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22 Croatia

11. 10/6 (목) 플리트비체 탐방

TommyTomTom 2023. 7. 16. 22:06

[호수로 이동]

새벽에 눈 떠 창밖을 바라보니 저 멀리 뽀얀 새벽 안개가 띠를 두르고 있고 동녁 하늘은 아침 노을이 곱다.

코레니카, 아침
코레니카, 아침

이 날은 새벽 산책을 하지 않고 잠시 베란다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여유를 즐기려 했으나 추위에 곧장 방으로 들어옴.

비앤비 베란다. 10월 중순인데도 산골이라 그런지 새벽에는 추위가 느껴진다

(참, 이 날 백두대간 그란폰도 신청시간이어 접속해 보았는데 운 좋게 통과. 그러나 10.29 참사로 대회는 결국 취소됨. 시간이 꽤 지난 지금까지도 제대로 책임지는 놈 하나 없다,ㅡ ㅡ)


7시 반 정도 키를 보관함에 맡기고 숙소를 출발.

비앤비 숙소 마당
숙소 입구

호스트 말로는 지금이 호수를 보기 제일 좋은 때란다. 여름에는 사람이 너무 붐비고, 가을이 깊어지면 수량도 적고 낙엽 앙상하여 볼 품이 없다고.

 

[주차장 도착 및 입장]
8시 정도 주차장 도착. 이른 시간이라 차는 몇대 없다.

플리트비체 호수 주차장

직원에게 입구를 물어보니 길건너 있다고 알려주어 바로 도착. 화장실 들렀다 티켓 구매하고(인당 80쿠나?) 안으로.

입구 매표소
입장 티켓

이곳에서도 한량 냥이가 사람을 맞아준다.

매표소 냥이

이 곳을 둘러보는 코스는 4개가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일단 도보, 배, 버스를 모두 경험해보면서도 비교적 거리는 짧은 B코스를 가 보기로.

코스 안내도

밖에서 보면 평지 같았던 지형인데, 게이트를 통과하면 바로 발 아래에는 호수가, 건너편으로는 폭포를 조망할 수 있는 터가 나온다. 초장부터 강력한 한방이다.

초입 전망대에서 #1
초입 전망대에서 #2

조망터를 시작으로 호수 아래 지면까지 내려갈 수 있는 지그재그 모양의 길이 나옴.

호수로 내려가는 길


고도를 조금씩 낮춰가며 보는 호수 풍광들이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이 곳의 특징인 호수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로 만든 길들을 밟아볼 수 있다.

나무 산책로

호수의 맑은 물과 주위 풍광들 즐기며 다시 얼마간 진행하면 처음 봤던 폭포를 바로 앞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나온다.

폭포로 가는 갈림길
폭포를 조망하는 광장
Veliki Slap 대폭포

잠시 머물다 다시 왔던 길로 돌아나가 B코스를 계속 탐방.

다시 산책로

조금 가다보면 마치 동굴 입구 같은 곳이 나와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으나 경사진 계단을 오르면 다시 공원 탐방 입구로 이어지는 길과 만나게 된다. 계단 끝까지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는 원래 오던 길로 계속 진행.

동굴 입구, 실제 동굴은 아니다
동굴 입구를 지나 조금 더 오르면 호수 입구 게이트로 돌아가는 길과 만난다. 우리는 다시 왔던 산책로로 돌아가 탐방을 계속하기로


이후부터는 맑은 물, 그 속의 수초들과 물고기들, 작은 폭포가 계속 이어지는 탐방로를 따라 걷는다.

이어지는 산책로
짧은 오르막길도 잠시
인기척을 따라 오리가 모여들기도

[휴게소 광장]

다시 30분 정도 걸으면 넓은 광장이 나타나고 카페와 화장실, 안내소. 벤치들이 자리잡고 있다.

B코스를 따라 계속 이동
배를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는 휴식 광장
정면에 보이는 곳이 선착장
단체로 온 꼬마 손님들
한가로운 견공

이곳에서 화장실도 들리고 카페에서 커피도 주문해 가져왔던 빵도 뜯으며 잠시 휴식. 커피를 주문하는데 직원이 아메리카노를 하겠냐고 물어본다. 크로아티아에서는 처음 받는 질문이다, 아마도 유럽뿐 아니라 많은 나라의 방문객들이 오기 때문인 듯. 화장실 사용이 쉽지 않은 유럽에서 물이 많은 아메리카노는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약간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음료가 끌리던 차라 반갑게 받아온다.

벤치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어디선가 벌들이 한두마리 따라온다, 벤치를 옮겨가며 피해보지만 용케도 잘 따라옴, 다행히 작은 꿀벌들.

