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홀린 듯 성당을 보고 나오니 대략 5시가 좀 넘었던 듯.
전철을 타고 카탈루나 역에서 내려 람블라 거리로 이동.
람블라(Las Ramblas) 거리가 시작되는 카탈루나 역에서 올라 바라본 거리의 풍경.
이런 넓다란 거리가 대략 전철 2코스 정도 길이로 죽 이어져 있습니다.
전철 구간도 짧아서 천천히 걸어서 30분 정도면 거리 끝까지 도달할 수 있었던 듯.
허기를 참을 수 없어 적당히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근처 식당을 찾아 들어갑니다.
식당이라고 해야 하나? 애매하기는 한데 여러 종류의 타파스를 유리로 된 진열대에 미리 만들어 두어 그 자리에서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간단한 바 같기도 하고.
용감한 집사람이 카운터에 가더니 조렇게 생긴 타파스를 2개 골라 오네요.
위쪽 사진의 빵조각 위에 올라간 건 조그마한 생선인데 비리지는 않았고, 이렇게 두 접시 정도 비우니 살짝 양이 모자라는 느낌도 있었지만 맥주와의 궁합은 good~!
더위에 지치거나, 너무 오래 걸어 다리가 버텨주지 못할 때 잠깐 휴식에는 제격인 듯.
람블라 거리의 벼룩시장.
오른쪽에 보이는 간이 천막들에 작은 가게들이 죽 들어서는데, 파는 것은 주로 악세사리나 벨트, 스카프 같은 패션류가 대부분입니다.
직접 산 것은 없었지만 그냥 천천히 둘러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물건도 간혹 보이더군요.
이 분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기도 한데;;;
거리 예술가들도 람블라 거리의 빼놓을 수 없는 구성원인듯.
이곳은 워낙에 사람들도 많이 다니고, 경찰들도 수시로 순찰을 다녀 마음놓고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긴장했던 마음도 슬슬 풀리고, 마치 몇 번 와본 듯 편하게 이곳 저곳 어슬렁거리는 찰나...
어딘가에서 신나는 음악소리가 들리고, 곧 저런 커다란 인형들의 행진이 시작됩니다.
건물 입구에서 시작된 행렬은 거리로 나와 계속되고, 인형은 빙글 빙글 돌며 위치를 바꿔가더라구요.
마치 관광객들에게 사진 잘 찍어가라고 얼굴을 보여주고 포즈를 취해주는 듯.
생선을 손에 든 아주머니 인형과 상인처럼 보이는 남자도 등장~
신기해서 영상으로도 남겼으니 잠깐 보시고...
첫날은 이게 뭔지 전혀 몰랐고, 근처 상가에서 벌이는 행사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며칠 머무르다 보니 저 왕처럼 보이는 인형 얼굴의 포스터가 계속 보이는 거에요~
(2013 La Merce 포스터; 바르셀로나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이게 뭘까, 그냥 작은 행사는 아닌가보다 하고 조금 더 찾아봤더니 'La Merce'라는 축제의 일부라고.
중세때부터 시작되어 1871년에 벌써 공식 축제로 지정되어 내려온 전통 있는 축제라고 합니다.
바르셀로나 수호성인을 기리는 행사인데, 9월 20~24 정도가 축제 기간이고 이렇게 거인들의 행렬과 음악 공연, 불꽃놀이, 인간 탑 쌓기 같은 다양한 이벤트가 있다고 하네요.
이런 게 있는지도 전혀 모르고 갔는데, 우리가 일정을 잘 잡았나봐요~
바닷가 방향의 끝.
높다란 탑은 콜럼부스 동상이라고 합니다; 몰랐는데 콜럼부스의 대항해가 시작된 곳이 스페인이라고 하네요.
우리 나라에서 8시는 조금 늦은 시간이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 8시 정도부터 저녁 식사를 시작해서 10시가 넘어서까지도 식당이 붐빈다고 하네요.
저녁 식사는 람블라 거리의 이름난 식당인 'La Fonda'에서 빠에야로.
모르고 갔지만 여기도 꽤 유명한 곳인가 봅니다
(국내 사이트만 검색해도 여럿 보이네요, 실제로 갔을 때 한국인들도 몇몇 봤었고.)
들어갈 때는 얼마 기다리지 않았는데 나올 때 보니 줄이 한 2~3미터는 되어 보이더라는.
가격은 적당했던 것 같고, 빠에야 주문했는데 저 개인적으로는 그냥 처음 맛보는 것으로 신기해서 먹었지 뭐 그렇게 기억될만한 맛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식당만 그런게 아니라 빠에야 음식 자체가 그런건가?
옆 테이블에 계시던 노부부가 기억나네요.
테이블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옆 테이블과도 자연스레 눈이 마주칠 수 있는데,
계속 눈웃음을 주시던 마음 좋아 보이던 분들이었는데...
오늘 저녁도 결국 상그리아로 마무리합니다.
지친 몸에는 가벼운 알콜이 제격~^^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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