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22 Croatia

2. 9/29 (목) 출국, 자그레브 도착

TommyTomTom 2023. 2. 14. 21:58

[ 인천 공항  이동 ]
새벽 4시 즈음 기상.
짐들은 전날 다 패킹해 두었지만 샤워하고 이것저것 마지막으로 챙기다 보니 어느덧 6시.
마지막으로 냥이들 한번 더 눈을 맞추고는 집을 나선다.

06:27
집 근처 정류장에서 공항버스 탑승.
잠시 억지로 눈을 붙였다 떠보니 7시가 조금 지난 시간인데 시흥 부근에서 잠시 차량 정체.

08:02
인천 공항 1터미널 도착, 집에서 대략 1시간 반 정도 소요.

오랜만에 와 보는 공항.
코로나 이후 첫 해외 여행이라 설레고 긴장도 되지만 3년 세월 동안 그다지 변한 것도 없는 것 같아 한편 안심도 된다.
이제는 변화에 잘 따라가지 못하는 나이가 되어가는 듯.

먼저 체크인 카운터부터 확인.


재미삼아 달아보니 가방 2개가 각각 10kg 정도.


## 비행편들

Flight 도시/공항 일자/시각/Aircraft 비행 시간
LH0719 서울 인천
 > 뮌헨
9/29(목) 11:25 > 9/29(목) 17:35
AIRBUS A350-900
13:10
LH5998 뮌헨
 > 자그레브
9/29(목) 21:15 > 9/29(목) 22:20
DE HAVILLAND DHC-8 400 SERIES
01:05
LH1727 자그레브
> 뮌헨
10/08(토) 13:35 > 10/08(토) 14:40
EMBRAER 195
01:05
LH0718 뮌헨
> 서울 인천

10/08(토) 15:30 > 10/09(일) 09:45
AIRBUS A350-900
11:15


일찍 와서 그런지 별로 기다림 없이 체크인 완료.


입국시 비행편의 갈아타는 시간이 빠듯해서 만약 늦게 되면 항공사에서 어떻게 조치를 해 주냐고 직원에게 물어보니 딱 잘라서 여기서는 모르고 거기 가서 알아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에도 온도가 있다면 사람을 꽁꽁 얼리는 영하의 느낌이다. 잠시 마음이 상하기는 했으나 여행의 시작이라 조심조심 추스리기로.

[  출국 심사를 마치고 ]

08:35
출국 심사까지 마치고 공항 내부로 in.
(출국 심사 마치고 들어오는 이 구간을 뭐라고 부르는지 잘 모르겠다.
면세점이 많으니 면세 구역? 탑승 대기 구간? 암튼... )


무겁게 끌고 다니던 캐리어도 비행기에 맡기고 탑승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홀가분하다.
어쩌면 열시간 넘는 시간 동안 좁은 비행기에 갇히기 전 마지막으로 누리는 자유라 더 즐기려는 듯 하기도 하고.

공항 김박

기내식도 곧 받겠지만 급한 허기는 달래야 할 것 같아 몇 군데 돌아보다 결국 김밥으로 간단히 배를 채운다.
공항 식당은 다 고급스럽겠지 생각했는데 가성비 좋은 김밥집이 있어 의외.
(해외 여행가는데 첫 끼니부터 무슨 김밥이냐는 아내는 결국 홀로 2층 식당가로 올라가 든든한 한식을 선택)

뮌헨까지 데려다 줄 A350기.

Lufthansa Airbus A350-900

 

[ 이륙 ]
11:25
게이트 닫히고 비행기 탑승.
이륙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12시간이 넘는 긴 비행이 시작된다.

비행기 내부 - A350

좌석배열은 3/3/3이고 우리 부부는 38번 열로 비행기 꼬리에서부터 시작하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임.
비행기 뒷자리가 위험하다고 하나 오히려 화장실이 가까워 좋은 점도 있는 듯.

첫번째 기내식
두번째 기내식

점심 기내식 메뉴는 하나 뿐(파스타).
착륙 전에 받았던 두 번째 식사도 간단한 샌드위치 메뉴 하나이다.
그리고 물은 아예 생수를 한 통씩 나눠준다.

코로나 때문에 바꿘 건지, 윈래 이런건지 잘 모르겠으나 어쨌든 서비스가 너무 디테일에 신경쓰지 않고 시원시원하다.
한편으로는 너무 항공사 편리대로 가는 것 같기도.

기내 좌석

좌석은 여전히 좁다.
기내에서는 모든 공간이 최소한만을 허용한다.
좌석, 복도, 화장실 모두 겨우 성인 하나 겨우 품을 정도.
그러니 행동 반경이 좁아지고 조심스러워진다.
여유를 가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공간을 비용을 지불해야하지만 아직은 이코노미석으로도 버텨낼만 한 듯.

