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22 Croatia

8. 10/4(화)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Mount Srđ) 등산

TommyTomTom 2023. 7. 4. 15:23

두부마을 뒷산, 스르지 산(Mount Srđ) 등산 경로 및 길이, 시간 로그

별표 표시의 숙소에서 출발해서 반시계 방향으로 돌며 원점 회귀.
구글맵 보며 이동.

 


아침 6:20분 경 숙소 출발.
아직 일출 전이지만 주위는 이미 훤함

06:25, 성곽 둘레길


성벽 뒤 주차장, 케이블카 타는 곳을 지나 샛길로 빠지기 전까지 마을길을 따라 올라갑니다.

성벽 뒤 자동차 도로
주거 지역 사이로 난 길

도로를 따라 걷다 산쪽 방향으로 주택들 사이로 난 좁은 길로 꺽어 올라가야 함.
워낙 길이 좁아 잘 보이지도 않고 남의 주택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한데 긴가민가하면서도 구글맵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아래와 같은 나즈막한 돌담길을 만나게 됩니다.

스르지산 방향 돌담길

다시 이 길을 따라 오르면 차도 아래를 지나게 되고 다시 산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나옴.

차도 아래로 난 작은 터널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차도 옆 인도로 진입
산쪽 진입로 입구(정면의 계단)
차도에서 좀 더 올라온 지점
뒤돌아보면 두브로브니크 마을이
등산로 옆 벤치

벤치가 보이니 왠지 마음이 조금 놓임. 사람이 다니는 곳이구나 하는 안도감이랄까.
(인적없는 새벽에 혼자 움직이다보니 긴장도 되었지만 길 자체는 잘 정비되어 있어 위험하지는 않은 듯)

전날 중간 정도까지는 와 봤던 코스라 산 중턱까지는 거침없이 올라가 봅니다. 

벤치 있던 곳에서 10분 정도 더 가니 차들이 다닐 수 있는 도로가 나오고 이곳부터는 도로를 따라 이동.

도로와 만나는 지점


차도를 따라 잠시 지나니 내전 때 희생당한 이들을 기억하는 추모비가 있다. 내전이 90년 초반이었으니 이들도 어쩌면 나와도 동년배거나 별 차이 나지 않았을 듯.

추모비
정상으로 가는 길 #1
정상으로 가는 길 #2

말이 등산이지 산 속 느낌은 거의 없고 전망좋은 트래킹 코스를 걷는 듯.

다시 10분 정도 더 오르니 전날 케이블카를 타고 왔던 전망 포인트가 나타난다.

아쉽지 않을만큼 여러 모습들 사진에 담아봄.

두부 마을의 아침 #1
두부 마을의 아침 #2

 

정상으로 가려는데 차 한대가 서더니 동양인 남자 한명이 내린다. 나를 보고는 where are you from하고 물으시는데 딱 봐도 한국인이다.(아마 그 분도 직감하셨을 듯, ㅋ) "혹시 한국분이세요?"라고 여쭈니 역시나 그렇다고.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데 크로아티아에서 몇년 지난 요트를 사서 한국에서 되파는 비즈니스를 알아보려 오셨다고 한다.이 글을 보실 일이야 없겠으나 부디 건승하시길.

다시 좀 더 올라 산 정상에 도착.

산 정상 통신 안테나

케이블카 선착장 뒷쪽의 도로를 따라 조금 더 가니 허름한 건물이 하나 나오는데 크로아티아 내전 관련 박물관이란다(Homeland War Museum).

내전 박물관 #1
내전 박물관 #2

이른 시간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주변만 잠시 둘러본다. 이제 20여년 지난 멀지 않은 역사라 아직 상흔이 깊은 듯. 

 건물 앞으로 난 샛길을 따라 하산 시작

하산길, 스르지 산

 

지그재그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가는데 꺽이는 모서리마다 조형물이 있다. 자세히 보니 예수님과 성모님이 보이는데 조형물마다 번호도 있는 것을 보니 십자가의 길이다. 그렇지, 크로아티아도 천주교 국가라고 했지.

하산길 #1
하산길 #2

내려가는 길에는 올라오는 사람들과 몇번 마주쳐 인사를 건네 보기도. 헬로, 굿모닝 먼저 건네 보니 잘 받이들준다. 나는 등산 컨셉으로 내려가는데, 올라오는 이들은 대부분 가벼운 조깅 차림이고 오르는 길인데도 나보다 발걸음이 더 가벼워 보인다.

참고로 이쪽 지그재그 길은 경사는 심하지 않으나 울퉁불퉁 자갈길이니 운동화가 아니면 비추. 잘못하면 발목이라도 삘 거 같아 조심해서 하산.

자갈돌 가득 하산길

하산길 끝은 차도와 만난다.

차도와 만나는 곳

차도를 건너 구글맵이 알려주는 경사진 좁은 골목길을 따라 숙소로 이동. 가는 길은 거주지 마을을 통과하는데 적당한 경사에 둥글게 꺽어지는 골목골목이 재미있다.

두부마을 골목길 #1
두부마을 골목길 #2
두부마을 골목길 #3

3시간 좀 안 걸리는 나름의 등산을 마치고 숙소 도착하시 9시가 좀 안된 시간.

남들은 반바지 반팔로 다니는데 기모 바지에 긴팔 티를 입고 다녔으니 바지에 묻은 땀이 소금기를 만들어 하얗게 보인다. 샤워하고 다른 옷으로 갈아입고, 아직 남은 토마토, 계란, 빵 등으로 아침을 해결하고는 재미있었던 두부마을을 떠날 준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