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트카 차량 픽업]
전날 늦게 에어비앤비 도착하여 밤새 세 시간 정도 잔듯.
일어나니 부실부실 추워 숙소에 있는 커피로 몸을 데워본다.

아내도 나설 채비를 하는 사이 잠시 문 밖을 나가보니 바로 앞이 공동묘지이다.
전날은 어둡고 경황이 없어 그냥 들어갔었는데; 그러고보니 에어비앤비 리뷰에서 언뜻 보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모른 체로 잘 잤고, 묘지라는 곳이 어찌보면 떠나간 사람에 대한 기억과 사랑의 장소라고 생각하기에 별다른 느낌은 없다.

숙소를 나오는데 마당에 무슨 열매가 떨어져있어 자세히 보니 호두나무.
여유가 있었으면 근처 산책도 하고 했을텐데 아쉽기도.

우버 택시 불러 다시 공항으로.
공항에서는 두개의 미션을 완료한다.
1. 유심칩 확보
공항 1층 편의점에서 아내와 내 것 각각 하나씩 구매; 10일 데이터 무제한에 20유로이다.(공항이라 유로화 사용 가능)
2. 렌트카 픽업
공항 1층에 여러개의 렌트카 업체들이 나란히 부스를 열어 놓고 있다.
Hertz를 찾아가니 미모의 여성분이 미소로 맞아준다.
예약 번호랑 이름 정도 알려주니 예약한 차량이 골프 수동식이 맞냐고 묻고는 20유로만 더 내면 자동 기어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고 함.
(* 처음에는 이 간단한 영어를 못 알아들어 여러 차례 물어보다 결국은 메모에 써 줘서 알아들음,ㅡㅡ)
'이 분도 성과 KPI를 받았겠지?' 속으로 생각하는데 어느새 'ok~'를 답하고 있는 나...
한편으로는 '그래, 여기 지형도 험히다던데 자동 변속이 나을거야',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해 보기도.
관련 서류를 출력해서 주더니 픽업 장소를 알려주고는 그리로 가라고 한다.
공항 정문을 나서 오른쪽으로 20~30미터 정도 이동하니 커다란 주차장이 보이고 그 곳에서 차량을 픽업.


렌트카 픽업한 첫날은 차와의 허니문 기간이라 조심조심 출발.
그런데 픽업 후에 주차장을 나올 때 게이트 차단봉이 올라가지를 않는다; ㅡㅡ
잠시 당황하는데 마침 뒷차에서 누군가 나와서는 대신 게이트를 열어주심.
(* 나중에 보니 게이트 옆에 뭐라고 안내 문구가 적혀 있었는데 경황이 없다 보니 그것도 제대로 못 본 듯)
[쇼핑, 유심칩 장착]
아직 유심칩은 장착 전에라 한국서 받아온 구글맵을 보며 공항 근처 마트(LIDL)를 찾아서는 그곳으로 이동.
미리 며칠간 먹을 와인, 스낵, 과일 등등 푸짐하게 먹거리들 장을 보고는 차에 재워둔다.


쇼핑 후에는 마트 옆에 있는 카페에 들러 커피 한잔 하며 유심칩을 교환.

(* 참, 여기도 카페에서 피는 담배에는 너그러운 듯.
담배 연기를 피해 우리가 앉을 테이블을 골라 앉아본다)
그런데 데이터는 잘 터지는데 음성 전화가 되지를 않는다.
아마도 데이터만 되고 통화는 안되는 상품인듯
(* 이곳에서는 Vodafone은 보이지 않는다, 매번 그것을 썼는데,ㅡㅡ)
당일 묵을 로빈 숙소의 호스트분과와 연락을 해야하는데 받은 정보는 전화번호밖에는 없고 어찌해야할지 난감.
( * 이 곳은 별도로 손님을 챙겨주는 아주머니가 따로 계셔서 그 분과 직접 연락을 주고 받아야 하는 상황.
아주머니와는 직접 앱으로는 연결이 안되고, 전화로만 연락이 가능)
퍼뜩 스치는 생각이 외국은 whatsapp을 많이 쓴다는 것.
앱 설치해서 아내와 문자를 보내보니 다행히 잘 보내진다, ^^
호스트에게도 와츠앱으로 이제 출발한다고 메시지를 보내고는 드디어 로빈으로 출발.


[to Rovinj(로빈)]
그런데 시동을 걸어보려고 버튼을 여러 차례 눌러도 'Ready to drive' 메시지만 나오고 아무런 반응이 없다.
10분 정도 이거저거 해보다 혹시나 해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엑셀에 발을 올리니 차가 슬슬 나간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처음인데; 배터리 잔량이 많으면 내연기관은 가동하지 않고 전기로만 구동되는 듯, ㅜㅜ.





출발할때는 하늘이 좀 맑아지나 했는데 가는 동안 때때로 비를 뿌리기도 한다.
점심식사는 차안에서 미리 사 둔 빵과 간식으로 대충 떼우고는 계속 이동.

