄생의 파사드를 둘러보고 나니 이제야 전체적인 성당의 구조가 눈에 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이제 다시 내부를 통과해서 들어왔던 정문으로 나가야하나? 고민하는 도중에 지하로 내려가는 통로가 보이더군요;

성당 지하에 박물관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들어왔던 입장권으로 그냥 들어갈 수 있어 일단 내려가 봅니다.

 

지하 박물관에는 성당 건축과 관련된 각종 전시물들과 비디오 자료, 간단하게 재현한 작업실등이 있었고 가우디도 이곳에 잠들어 있다고 하네요.

마방진; 숫자들을 합하면 예수가 돌아가실 때 나이인 33이 된다고.

 

 

이렇게 천천히 둘러보며 지하의 박물관을 통과하면 다시 처음 들어왔던 서쪽의 정문 아래로 나오게 됩니다.

아침부터 줄곧 내리던 비가 이제야 그치고, 따뜻한 햇살은 반갑기만 하네요.

 

들어올 때는 정신없이 통과했던 거대한 정문에 새겨진 word들.

(JESUS는 알겠는데; 나머지 문자들은 이름인지, 다른 의미있는 단어들인지...)

 

아까 지하 박물관에서 봤던 마방진.

 

제일 먼저 완성된 탄생의 파사드와는 조각들의 분위기가 완전히 다릅니다.

탄생쪽은 실제 사람의 모습을 그대로 형상화한것이라면 고난쪽은 각을 입혀 추상화한 듯한 느낌이

뭔가 단순하면서도 얼굴의 표정과 감정은 훨씬 더 강렬한 것 같네요.

 

십자가의 예수님.

 

뭐라고 멘트를 좀 달고 싶은데...

 

이 조각들은 모두 "Josep Maria Subirachs"라는 스페인 조각가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다음날 둘러보게 된 몬세랏 성당의 마리아 상도 이 분 작품이고, 구글링을 해 보니 우리나라 경기도 광주의 곤지암 조각 공원에도 이 분 작품이 하나 있다고 하네요.

기억해 둬야겠습니다; '호세 마리아 수비라치'~.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다시 느끼는 것은 너무 대충 알고 간 것 같아요.

가기 전에 미리 좀 더 깊이 알고 갔더라면 더 재미있고 많이 느끼는 관람이 되지 않았을까.

그래도 지금 와서 블로그를 남기며 이렇게 공부를 하다보니 다시 한번 여행을 간 느낌도 들고 나쁘지 않네요.

 

 

이제 정말 배도 많이 고프고...

역시 아쉬움 가득 남기고 성당을 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