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9 Greece

09. 3/27(수) - 아테네 > 메테오라 이동

TommyTomTom 2019. 9. 14. 17:48

## 3/27(수) 이동 경로 : 아테네 - 메테오라 (렌트카 이동)



에어비앤비 묵을 때는 보통 하루 전에 다음날 아침 식사할 것을 대충이라도 준비해 두고는 하는데 이 날은 작은 빵조각 하나 없다.

전날 허겁지겁 오느라 못 챙긴 것.

남아있는 간식들로 대충 떼우고는 짐 싸서 렌트카 픽업 장소로 이동.



숙소에서 렌트카 픽업까지는 대략 2키로 정도 거리.

이 곳 역시 박석 깔린 도로라 데구루루 데구루루 캐리어 바퀴 소리가 요란하다.


아직 어디가 어딘지 모르는 골목길들 구글 지도만 보면 따라가는데 아테네 고양이들이 시선을 자꾸 빼앗는다.

무슨 길냥이들이 꼭 품종묘같다.

각자 자리 잡은 위치도 적당한 간격을 두고 누가 일부러 배치라도 해 준 듯한 구도.

 


가는 길에 마침 아침에 문을 연 빵집이 있어 간단히 아침 요기꺼리 준비.


번화가에 위치한 허츠 사무실.

식원이 서너명 있었는데 좀 무뚝뚝하다.

원래 그리스 사람들이 좀 그렇긴 하댔지?

차량 반환시 기름을 가득 채우지 않아도 되는 옵션을 제안하는데 거절 못하고 받음;ㅡㅡ.

Full로 채워 반납하면 그만큼 돌려준다는데 이런 옵션 사용은 또 처음이다; 얘네들 영업 전략인 것 같기도 하고.

(나중에 반납할 때 결국 기름을 가득 채워 줬는데 그만큼 환불을 받기는 했었다^^)


차량 붐비는 아테네 시내를 조심조심 빠져나오는데 한 시간 정도 소요.

거리는 얼마 되지 않으나 정체가 심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톨게이트를 통과하니 차들도 덤성덤성 보이고 드라이브를 즐길 정도가 된다.


아테네에서 빌린 차종도 푸조 208.

크레타에서 빌렸던 것과 동일 차종이어 바로 익숙해질 수 있어 좋았으나 어쩌다 몰게 되는 외제차인데 다른 기종이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차량 뒤편의 꽃나무가 우리네 박태기 나무인듯하여 같이 담아보았다.


가끔 휴게소 들러 볼일보고, 잠시 눈도 붙이며 이동.


그리스 렌트카 운전에 대한 이야기는 아래 별도 포스팅 참고하시길.

http://blog.daum.net/parkdonggyun/247


두번째 들린 휴게소서 생긴 일.

휴게소 건물 들렀다 우리 차로 다시 들어가려는데 키 큰 서양 할아버지 한분이 우리 차로 다가오신다.

옆에 오셔서는 말씀하시는데 자동 차량 시동을 못 걸고 있는데 좀 봐줄 수 있냐고 하신다.

흠... 사실 좀 긴장과 의심이 되긴 하였으나 일단 한번 나서보기로.


아내는 차에 두고 따라 갔더니 묵직하고 덩치가 좀 있는 검은 세단이다.

조수석에는 할머니가 앉아 계셔 잠시 눈인사하고는 운전석에 착석.


그런데, 아래쪽 페달이 3개가 있다! Automatic인데 젤 왼쪽 페달은 뭐지?...

암튼 잠시 이것 저것 해 보다 제일 왼쪽 페달을 밟고 시동을 걸어보니 해결~

급발진 방지를 위해 클러치 페달을 밟아야 시동이 걸리는 방식이 아닐까 추측.

 

암튼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기는 했으나 낯선 동양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할아버지 사정이 좀 딱해보이기도.



메테오라까지 도로는 별 볼거리는 없음. 가끔 토스카니를 연상시키는 전원 풍경들이 나오기는 하나 잠시 보여주고는 끝.



오후 3시 조금 못되어 Kalabaka 도착.

오전 9시 반 정도 아테네에서 출발했으니 5시간 넘게 소요되었다.

400키로 정도 되는 거리인데 중간에 잠시 눈도 붙이고 휴게소 꼬박 들리며 여유 부리다 보니 그 정도 걸린 듯.



Kalabaka 시내에서 기름 채워 넣고는 오후 3시 다 되어 메테오라 호텔 도착.(Hotel Meteora Kastraki)

시외곽에 위치한 호텔은 조용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특히 호텔 전면으로 메테오라 바위산들을 모두 품고 있어 객실 베란다로 들어서니 절로 감탄하게 된다.

호텔에 짐을 풀고는 다시 메테오라 수도원을 방문하기로.


