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22 Croatia

10/5 (수) 트로기르(Trogir) > 코레니카(Korenica) 이동

TommyTomTom 2023. 7. 16. 21:11

[ 트로기르 아침 산책 ]
4시인가, 5시인가 일어나서는 나홀로 탐방. 
숙소에서 나와서는 섬의 가장자리를 따라 크게 시계방향으로 돌아본다.

동틀 무렵, 트로기르


남쪽 해변 벤치에 앉아 잠시 둘러보니 강쥐 산책하러 나온 동네 주민들이 몇몇 보인다. 어떻게들 훈련시키는지 주인 말이라면 칼같이 알아듣는다. 기다려를 시키면 그 자리에 앉아 주위만 둘러보며 가만있는 모습이 신기할 정도.

아침 산책, 트로기르
아침 산책, 트로기르

 

다리 건너도 가 보고, 아침 햇살도 사진에 담고 하면서 동네 한바퀴 투어를 마침. 채 30분이 걸리지 않는 작은 마을이다.

Ciovo 다리; Régi Ciovo híd
부둣가
도미니크 수도원, Crkva i samostan sv. Dominik
카매를랭고 성
북서쪽 해안가
보트 선착장

마을 입구의 군인 추모비. 큰 동상이나 탑 위주의 우리나라 추모시설과는 다른 느낌이다.

추모비 #1
추모비 #2
구시가 중앙의 작은 광장, City Loggia Trogir
성 로렌스 성당, 트로기아 랜드마크이다

 

[ Leaving Trogir ]

산책마치고 아내를 깨워서는 숙소를 나선다.

Franka, 묵었던 B&B 숙소, 1층은 식당, 2층이 숙소
숙소 마당, 화분들만 잘 배치해도 정원같은 느낌이다


구시가를 나와 다시 주차장으로.

부둣가 벽에 옹기종기 붙은 성게
트로기르
트로기로 랜드마크

주차장 도착해서는 요금 정산하고 출발. 구시가지 바깥이라 비교적 저렴했던 기억(대신 1키로 정도 걸어야 함)

주차 정산기, 트로기르 외곽 주차장


[ 라스토케(Rastoke) 이동 ]
플리트비체 호수를 이 날 오후에 갈까 다음날 아침에 갈까 고민하다 여린 아침 햇살의 호수가 더 예쁠 것 같아 이 날은 근처의 라스토케 마을을 방문해 보기로.

알마 안 가 고속도로에 진입. 멀리 보이는 회색빛의 산들이 압도하는 느낌이다.

라스토케 가는 길 #1
라스토케 가는 길 #2

가는 길에 잠시 들린 휴게소에는 'marche'가 보인다. 언제,어느 나라였는지 모르겠으나 유럽 다른 나라에서도 본 듯.

고속도로 휴게소 안내판

안으로 들어가니 부페식으로 샐러드, 빵 같은 것을 담아서는 계산을 하고 먹는 식이다. 큼지막한 체리 케익이 있어 먹어보니 초딩 입맛인 내게는 딱 맞다. 빵 사이에 들어간 체리 잼이 너무 달지 않고 충분한 양이 들어있어 식감도 좋은 편. 

휴게소 내 marche 매장의 체리파이

도로를 달리는데 저 멀리 커다랗게 이어진 산들이 보이는데 조금씩 가까워진다. 경사진 도로가 조금씩 고도를 높이더니 어느덧 산 중턱을 달리고 있다. 내가 달리는 도로와 평행하게 더 높은 곳에서도 차들이 달리고 있어 또 다른 도로가 있나 생각했으나 나중에 보니 지그재그로 도로를 만들어 놓은 것.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도로

그렇게 또 한참을 달리니 아까 휴게소에서 보이던 마치 설악산을 연상케하던 뽀족 바위들이 점점 가까워지고, 그 정점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짠 하고 나타난다. 천천히 진입해서 보니 호텔 건물이 하나 보이기는 한데 폐업을 한 듯 인기척은 없다. 차에서 내려 주위 풍경들을 담아보고는 다시 출발.

"Tulove Grede", 구글맵 찾아보니 등산도 가능한 듯

* 이 곳 산들은 모두 석회암으로 되어 있는지 하얀 바위산들이 많다. 멀리서 보면 눈이 쌓인건가 착각을 할 정도. 그래서 그런지 바위들도 날카롭게 솟은 모양새들을 자주 보게된다. 나무가 얼마 없고 척박한 것도 아마 그런 것이 아닐지 혼자 추측.

버려진 휴게소 건물


[라스토케(Rastoke) 마을 탐방]
그렇게 또 한참을 달리니 저기 멀리 낮고 부드러운 능선에 푸른 목초가 펼쳐진다. 마치 이탈리아 토스카나 같기도 하고. 학교 때 배운 전원적, 목가적이라는 단어가 절로 떠오르는 풍경들이다.

라스토케 가는 길 #1
라스토케 가는 길 #2

그런 구간을 거쳐 3시 좀 못되어 라스토케 마을 도착.

라스토케 #1
라스토케 #2
라스토케 #3
라스토케 #4

요정들의 마을이라는 곳인데 주차장에서부터 보이는 풍경들이 감탄을 자아낸다. 크고 작은 단층들이 있고 단층들간에 물이 떨어지면서 수많은 폭포들을 거느리고 있는 모습이 신기하다. 다음날 플리트비체 호수를 보고 알게된 것이지만 라스토케 마을의 풍경은 플리트비체 호수의 축소판인 듯하다. 마치 라스토케 마을을 수십, 수백배로 확대시키면 플리트비체와 같은 모습이 될 듯.