중간에 30분 가량 심한 교통체증이 있었는데 나중에 보니 교통사고이다.
차 세대가 엮인 것 같고 그 중 한대는 아예 업사이드다운.
왕복 2차선의산복도로였는데 어쩌다,ㅡㅡ.
아마도 추월 중 발생한 것이 아닐까.
사고 수습을 위해 경찰이 차선 하나를 완전히 막고는 교대로 보내주는 식으로 통제 중이라 정체였던 것.
문득 유럽은 다양한 국가에서 관광을 오거나 할 텐데 교통사고 보험 처리는 어찌되나 궁금.
국가별로 보험 회사가 다를 수도 있을텐데 잘 조율이 되는지, 분쟁이 나면 어찌되는지 등등.
어쨌든 안전 운전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데, 이번 여행에 액션캠을 두고 온 것이 후회된다.
매일 백업도 번거롭고 해서 두고 왔는데 블박 용도라도 쓸 걸 하는 생각도 들고, 드라이브 중 좋은 풍광들을 기록하지 못함도 아쉽다.
[모토분; Motovun]
로빈으로 직행하려다 아내의 아이디어로 잠시 모토분을 들리기로.

모토분 도착하니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

아내는 비옷을 입고, 나는 우산을 들고는 탐방 시작.
경사진 거리를 십여분 오르니 어느덧 마을 제일 안쪽에 도착.

종탑이 보여 올라볼까 했으나 입구부터 자물쇠로 잠겨있다.
아내는 쇼핑을, 나는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잠시 헤어져 각자 시간을 보내기로.
모토분은 언덕 위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이다.
상점이나 식당 같은 곳 들리지 않는다면 30분이면 마을 끝까지 돌아볼 수 있을 정도.
마을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풍광이 탄성이 나올 정도는 아닌데...
(마침 우리가 갔던 날 비가 와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성벽도 있고 그 위를 거닐 수도 있는 듯 한데 티켓을 사야 입장 가능.
(우리 부부는 비도 오고, 시간도 충분하지 못해 그냥 패스)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뛰다시피하며 마을을 훑고는 아내와 만나기로 했던 장소로 왔는데 아내가 보이지를 않는다.
먼저 내려갔나 싶어 마을 초입까지 내려가 보았으나 그곳에서도 아내는 없음.
전화를 해 보지만 통신 사정도 좋지 않다(아직 통신이 안되는 곳이 좀 있는 듯)
괜히 불안해지는 찰나 상점 입구의 아내를 발견하고는 서둘러 마을을 내려온다.


[Rovinj(로빈)]

6시 조금 안되어 로빈 도착.
구도심 제일 가까운 곳 바닷가 주차장에 주차하고는 숙소를 찾아간다.
골목들이 미로처럼 얽혀 있고 대부분 비슷하게 생긴 집들이어서 숙소 근방에서 잠시 헤매고 있는데 저 멀리서 호스트 아주머니께서 우리를 불러준다.
아마도 먼저 나와 기다리신 듯.
11시 정도에 자그레브 출발한다고 메시지 보냈고, 중간에도 늦을 것 같다고 따로 연락하기는 했으나 모토분 들렀다 가느라 기다리시게 한 듯.
간단히 집 구조랑 설명듣고 짐을 풀고는 로빈 탐방시작.
(## 숙소 : 에어비앤비; MILKANA One-Bedroom Apartment / Ul. Bregovita 552210, Rovinj )
숙소에서 마을 중앙의 종탑이 있는 광장까지는 걸어서 5분 거리이다.
일몰을 볼 수 있을까 기대하고 올랐으나 구름 내려앉은 하늘이 끝내 열리지는 않았음.




여행가면 빼 놓을 수 없는 아내와의 잠시 충돌을 맞고 수습하느라 시간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어두워진 거리.

이 동네 cat daddy인듯. 냥이들이 기다렸다는듯 몰려들어서는 배를 채운다.

가로등 켜지고 부슬비까지 내린다.
인적 드문 이국의 낯선 거리를 거니는 느낌이 쓸쓸하기도 하지만 한편 운치있게 느껴지기도.

집으로 가는 길에 믈리나 빵집(mlinar; 크로아티아 국민 빵집인듯, 어느 도시를 가든 보인다)에 들러 빵을 몇 개 산다.
계란 사려고 작은 마트를 기웃거리는데 누군아 알아봐주시고 인사를 건네시기에 보니 숙소 호스트 아주머니.
우리 대신 계란 있냐고 점원께 물어봐주시고 뭐라 뭐라 하시는데 그냥 평범하고 마음씨 좋은 우리네 시골 아주머니처럼 느껴진다.
이 날 저녁은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 두개로 해결.
숙소에 와서 보니 충전 케이블을 차에 꽂은 채로 두고 왔다.
빗길을 냅다 달려 주차장에 가서는 다시 가져옴.
간 김에 근사한 로빈 야경도 사진에 담아본다.

빨래까지 하고 나니 피로가 몰려든다; 쓰러지듯이 잠에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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