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에서 운전한 경험은 몇번 있었지만 핸들이 오른쪽에 있고 좌측 통행인 나라에서의 운전은 일본이 처음.
홋카이도 여행 7일간의 운전 경험을 통해 느끼거나 알게 된 것들을 간단히 메모해 봅니다.
단, 홋카이도 동부를 크게 돌면서 삿포로, 하코다테 같은 큰 도시는 방문하지 않았고 계절도 여름이 막 시작되는 7월이었던 상황을 감안해서 일반화의 오류는 조심하셔야.
☞ 운전석 위치(오른쪽) 적응
한국과는 반대로 운전석 오른쪽에 옆차선 또는 반대 방향의 차들이 지나고, 왼쪽이 떨어져 있어 차체와 외부 경계의 감각이 둔해지지 않을까 걱정했으나 의외로 이 부분은 빨리 적응.
그냥 운전을 좀 오래 해본 경험자들이라면 쉽게 적응할 듯.
☞ 깜빡이, 윈도 브러쉬 스위치의 위치도 반대
한국차는 깜빡이가 핸들의 왼쪽, 윈도 브러쉬 스위치가 오른쪽인데 반면 일본 본토의 차량들은 이 위치가 반대임.
오히려 이 환경에 적응하는데 며칠 걸렸던 듯.
깜빡이를 넣어야는데 애꿎은 윈도 브러쉬만 켜기를 여러 번,ㅡㅡ
☞ 좌회전/우회전
잘 알겠지만 일본 교차로에서는 녹색불인 경우만 좌회전, 우회전이 가능.
이 건 반드시 지켜야하니 항상 염두에 두고 운전해야 함.
좌회전은 미리 1차로에 붙어 다니다 신호받아 돌면 되는데, 우회전의 경우 녹색 등이 들어오면 반대편 차선의 차들을 잘 보면서 안전하다 판단될 때 요령껏 돌아야 함.
큰 도로에서는 메인 신호등 옆 별도로 분리된 우회전 전용 신호등이 따로 있는 경우도 있음.
우회전을 한 다음 방심하면 반대편 차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는데 머릿속으로 항상 도로의 왼쪽으로 붙는다고 세뇌(?)를 해 두면 크게 사고날 일은 없을 듯.
☞ 로터리
작은 도시에 가면 로터리가 있기도 한데 처음에는 조금 당황스러웠음.
로터리 진입도 좌측으로 붙어 가야 하므로 당연히 우리 나라와는 반대로 시계 방향으로 회전.
☞ 고속도로
신치토세 공항에서 오비히로 구간의 고속도로는 대부분 편도 1차선.
달리다 보면 이게 무슨 고속도로? 생각이 자주 드는데, 실제로 제한속도도 낮게 되어 있고(구간마다 다르니 표지판 잘 봐야..) 차들도 느릿느릿 안전 운행함.(늦게 가도 뒤에서 빵빵거리는 차 없음^^)
잠시 차선이 하나 더 생기는 구간이 있기도 한데 이 구간에서는 많이들 추월하기도.
(차선이 하나 더 생길 때는 추월할 생각이 없다면 1차선으로 달려야 함.
한번은 2차선으로 계속 달리며 기존 속도 유지했더니 뒷 차가 빵빵거리기도.)
.요금 정산은 HEP card (Hokkaido Expressway Pass) 7일권 구매해서 해결했네요.
( 톨비가 비싸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고속도로 시스템에서 그냥 ETC 게이트만 찾아 통과하기만 하면 되므로 진출입도 훨씬 수월. 처음에 렌트카 예매할 때 제일 작은 차로 선택했었는데, 그 후에 혹시나 싶어 HEP 카드 사용해야 한다고 메일을 넣으니 경차는 HEP 카드 사용이 불가하여 그 위 등급의 차로 바꿔야 한다고 해서 Nissan March를 받게 됨.