라스토케 #5
라스토케 #6
라스토케 #7
라스토케 #8

코인 주차장에 차를 대고 천천히 반시계 방향으로 마을을 한바퀴 도는데 특별히 식당이나 카페에 들리지 않으면 30분 정도면 넉넉할 정도. 메인 주차장 입구에는 코인 화장실도 있어 이용 가능.

라스토케 #9, 사진 정면 교각 아래가 코인 화장실
라스토케 #10, 저 다리를 건너 출발점인 주차장으로 이동


[ 숙소 이동 및 저녁 식사 ]
다시 남쪽으로 플리트비체 입구를 지나 숙소가 있는 korenica까지 이동. 가다가 다시 기름도 보충하고는 5시 좀 못 되어 숙소 도착.

주유소, 코레니카 주변

차를 대고 정원으로 들어서니 예쁜 회색 냥이가 먼저 나와 우리를 맞이해준다. 가까이 와서는 얼굴을 부비고 아내 무릎까지 윗몸을 세워 올리기도 한다.

비앤비 숙소의 냥이

그러는 사이 호스트가 나와 간단한 안내를 해 준다. 숙소는 전원마을의 세련되고 아담한, 삼각형 지붕을 가진 전형적 시골 주택이다. 유럽의 전원 주택하면 떠오르는, 푸른 잔디 위의 뾰족 지붕을 가진 건물.

코레니카 숙소, "Woodland"
숙소 빌코니


호스트는 아직 젊어 보이는 여성인데 남편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고. 2층에 어머니로 보이는 분도 계신 것을 보면 모시면서 함께 이 곳에 거주하는 듯하다. 젊은 사람이 이 정도 저택을 갖추고 비앤비를 운영하는 것이 한편 부럽기도. 이 곳 마을은 빌라촌처럼 경사면을 따라 구획을 나누어 각기 다른 구조, 모습의 집들이 들어서 있는데 아마 대부분 비앤비를 운영하는 듯.

숙소에 짐을 풀고는 호스트가 추천해 준 식당('Vila velevita')으로 이동해 저녁 식사를 하기로. 가는 길에 근처 konzum에 들러 다음날 먹을 빵이랑 간식거리 간단히 사서는 식당으로 이동.

이 붉은 색 병이 뭔지 궁금했는데 양초, 숙소 부근 콘줌에서

식당에서 아내는 생선 한마리를 시켰는데 어른 양손을 펼친 정도의 큼지막한 송어?(trouth?)가 그대로 삶아져 나온다. 나는 치킨 skewer를 시켰는데 잘 바른 닭고기 살에 베이컨을 둘러 내어준다. 우리나라 닭꼬치 구이를 생각하고 주문했는데 크게 다르지 않아 맛있게 세 꼬치륻 모두 비워 냄.

식당 메뉴판
주문한 요리. 맛도 괜찮았고, 양도 적당. 착한 가격에 친절도 덤으로

이곳 식당도 친절히 맞아주었고, 동양인들이 자주 오는지 '건빠이'라고 말을 건네오기에 건배라고 고쳐주기도. 동네 맛집인지 우리가 들어갈 때만 해도 듬성듬성 있던 자리가 식당을 나설 때 보니 얼추 다 차 있다. 호스트도 비앤비 앱으로 그 식당이 좋다고 알려주었는데 잘 선택한 듯.(나중에 숙소 호스트 신랑이 이야기하는데 자기 친구가 거기 있다고 한다, 친구가 식당 주인인지,그냥 거기서 일하는 것인지는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였음)

'Vila velevita'

어두운 밤길을 운전해 숙소로 오니 이번에는 호스트 남편도 인사를 한다. 주차하는 것을 봐 주는데 운전석에는 잘 보이지 않는 턱 같은 것이 바닥에 있어 하마터면 바퀴로 뭉게버렸을 수도. 잘 안보이는 곳이고 호스트도 나중에는 이 걸 제거할거라고 했지만 실제로 내가 그랬다면 서로 곤혹스러운 상황이 되었을 수도.

숙소, 밤 늦은 시간

숙소에서 거의 실신. 다행히 호스트가 화장실에 히터를 따뜻하게 돌려주어 밤이 되면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이 곳에서 따뜻하게 지날 수 있었음. 다음날 비앤비 평점도 후하게 드림(사실 대부분, 아니 모두 후하게 주긴 했지만...)

** 매일 비앤비 숙소를 바꿔가며 지내는 것도 번거롭다. 호텔의 경우 일단 그 곳까지만 도달하면 뒷일이 별로 없지만 비앤비는 도착해서도 호스트와 소통하며 숙소 진입을 위한 방법들을 습득해야 한다. 숙소 위치와 건물을 찾아야하고, 현관 입구 비번을 알아야하고, 열쇠를 넣어둔 곳, 열쇠가 있는 락커의 비번, 등등을 모두 비앤비 앱 등으로 소통해야 한다. 거기다 체크아웃을 한 후에도 평가를 해야하고, 소감을 남겨야한다.(물론 안할 수도 있지만 호스트의 압박, 요청이 들어오기도 하니...)
거기다 요즘 비앤비는 호텔 빰치는 시설과 호의,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는데 그러면서 가격도 같이 올라가는 듯. 쓰임새가 드문 유휴 방들을 싼 가격에 전세계의 여행자들에게 제공하자는 비앤비 원래 취지가 바래는 듯하고 가격 상승은 결코 달갑지 않으니 좀 씁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