[Monastery of Varlaam]

20분 정도 걸려 처음 간 곳은 'Monastery of Varlaam'.


저런 바위산 계단을 따라 오르면 수도원 입구가 나타남.



이런,

동절기에는 3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3시를 훌쩍 넘어 4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간.

거기다 목,금은 아예 오픈하지 않는단다, 흠, 이곳은 우리랑은 인연이 아닌가보다.


가파른 계단에서 사진만 몇 장 남기고 바로 옆 집(?)으로.


[Great Meteor Monastery]

다음 간 곳은 'Great Meteor Monastery', 메테오라 수도원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란다.


여긴 한 술 더 떴다, 2시에 문을 닫는다는데 그것도 화/수/목은 closed, ㅜㅜ


직접 들어가지는 못하고 멀리서 하나하나 눈에 담아봅니다.


[Observation Deck]

긴 병풍처럼 늘어선 메테오라 바위산들의 중간 정도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본 전경들.

저 아래 Kalabaka 시내도 바위산 사이들로 보이고, 조금 전 다녀온 Great Meteor Monastery, 다음날 방문했던 Monastery of Rousanou도 모습을 보여준다.


말이 전망대지 특별한 구조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근처에 주차되어 있던 차들이 아니었으면 우리도 그냥 지나쳤을 뻔.


근처를 서성이던 냥이.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생각했는데 수도원들 대접이 좋은지 메테오라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Holy Trinity Monastery]

'Holy Trinity Monastery'; 입구로 가려면 바위산 아래로 난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하는 듯.

수도원과 도로를 바로 잇는 간이 케이블카 같은 시설도 있는데 우리가 갔을 때 마침 수사님 한 분이 타고 오시는 것을 직접 보기도.

이 곳도 들어가보지는 못하고 다음 수도원으로.



[Monastery of St. Stephen]

이 날 마지막으로 들린곳.


먼저 들렀던 다른 수도원들과는 달리 주차된 차량들과 관람객들도 많이 보인다.


입구 길목을 지키던 냥이.

천천히 손을 내밀어보는데 순순히 두 뺨을 내어준다.

기다렸다는 듯 아예 부비부비까지^^


사람들이 많았던 것이 이유가 있었다; 이 곳은 오후 5시까지 개방이다.

이미 4시 40분 넘어가는 시간이라 다음날 방문하기로.



수도원들을 연결하는 도로는 잘 관리되고 있는 듯 했고, 대부분 차로 5~10분 이내 거리라 차량이 있으면 하나씩 방문하기는 쉬울 듯.

바위산과 수도원, 발 아래 평지의 평온해 보이는 마을, 저 멀리 건너편에 우뚝 자리잡은 거대한 산들이 묘한 조화를 이룬다.

우리나라 마이산 느낌도 살짝 나는데 마이산은 그냥 미니어쳐라면 이 곳이 훨씬 정교하고 큰 실물인 듯.

날씨만 좋았으면 금상첨화일것을, ㅜㅜ

곳곳에 고양이와 개들이 있는데 개들은 덩치가 있어 좀 두렵기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LIDL 수퍼에 들러 간식이랑 맥주 좀 사서 귀가.

물건들 사서 계산하려는데, 쇼핑왔던 현지 소녀가 3 in 1 과자칩을 우리한테 권해주기에 어쩔 수 없이 받아 계산하기도.

낯선 동양인들이 기웃기웃거리는 것이 신기하고 안스러워 보였나보다, ㅋ

호텔에 들러 짐을 두고는 다시 시내로 이동해 찾은 식당 'Panellēnion'


토마토 샐러드, 구운 가지 요리, 추천식이었던 boiled pork를 주문했는데 모두 괜찮았음.

가격도 저렴한 편.(요리 전부해서 20.5 유로)


한국인들 많이 오는지 한국인이라고 하니 안녕하세요 라고 답해주기도 한다.


오는 길에 기념품샾 들러 아내는 양털 슬리퍼 사고, 나는 기다리는 동안 잠시 야경을 즐기기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져 회사 메일들 체크하는데 근래 분위기가 좋지 않고 현안들도 많은 상황이라 마음 한구석 불편하다.

그렇지만 멀리서 별 도움을 줄 수도 없고 정확한 컨텍스트를 모르는 상황에서 말만 거드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수도 있어 모른체 하기로.


오는 길에 구글 내비를 따라 오다 으슥하게 막힌 곳이 나와 다소 좀 돌아가기도.

지름길을 알려준 듯 한데 시골길이라 막힌 게 아닐까 싶다.

메테오라 외곽은 완전 시골이라 조금 무섭기도 했으나 다행이 잘 방향을 잡아 무사히 도착.


숙소에서 보이는 메테오라 밤 풍경. 


느긋하게 마시는 맥주 한잔이 맛있기는 하나 습관이 될까 우려도 된다.


하루는 이렇게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