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4 Taiwan

8. 예류(野柳; Yehliu) 가는 길 (2014.11.11 화)

TommyTomTom 2015. 1. 11. 09:37

호텔 식당에서 맛본 음식.

아래는 도자기로 된 작은 그릇이고, 그 위에 저렇게 파이같은 빵을 올려 놓은 형태.

첫날부터 특이한 모습이 눈에 띄었으나 시도해보지 않았고, 집사람이 오늘에야 맛을 봅니다.

숟가락으로 파이를 깨면 그릇 안에 스프같은 것(?)이 있는데 그 맛이 잘 맞지 않아 몇 술 뜨지 않고 그대로 두었다는.

이름이 무언지는 궁금하군요.

 

예류로 가기위해 전철 단수이역(淡水站; Tamsui Station)에서 버스로 이동하는 경로를 택했습니다.

아마 대중 교통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렇게 가시지 않을까.

 

단수이 역 구내의 연계 버스 안내판.

제일 왼쪽 위에 있는 기륭(Keelung) 방면으로 가는 862 버스를 타면 됩니다.

도로쪽 방면으로 나서 길 건너지 않고 버스들 많이 들어오는 정류장으로 가니 승차장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는.

 

얼마 기다리지 않아 버스를 탈 수 있었고, 내부는 대략 이렇습니다.

타이페이 시내를 벗어나 40키로가 넘는 꽤 먼 거리를 달리는 코스이지만 내부는 그냥 평범한 시내버스 같은.

중간에 올라타신 아주머니들 모자가 재미있고 정겨워보여 뒤에서 저렇게 몰래 한 껏 남겨보았네요.

 

버스 노선표. 왼쪽 위에서 시작해서 아래쪽 중간 정도에 있는 예류로 가는 경로인데 거치는 정류장을 세어보니 무려 90개 정도나 되었군요, ㅡㅡ

우리나라 왠만한 시골 버스들도 이렇게 정류장이 많지는 않을 듯.

 

엔도몬도 스포츠 트래커로 남겨본 단수이에서 예류로 가는 루트; 왼쪽 하단이 출발점.

 

거리는 약 44키로, 한시간 10분 정도 소요되었네요.

44키로에 90개 정류장이면, 대충 잡아도 500미터에 한번씩 정차했다는?

 

한가지 장점은 왼쪽으로 저렇게 계속 펼쳐지는 바다를 보며 달릴 수 있다는 것.

의자도 좀 불편했고 느릿느릿 속이 터지기도 했으나 창밖을 보면 심심하지 않아 위로가 되더군요.

 

대부분의 구간이 저렇게 바다를 바로 끼고 달리게 되는데 우리나라였으면 벌써 갖은 카페와 시설들로 빼곡했을 것 같은데 의외로 거의 개발이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넓지 않은 도로에 차들도 얼마 없었고, 평일을 감안하더라도 예류가 대만에서는 꽤 이름난 명소임에도 예상 외로 너무나 한산했던 기억.

 

버스 노선에서 보듯이 예류는 종점이 아닌 중간역입니다.

다행히 버스 안의 앞쪽 전광판에 도착하는 역 이름이 계속 바뀌어 내려야 할 곳은 대충 짐작할 수 있더군요.

 

마침내 예류에 내리니 반겨주는 안내판.

버스 정류장만 보아서는 이름난 국립공원이 안쪽에 있다는 것을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평범하고 조용했던.

 

길을 따라 조금 들어가니 작은 항구입니다.

이곳이 맞나? 잘못 들어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정도로 그냥 작은 어촌의 모습.

 

갈증도 달래고 화장실도 들릴 겸 들어갔던 카페에서 주문한 음료컵의 앙증맞은 마개.

 

배들이 정박해 있던 곳을 지나니 이렇게 초등학교도 나타납니다.

마치 무슨 마을 탐방이라도 하는 듯, ㅎㅎ

 

학교 담장도 저렇게 열대어들로 꾸며 놓았네요

 

정류장에서 작은 길을 따라 10분 정도 들어갔을까?

길이 더욱 좁아진다 싶었는데 그 끝자락에 커다란 공터와 주차장이 있었고, 마침내 그 왼편으로 나타난 공원 입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