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ving Dubrovnik]
10시 조금 못 되어 숙소를 나옴.
만남의 광장같은 Pile gate 옆에서 우버 택시를 타고는 렌트카 주차해두었던 Maxi Konzum으로 이동.
하루 안 타고 쉬게 두었는데 왠지 반갑다.
이틀간 풀어두었던 짐들을 다시 차에 꾸역꾸역 넣고는 출발.
복잡한 두부 마을 시내를 빠져나오는데 이번에도 역시 좌회전이 혼란스럽다.
녹색 등은 들어오는데 좌회전 화살표는 보이지 않아 망설이는 순간 뒷차의 빵빵거림,ㅡ ㅡ
일단 출발해서는 속도를 내어 멀찍이 거리를 둔다.
가는 길에 긴 성벽이 있다는 'STON' 마을을 갈까 잠시 고민하다 스플릿만 들러보기로 결정.
이번에는 올 때와 달리 보스니아 국경을 넘어보기로 한다. 공사 중인 정체 구간을 지나 얼마간 달리니 톨게이트 같은 곳이 나오고 부스 안의 경찰이 여권을 달라고 한다. 국경이라면 크로아티아 출국, 보스니아 입국 그렇게 두번의 심사를 거치는 것 아닌가 싶었으나 한번만 진행하고는 통과. 아마도 국가간 그렇게 약속이 되었나보다.
국경을 넘어 보스니아 영토를 얼마간 달리다 점심이라도 먹으려 헤매다 우선 근처 수퍼에 들리기로. 과일이랑 과자같은 것 좀 사고는 계산하려는데 이 곳도 유로, 크로아티아 쿠나를 다 받는단다. 영토는 보스니아지만 생활권은 크로아티아와 밀접한 듯.
아내가 봐 둔 식당을 찾아 가 봤으나 입구쪽이 닫혀 있어 포기하고는 다시 크로아티아로 이동.
얼마 안 가 다시 국경을 넘어서는 크로아티아 영토로 진입.
화장실도 들릴 겸 구글맵을 보다 아내가 찾은 곳에서 잠시 휴식을 가져본다.
도로 옆 바다가 보이는 전망 좋은 지점에서 간단한 음료와 와인을 파는데 Rizman이라는 와이너리에서 직접 운영하는 듯 . 바로 앞에 포도 농장도 있고. 저 멀리 보이는빗질이라도 한 듯한 푸른 곳은 포도 농장이다.
나는 커피를, 아내는 와인을 한 잔 하고는 다시 출발.
한 5분 정도 달리다 두부마을로 내려올 때 봐뒀던 길 옆 간이 매장에 들러 이 곳 꿀도 얼마간 사 본다.
그렇게 계속 달려 오후 세시 정도 스플릿 도착.
[스플릿(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탐방]
주차하고는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을 찾아가는데 얼마 못 가 문득 차 문을 잠구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내는 잠시 기다리게하고 급히 뛰어가보니 역시 잠겨있다. 나이는 속이지 못하는 법.
궁전까지 오기는 했으나 원래 예정에 없던 곳이라 사전 지식이 없어 그저 궁전 안을 잠시 배회해본다. 두부 마을을 비롯해 중세 마을은 이제 슬슬 지겨울 정도가 되어 지하 궁전만 보고 떠나기로.
지하 공간은 중앙 복도를 두고 양쪽으로 기념품 가게들이 들어서 있고, 그 끝에 티켓을 끊고 입장해야 하는 복도와 방들이 있다. 말이 지하이지 바닷가 부두와도 바로 통하며, 내부의 방들이 여러 개 있지만 규모가 작아 그저 둘러보기만 하려면 10분 정도면 다 볼 수 있을 정도.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지하 궁전의 방 하나에서 IT 세미나가 열리고 있었던 것.
주제도 메타버스, 블록체인같은 따끈따끈한 것들이다.
이곳도 스타트업들이 활발히 움직이는 듯.
다시 주차장으로 와서는 트로기르로 출발.
[트로기르 도착]
커다란 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듯한 스플릿을 떠나 30분 정도만에 트로기르 도착.
트로기르 시내 LIDL 마트에 들러 몇가지 사고는 미리 알아뒀던 가격 착한 주차장에 주차.
주차장에서는 다시 1키로 정도 걸어 숙소에 도착.
[트로기르 탐방]
사실 이 곳을 왜 숙소로 잡았는지 모를 정도로 이 곳도 별 사전 지식이 없이 왔다. 그나마 마을이 작아 빠른 걸음으로 외곽을 한바퀴 돌면 2~30분이면 족할 정도.
중세 느낌의 골목길들을 제외하면 종탑이 있는 성당과 작은 성 하나가 있을 정도인데 이미 딛힌 시간이라 들어가지는 못하고 외부에서 보이는 느낌만 가져기기로.
멀리서 보이는 느낌은 로빈과 유사하다. 작은 바닷가 마을, 중앙에 자리잡은 종탑과 성당, 거미줄같이 얽힌 골목길들, 하얀 박석들의 바닥길 등.(하기야, 중세 유럽 도시들이 다 비슷하긴 하다)
그래도 로빈은 작은 언덕이 있어 종탑이 더 강조되고 집들의 생김생김이 더 다채롭게 느껴지지만 트로기르는 평지라 나즈막한 집들이 모두 고만고만하게 납작 엎드린 모양이라 단조로운 느낌이다. 어쩜 로빈을 먼저 보고 와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리고 로빈은 바닷가 조망이 탁 트였는데 트로기르는 섬과 육지가 좌우를 막고 있어 답답하게 느껴진다.
그래도 주변 바다의 물은 맑았고, 우거진 수초들과 그 사이를 노니는 치어들이 주는 한가로움이 좋았다.
식당을 전전하며 요리를 고르는 아내와 잠시 떨어져 섬 끝의 오래된 성 주변까지 둘러본다. 대략적인 섬 모양도 파악하면서.
얼마 안되어 집사람 문자를 받고는 식당으로 가 보니 벌써 자리를 잡고 요리도 주문해 두었다. 뇨끼가 들어간 미트 요리랑, 먹물 리조또를 먹는데 먹물 리조또는 조금 짜긴 했으나 먹을만 했다.
단, 먹는 동안 다른 사람과 대화는 조심할 것. 입안이 온통 검어져 영구땡칠이가 따로 없다.
원래는 숙소 1층이 식당이라("FRANKA") 그 곳에서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으나 마침 당일은 휴무라 어쩔 수 없이 "Dominik"라는 식당에서 해결.
내부는 고급스러웠고 음식 맛도 괜찮았다.
식사 후에는 어두운 골목길을 좀 더 배회하다 숙소로 복귀.
숙소 부근의 차소리가 조금 신경쓰이긴 했으나 밤이 되니 다 사라지고는 조용.
'여행일기 > 2022 Croatia'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10/6 (목) 플리트비체 탐방 (0) | 2023.07.16 |
---|---|
10/5 (수) 트로기르(Trogir) > 코레니카(Korenica) 이동 (1) | 2023.07.16 |
8. 10/4(화) 두브로브니크 스르지 산(Mount Srđ) 등산 (0) | 2023.07.04 |
7. 10/3(월) 두부 마을(두브로브니크) 탐방 (0) | 2023.07.04 |
6. 10/2(일) 두브로브니크(Dubrovnik) 이동 (0) | 2023.05.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