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17. 몬세랏의 바위산들 (2013.9.16 월)

TommyTomTom 2013. 11. 24. 21:02

1층 식당 맞은편 언덕을 보면 산마루까지 오를 수 있는 푸니쿨라를 탈 수 있는 작은 승강장이 있습니다.

 

줄이 제법 길어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을까 우려했지만 20분 정도 기다리니 바로 탈 수 있었던 듯.

 

기다리는 동안 맞은편 성당의 전경을 사진에 담아봅니다.

 

 

 

어느덧 우리 차례가 되어 푸니쿨라에 오르고, 60도는 되어보이는 경사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합니다.

(* 에스파냐 역에서 끊었던 티켓에 푸니쿨라 사용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냥 표만 보여주고 입장~)

우리나라에는 푸니쿨라가 없는 듯;

이런 급경사를 열차가 오른다는게 신기하고 살짝 긴장도 됩니다.

 

정상의 승강장에서 내리니 바로 보이는 방향 표시판.

주요 관람 포인트는 오른쪽 도로를 따라 가야 나타납니다.

 

이곳은 그저 절경을 품은 바위산들만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Sant Joan, Sant onofre라는 수도자들이 남긴 오래된 거처와 예배당들이 보존되어 있기도 했습니다.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깨알같이 적혀 있기는 했는데 요즘은 독해력도 많이 달리고 내려가서 검은 성모상도 뵈야한다는 생각에 후다닥 지나침.(보다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이곳을 참조)

 

여기서부터는 줄곧 이렇게 스카이라인을 내려다 보며 트래킹을 하게 됩니다.

 

산길은 계속 동쪽 방향을 바라보면서 이어지고...

 

20분 정도 걸었을까?

11세기경 지어졌다는 작은 예배당이 나오네요.

내부가 궁금했으나 닫혀 있더라는~.

 

주위는 대부분 고원지대인 것 같아요;

몬세랏처럼 특이한 바위산들은 아니지만 높은 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듯. 

 

저기 멀리 왼쪽 산마루에 작게 보이는 탑이 보이시나요?

바르셀로나 뒤쪽에 항상 보이던 바로 그 방송탑입니다;

기차로 한시간을 달린 거리지만 이렇게 보니 그닥 멀지 않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수도자가 은둔 생활을 했다는 곳.

이미 1,000년의 세월이 흘러서인지 생활의 흔적은 거의 찾지 못했고 철없는 관광객들의 낙서는 이따금 보이더군요.

 

아래서 올려다보니 그냥 절벽에 작은 길은 낸 것 같죠?

 

이 사진은 어떻게 찍었는지 기억이 나질 않네요;

저렇게 내려다보이게 각을 잡으려면 찍을 때도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 듯.

 

바위산들은 자세히 가서 보면 많은 자갈들을 마치 콘크리트로 뭉쳐 놓은 것 같이 보이더라구요;

몇해 전 우리나라 마이산에 올랐을 때도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잘은 모르지만 아마 유사한 과정을 거쳐 생성된 것들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 봅니다.

아님 말고... ㅎ.ㅎ..

 

이제 어지간히 올라온건지 올려만 봤던 봉우리들이 눈아래에 잡히기 시작합니다.

조금 더 올라가면 가장 높은 곳인 Santa Magdalena까지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지금의 고도도 슬슬 버거워지기 시작하고 산행은 이 정도에 마무리~

 

   

하산길에 마주친 이름모를 들꽃들

 

푸니쿨라를 타고 다시 내려가니 관광객들도 많이 빠져나가고 훨씬 한산하네요;

검은 성모상 뵈러 다시 성당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