잠시 여유를.

[배를 타고 이동]

휴식을 마치고는 배를 타기 위해 광장 한 쪽에 있는 선착장으로 이동. 마침 직원분이 빨리 오라고 손짓을 보내 달려가 바로 타기는 했지만 창가쪽은 이미 다를 이들이 모두 차지한 상태.
어쩔 수 없이 통로쪽에 자리를 잡으니 배는 곧 출발한다.

on the boat #1

 배삯을 따로 지불하는 건가 궁금하였는데 공원 안에서 타는 배와 버스는 모두 무료이다. 심지어 입장권 검사도 하지 않음. 주변 경치들 즐기고, 앞 좌석에 앉은 꼬맹이랑 잠시 놀아주고 하니 어느새 맞은편 선착장(P2)에 도착.

on the boat #2
on the boat #3
함께 배에 올랐던 녀석

하선 후에는 사람들을 따라 다시 이어지는 탐방로로 진행.

선착장

 

[C코스]

그런데 이상하게 배를 타기 전까지 계속 보이던 B코스 표지가 이제부터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P2에서 다시 배를 타고 P1 지점으로 가야 B코스를 따르는 것인데 우루루 내려 이동하는 무리를 따라가다보니 C코스로 가게된 것.
결과적으로는 호수의 속살을 다 볼 수 있어 괜찮았다.

이제부터는 비슷한 경치의 숲길을 걸어간다, 살짝 지치기도.

덤불 아래로 이어지는 물길
호수 물 속, 생각만큼 고기들이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가을 초입의 호수 풍경
잠시 나즈막한 산길을 타야 하기도
이제 끝인가 싶은데 또 나타나는 작은 폭포
Veliki prštavac
계속되는 산책로
Mali prštavac
끝인가 싶으면 계속 나오는 크고 작은 호수들


다시 화장실도 가야할 시간인데 갈림길마다 코스 방향과 화장실 안내는 있지만 남은 거리는 표시가 없다.

마침내 나타난 이정표, 우리가 목적했던 B코스는 아예 보이지 않는다
계속 가 보는거야^^

조급한 마음에 속도를 빨리해서 이동하는데 마침내 또다른 광장이 나오고 벤치와 화장실, 안내소가 있다. 결국 C코스의 절반인 반환점까지 오게된 것(ST3).

드디어 만난 휴게 광장, ST3 지점

참고로 이곳 국립공원에는 각 포스트에는 화장실들이 있지만 그 중간 경로에는 전혀 시설물들이 없으니 가급적 화장실이 보이면 다 들릴 것을 권장.

폰으로 사진을 얼마나 찍었는지 아침에 100가까이 차 있던 폰의 배터리가 30까지 떨어졌다. 비교적 여유가 있는 아내의 폰을 빌려서는 사진을 찍기로.

ST3 지점 광장
ST3 안내판

[버스 이동]

이곳 ST3에서는 버스를 타고 ST2를 거쳐 ST1으로 이동. 10여분을 기다리니 마치 기차처럼 객실을 연결한 버스가 도착한다, 버스도 별도 요금지불 없이 무료로 탑승.

호수 순환 버스, 여러 객실들을 기차처럼 연결
버스 내부

ST1에서 버스에서 내려서는 화장실을 들렀다가 맨 처음 들어왔던 공원 입구로 이동.

ST1 지점

[원점 회귀]
ST1에서 공원 입구까지의 경로는 언덕 위 높은 곳에서 호수를 내려다보며 걷는 코스이다. 
플리트비체 호수를 소개하는 사진에 자주 등장하는 호수위를 가로지르는 S형 목교 사진의 촬영 포인트가 아마 이 곳인 듯.

처음 지나갔던 목교 산책로가 저 아래에 보인다
동굴같아 보였던 곳도 다시 지나친다, 이번에는 위쪽 길로 진행

푸른 호수와 파란 하늘, 부드러운 곡선의 산책로가 쉽게 다음 발자국을 옮기기 힘들게 자꾸 발길을 잡는다.


그렇게 산책로를 따라 공원 입구의 게이트를 통과하여 호수 탐방은 완료.

출구. 공원 입구 바로 옆이다, 원점회귀한 것

8시에 들어갔는데 나올 때가 오후 1시 정도였으니 5시간 정도 머물었음.

들어갈 때도 맞아주었던 매표소 옆 고양이가 나올 때도 여전히 맞아준다.


찻길위로 난 아치형 다리를 오를 때 발을 잘못 디디는 바람에 폰을 놓쳐 바닥에 찍기도 했으나 마침 부드러운 흙바닥이라 별다른 데미지는 입지 않았음.

주차장에 도착해서는 바로 자그레브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