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3 Spain

4. 몬주익 언덕 - 올림픽 stadium (2013.9.14 토)

TommyTomTom 2013. 11. 2. 18:37

미술관만 지나치면 저기 멀리 바다가 보이는 언덕이 맞아줄까 했으나 그냥 기대였다.

또다시 찻길이 나타나고 무슨 경기장 같은 것이 보인다.

그저 몬주익 언덕만 알았지 여기 뭐가 있는지, 어떻게 배치되어 있는지 거의 모르고 덤볐으니 발품을 파는 것은 당연.

 

바르셀로나에서 처음 보는 City tour bus.

후에 지겹도록 보게 되었지만..

 

아마도 경기장에 사는 냥이들 같은데; 사람들이 몰려오니 먹이를 받아먹으려는지 한달음에 다가오네요.

 

올림픽 주 경기장

1992년 황영조 선수가 우승을 했던 곳

바로 길 건너에 황영조 선수를 기념한 작은 공원이 보여 내려올 때 들리기로 하고 지나쳤으나 결국은 가보지 못했다는.

 

경기장 내부.

원래 1927년 세계 박람회를 대비해서 지어졌고, 1992년 올림픽때 한차례 리모델링되었다고 합니다.

 

마치 고래를 형상화한 듯한 경기장 외벽의 조형물.

 

 

시간은 6시를 향해 가고, 해는 8시에 진다고 하나 마음이 급해집니다.

경기장을 지나면 언덕 위의 성이 보이려나 했지만 길은 전혀 예상 못하게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하고 있고 어디로 가야할지 난감한 상황.

 

조금 더 가니 버스 정류장이 보여 여기서라도 타고 갈까 했지만 버스가 다니기나 하는 건지, 여기 정류장이 맞는 건지; 잠시 고민하다 무작정 기다릴 수 없어 다시 대충 방향을 잡고 길을 오릅니다.

(한차례 방향을 잘못잡아 낯선 길을 오르다 다시 되돌아오기도...

구불구불 이어질 것 같던 길이 어느 순간 딱 끊겨버리던 난감했던 기억.) 

 

지름길인듯한 작은 샛길을 지나 다시 도로와 합류하는 지점에 오니 바르셀로나 시내가 멀리 보입니다.

'아윽, 아직 파밀리아 성당은 맞이할 마음의 준비도 못하고 있었는데...'

마치 기대하고 아껴두었던 영화의 트레일편을 우연히 미리 보게된 듯한 느낌, ㅎㅎ

 

위 사진의 각도에서 한 스텝 왼쪽 방향의 시내.

저기 멀리 보이는 곳이 Tibidabo라는 산이고, 산 정상에는 작은 놀이 공원과 두 팔 벌린 예수님 상이 있는 성당(Sagrat Cor)이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민박집 아저씨께 들은 이야기로는 산 정상의 예수님께서 항상 돌봐주셔서 바르셀로나가 맑은 하늘과 한겨울에도 눈이 잘 내리지 않는 좋은 기후를 유지할 수 있다는 믿음들이 있다고 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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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뭔가 언덕스러운 것이 나타나야 하는 거 아냐?

얼마를 더 올라가야 하는걸까?'

다행히 차들도 지나다니고, 가끔씩 내려오는 관광객들도 보여 안심은 되었지만 어두운 몬주익 언덕은 조심하라는 말을 어디서 본 것 같아 마음은 점점 조급해집니다.

 

그렇게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그만큼 체력도 한계점에 온 듯한 순간.

경사가 가장 가파른 길의 끝에; 드디어 몬주익 성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