( #기내 어딘가에 매달릴 수 있는 철봉이라도 달려 있으면 좋겠다.
스트레칭이라도 좀 해 보려해도 쉽지 않은데, 나처럼 갑갑해 하는 이들은 아마도 많이들 매달려보지 않을까.)

비행기 외부 카메라 - 동체 하단부
비행기 외부 카메라 - 꼬리 날개

비행은 존버 정신으로.
기내 영화(*이터널스, 주라기 공원 2편을 소화), 항공 Navigator에서 보여주는 비행 경로, 외부 카메라, 폰에 받아온 넷플릭스, 팟빵, 전자책을 돌아가면서 보는데 그나마도 30분 이상은 잘 못 봐 계속 TV 채널 바꾸듯 바꿔가며 보게된다.

화장실도 여러 차례 들락거리고 비행기 꼬리 부분 좁은 공간에서나마 스트레칭도 하며 굳어가는 몸을 달래보기도.
대조적으로 아내 옆자리의 독일 여성은 긴 시간 내내 한 번 정도만 일어났을 뿐 묵묵히 잘 견뎌내는 듯.


[뮌헨 도착]
드디어 착륙.
여권을 확인하는 입출국 심사는 없지만 자그레브행 비행 탑승을 위해서는 보안 게이트는 통과해야한다.
가방이랑 자켓, 벨트까지 다 풀고 보안 검색을 마친 후 보안 게이트를 통과하니 현지 시간 저녁 6시 정도.

뮌헨 공항 코로나 검역소, 열려있지만 인기척은 없는 듯
이미 가을가을한 뮌헨 풍경


뮌헨 공항의 무료 와이파이를 접속해보니 문자 메지지가 우루루 뜬다.
잠시 차원이 다른 세상으로 갔다가 다시 현실계로 돌아오는 듯.
문자 메시지, 카톡, 회사 메일 확인해 봤는데 다행히 급히 대응할 건은 없다.
하기야,내 인간관계의 폭도 좁으니.


PM 9:15 자그레브 비행편 출발까지 시간도 좀 남았고 자그레브 공항 면세점 상황을 잘 몰라 우선 회사 동료들 나눠줄 초콜릿 몇개 주워담고 보니 100유로가 훌쩍 넘는다.
그러고도 시간이 좀 남아 한국에서 가져온 과자들로 저녁을 해결.

뮌헨 공항 대기실


[자그레브 이동]

자그레브행 탑승 게이트

드디어 탑승 게이트가 열려 통과하니 다시 버스가 비행기까지 데려다 준다.

Q400 - 프로펠러 추진기
크로아티아 항공 - 루프트한자 연결편

크로아티아행 비행기는 프로펠러 추진형인 Q400 기종, 캐나다 'de Havilland Canada'사 모델이란다.
소음, 진동이 많이 느껴지기는 했지만 자그레브까지의 1시간 정도 비행은 견딜만 한 듯.
함께 탄 승객들도 조금은 시끌벅적한 분위기에 마치 시골 버스를 탄 느낌이다.

옆좌석 아저씨가 본인 옆자리가 비었으니 우리 가방을 두라고 하시는데 비행 거리도 짧고, 필요시 물건들 바로 넣고 빼기는 가까이 두는 게 나을 듯 하여 고맙다고 하고는 거절.
이럴 때 좀 미안하기는 하지만 최대한 정중히 표현하여 마음을 전달.
(그래도 이런 작은 친절이 낯선 이국 땅을 갈 때는 참 고맙게 느껴진다^^)

기내 간식

기내에서 받은 음료와 간식. 화사한 색상들이 비오는 야간 비행의 쳐졌던 마음을 달래준다.

앞좌석 젊은 남자 승객이 들고 있는 폰으로 보이는 장면이 넷플릭스의 수리남이다; 잠시 으쓱^^

자그레브 공항 arrival 안내 보드

[ 자그레브 도착 및 숙소 이동 ]

공항 도착하여 입국심사까지는 코로나 관련된 별다른 안내나 요청은 없다.
입국심사때는 목적지만 물어보는 정도로 통과.
(처음에 자그레브 간다고 하니 다른 데는 안 가냐고 물어보아 두브로니크도 간다고 답변)

다행히 우리 수화물은 바로 나와주었고, 공항의 환전 부스에서 크로아티아 kona로 환전까지 마치고는 숙소 이동.
(* 환전 부스의 아가씨는 친절했으나 환전 비율은 좀 불리한 듯, 자세히 계산해보지는 않았고 대략 감으로 그렇다는.)

우선 공항 와이파이를 잡아서는 우버 택시를 불러본다.
공항 외부에서는 와이파이가 끊기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픽업 장소를 2층 departure로 정해서 만남에 성공.
(공항 규모가 크지 않고, 늦은 시간이라 붐비지 않아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됨)

예약했던 비앤비 숙소에 도착했는데 비오는 밤이라 그런지 다소 쌀쌀하다.
가져왔던 컵라면으로 속을 풀고는 크로아티아에서의 첫날을 맞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