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27. 아, 알바라신!(Albarracin) - 1 (2013.9.19 목)

TommyTomTom 2013. 12. 25. 22:15

알바라신을 여행 일정에 넣은 것은 이 책을 통해서입니다.

'언젠가 한 번쯤, 스페인' (SEEDPAPER)

여행 계획을 세우기 위해 참조했던 몇 권의 책 중, 바르셀로나만 돌기에는 아쉬울 것 같아 렌트카로 이동 가능한 거리의 목적지를 찾는데 도움이 되었던 한 권.

수필 또는 기행문 형식으로 스페인 각 지역의 크게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들을 소개하고 있어 재미도 있고, 도시 정보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침 8시 경.

식사도 거른 체 체크아웃을 하고는 알바라신으로 향합니다.

 

알바라신은 테루엘에서 약 30키로 정도 떨어져 있어 한시간도 못 걸려 도착할 수 있는 거리.

Navigation도 쉽게 좌표를 찾아주었고, 어렵지 않게 찾아갈 수 있을 듯 합니다.

 

문제는 렌트카의 기름을 채워야 하는 것.

전날 오면서 봐 두었던 주유소도 기억하고 있어 다른 것은 문제가 안 되었으나, 막상 골칫거리는 렌트한 이 벤츠 차량의 기름 주유구 뚜껑 여는 방법을 몰랐던 거죠.

차량 내부의 버튼이란 버튼은 모두 찾아보았으나 주유구를 열어주는 기능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열쇠를 꽂아 여는 방식은 더더욱 아닐테고; 차 안에 있던 메뉴얼까지 다 뒤져보며 찾아보았으나 그냥 주유구를 열고 기름을 넣으라고만 되어 있고 시원한 답은 없더군요(메뉴얼마저 스페인어로 되어 있어, 구글 번역 사이트까지 뒤지며 찾았다는, ㅜㅜ)

 

혹시나 해서 마지막으로 뒤진 것은 그냥 국내 검색 사이트였는데, 어느 벤츠 영업사원이 올린 블로그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벤츠 차량에는 별도의 주유 버튼이 없습니다.

 차량을 세우고 door lock이 걸리지 않은 상태에서 그냥 뚜껑을 딸깍 누르면 바로 열립니다'

OTL

이렇게 쉬운 것을... 정말 한 3시간 정도는 이걸 찾으려고 허비했던 것 같아요, ㅎㅎ

 

기름 가득 채우고, 테루엘 권역을 벗어나 본격적으로 드라이빙을 즐겨봅니다~

 

알바라씬으로 가는 길은 이렇듯 지평선까지 차선이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를 달려가게 됩니다.

우리 나라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었던, 운전이 이렇게 신이 날 수도 있구나 가슴 벅찼던 드라이빙의 추억~.

 

도로 오른편으로는 황량한 벌판이.

 

그렇게 한 30분 정도를 달렸을까; 끝없이 이어질 것 같은 도로는 굽이치기 시작하고, 크고 작은 돌산들이 시야에 들어옵니다.

 

드디어 집들이 보이고 마을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대고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아직 이른 시간이라 주차해 놓은 차들만 몇 대 보이고 관광객들은 거의 없는 듯.

 

주차장 전경.

시골 마을이라 이런 규모의 주차장이 있을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는데 의외였네요.

 

주차장 입구의 마을 안내 표지판; 모두 스페인어라 해석은 안되고, 대충 구조만 머릿속에 입력해 둡니다.

 

전날 준비했던 딱딱한 빵으로 대충 요기를 하고는 작은 베낭 하나 챙겨 트래킹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