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22. Renting a car (2013.9.17 화)

TommyTomTom 2013. 12. 8. 21:28

카사 바트요 바로 앞 가로수의 옹이.

마치 축구공 하나를 박아 놓은 듯 신기~

 

다시 길을 건너 요렇게 생긴 가로등 겸 벤치 앞에서 아내를 기다립니다.

다행히 약속한 시간에 다시 만나 잠시 각자의 모험담(?)을 나누었죠.

신기한 물건들이 많은 빈손에서의 시간이 재미있었던지 상기된 표정; 쇼핑의 위력일 수도 있으리라, 으흐

 

 

저녁에 렌트한 차를 받아야 하기에 이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일찍 귀가하기로 하고는 만만한 람블라 거리로 이동.

 

울 동네에도 있는 사라(ZARA)가 스페인 브랜드라고 하네요.

일본에 유니클로가 있다면 스페인에는 사라가 있는 셈인 듯.

들어가보니 2개층이 전부 매장이고 공간도 꽤 넓다; 당연히 사람들도 북적북적.

추위에 좀 떨었던 터라 이 곳에 들러 긴팔 티셔츠 한장 준비하고는 다시 거리로.

 

그 후로는 계속 이런 번화한 거리를 기웃거렸던 기억입니다.

잠시 백화점 지하에 들러 근심을 풀기도 하고, 아담한 빵집에 들러 하몽을 처음 맛보기도 하면서 여유를 누렸던..

 

하몽 한 조각.

물론 이렇게 달랑 고기만 파는 것은 아니고, 빵 사이에 넣어 주던 것을 촬영을 위해 잠시 분리.

그냥 말린 베이컨 맛이에요; ^^

 

람블라 거리에서는 지난번에 그냥 지나쳤던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을 들어가 봅니다.

어딜 가든 시장의 구조는 비슷한 것 같아요;

커다란 건물 안에 이런 식의 작은 상점들이 촘촘하게 들어서 있는 모습.

 

과일/채소들은 모두 신선해 보였고, 가격도 저렴.

대부분 1개 1유로 정도네요(1 Euro UNA)

 

이런 컵 과일도 2유로.

구엘 공원 아래 상점에서는 5유로 정도로 봤었는데, ^-^b

 

츄파츕스(Chupa Chups)도 스페인에서 유래되었다죠?

사탕이 저 정도 크기면 망치질도 가능하겠습니다; OTL

 

전통 시장은 이렇게 사람들로 붐비고, 적당한 호객이 있어야...

Estella Damm은 바르셀로나를 대표하는 맥주 브랜드라고 합니다.

 

시장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자갈치나, 수원의 전통 시장 골목 정도를 상상하고 가셨다면 규모 면에서는 조금 밀리는 듯.

그래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잘 정비된 느낌에 착한 가격, 물건 파시는 분들도 친절했던 좋은 기억입니다.

 

내부 디자인이 아담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주었던 리세우 역에서 전철을 타고는 다시 민박집으로~.

 

 

잠시 집에 들러 쇼핑했던 물건들을 두고는 드디어 Hertz에 차를 받으러 갑니다, 왜 일케 흥분되던지...

 

렌트카 예약은 직접 하지 않고 '여행과 지도' 사이트를 통해 진행했습니다;

Hertz 렌트카만 전문적으로 예약해주는 agency죠.

 

국내에서의 렌트카 경험도 너무 오래 되었고, 해외에서는 당연 처음 하는 예약이라 어렵게 고민하지 않고 알려진 대행사를 이용하는 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해서 결정했는데, 결국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네요.

3일간 사용에 우리 나라로 치면 준중형 정도에 해당되는 compact car로 예약했는고, 왠만한 사고는 다 보장하는 super cover 옵션으로 220달러 정도 지불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닥 비싸지 않은 듯.

 

예약 관련 절차 및 입금은 국내에서 이미 다 처리하였기에 지정된 시간 저녁 9시에 렌트카 사무실을 방문해서 차량을 받기로 하고 8시 40분 정도 민박집을 나섰습니다.

Hertz 사무실은 민박집이 있는 Maria Cristina역에서 3코스 떨어진 Santz Estacio역.

 

역에서 내려 사무실에 도착하니 9시가 다 된 시각.

딱 맞춰 왔다 생각하고 금발의 여자 분과 절차를 밟기 시작했는데, 웃음가득 시작했던 대화는 얼마 있지 않아 절망으로 바뀝니다.

차량 인수를 위해서는 여권과 국제면허증, 한국 면허증이 필요한데 제가 한국 면허증을 깜빡 잊고 민박집에 두고 온 것...

안돼

 

소매치기에 나름 대비하느라 지갑에는 꼭 필요한 것만 넣고 국내 면허증은 민박집에 두고 다녔는데, 정작 필요한 때에도 챙기지 못한 거죠.

혹시 어떻게 안될까 불쌍한 표정도 지어보고 사정해 봤지만 잘 교육받은 듯한 담당직원은 단호합니다; "No!".

몇시까지 근무하냐 물어보니 9:30분까지는 기다릴 수 있다고 하네요; 오래 생각할 것도 없이 집사람은 사무실에 두고 홀로 폭풍 질주를 시작합니다;

마흔 넘어 그렇게 온 몸과 마음을 다해 달렸던 것도 처음인 듯..

 

땀으로 흠뻑 젖고 턱까지 숨이 차도록 달려 다시 사무실에 도착하니 거의 9:30이 다 되었더군요.

홀로 있었을 집사람도 걱정이 되었으나 의외로 표정이 밝습니다; 어느새 Hertz 직원과 친해져 서류 절차는 다 처리하고;

계획에 없던 Navigation까지 다 빌려 놓았다는;^^

 하하

 

간단하게 사인만 하고, 네비 사용법 대충 듣고서는 사무실 뒤편의 주차장으로 차를 받으러 갑니다.

주차장도 한번 엉뚱한 곳을 들렀다 두번째 겨우 찾았고, 주차장에서도 층수와 차량 위치를 찾아 헤매다 묻고 물어 도달하니 10시가 다 된 시각.

Benz B class.

똥차만 몰던 제가 어쩌다 이런 Benz를 다 모는 호강을 하게 되는지;

조심스레 차에 올랐으나 사용법이 낯설어 밍기적거리고 있으니 청소하시던 할아버지께서 오시어 시동 거는 법, 파킹하는 법 등을 가르쳐 주시고(Thanks ^^),

해 저문 바르셀로나 시내를 조심조심 기듯이 움직여 집 근처에 주차하고 나니 시간은 벌써 11시를 가르키고 있더군요.

휴...

이제 내일이면 출발이다!

 

(* 차량 인수는 사무실에서 차키와 차량 위치만 전달받고, 개인이 직접 차를 찾아 이동하면 되는 방식입니다.

   인수 전에 일일이 차량 상태를 상호간에 확인하고 점검하는 절차를 예상했으나 의외로 cool함.

   오일 게이지는 최상단을 가르키고 있었고, 언뜻 본 차체는 말끔했습니다.

   처음 몰아보는 Benz B 클래스는 브레이크에 발을 밟으면 시동이 아예 꺼지는 메카니즘이라 처음엔 익숙하지 못해 당황스럽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