그리고, 고속도로는 주로 서부쪽에 있고 동부의 경우 상당 구간 일반도로를 이용해야 하니 이동할 경로 잘 감안해서 HEP 사용 여부를 정하는 것이 맞을 듯. 그래도 HEP 카드 혜택이 워낙 커 고속도로를 한두 번만 이용해도 손해는 안 보는 듯)
.오토바이들도 고속도로 진입이 가능.
(일본에서 오토바이는 레저가 아닌 실제 탈 거리로 활용되는 듯.
우리나라처럼 할리는 잘 보이지 않고 자국 오토바이들이 많이 보임.
매너들도 좋아서 양보해주거나 하면 꼭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해 주기도.)
☞ 휴게소
'P'가 적힌 파란색 안내판이 보이면 전방에 휴게소가 있다.
내가 달렸던 구간(신치토세 - 오비히로)에는 우리나라처럼 큰 규모의 복잡한 휴게소는 없었고, 화장실, 자판기, 주유소 정도만 있는 아담한 휴게소만 볼 수 있었음.
☞ 주유
주유는 주로 도심 중심가의 주유소를 이용했는데, 셀프 주유, 직원이 넣어주는 주유 방식이 모두 있음
직원이 넣어주는 주유소인 경우 앞 유리를 닦아주는 서비스를 해 주기도 하는데, 처음에는 혹시 따로 돈을 더 받는건 아닌지 움찔하기도.
(여행 후반에는 날벌레 사체가 창에 붙어 엄청 드러웠는데 좀 미안했음, ㅡㅡ)
.기름값은 한국보다 약간 저렴한 듯 한데, 역시 주유소별로 차이가 있으니 잘 보고 선택.
☞ 네비게이션
차량에 부착된 네비게이션을 사용했습니다.
일본어를 모르니 주로 map code를 입력하거나 전화번호를 입력해서 목적지를 설정했는데, 현지인들은 주로 전화번호를 사용하는 듯.
map code의 경우 여행 준비하면서 미리 찾아두었던 것을 사용했는데(https://japanmapcode.com/), 대략 근처까지는 안내를 해도 정확한 주차 지점을 찾기에는 오차가 좀 있을 수 있음; 가능하면 전화번호 사용을 추천.
또 하나 주의할 것은 홋카이도만의 특징인지 모르겠으나 아스팔트가 아닌 길로도 가끔 안내한다는 것.
(7월 9일 아칸호에서 쿠시로 습지로 넘어갈 때, 자갈 깔린 산길로 안내하더군요, ㅜㅜ)
☞ 그 외에...
.도로 상단에 화살표 표시를 볼 수 있는데, 아마 폭설시 도로의 경계를 알려주는 용도가 아닐까.
.오비히로 근교를 달리다 보면 길 옆에 아래 사진같은 울타리를 볼 수 있는데 이 역시 겨울철 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는 기능이 있는 듯 (snow fence?..)
.뜨거운 햇볕 아래 운전하다보면 저 멀리 아스팔트 도로에 물이 고여 있는 듯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찾아보니 사막의 신기루와 같은 현상이라고.
.7월에 운전하면 날벌레가 엄청 붙네요. 윈도 브러쉬로도 한계가 있어 물티슈 같은 것으로 자주 닦아 주어야 함.
.유튜브에서 '홋카이도 운전'같은 워드로 검색해보면 도움이 되는 한국어 안내 영상들을 찾을 수 있음.
(아마도 홋카이도 관공서에서 올린 게 아닐까, 이런 것 보면 일본이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그리고, 아래 사이트에서도 가이드 문서(pdf) 다운 받을 수 있으니 참고하시길.
http://en.driveplaza.com/
.국도 달리다 보면 작은 다리(교각)를 건널 때가 있는데, 아주 작은 규모라도 교각 초입에 이름이 붙어 있더군요.
이 역시 참 일본스럽더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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