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드디어 도착!
위태롭게 보이는 성벽 너머에는 커다란 카탈루나 깃발이.
바르셀로나에서는 스페인 국기보다 노란 바탕에 붉은 줄이 들어간 카탈루나 깃발을 훨씬 더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민박집 아저씨께 나중에 물어보니 이곳 카탈루나 지방은 언어도 스페인어와는 조금 다르고 자부심이 대단하다고..
스페인 역사는 잘 모르겠지만 20세기 시민전쟁 때 많은 사람들이 희생을 당했고, 언어 사용도 금지되었다고 해요.
스페인 재정의 상당 부분도 이곳 카탈루나 지방에서 충당이 되는데, 그런 만큼 정작 혜택은 많지 않아 지금도 독립 이야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 #중앙일보 기사 , #오마이 뉴스 기사, #연합뉴스 기사 )
중앙 정부, 카탈루나 지방 모두의 입장이 이해는 되지만 현실적으로 독립은 쉽지 않은 길이 아닐까.
성으로 들어가는 입구.
저 여성분은 왜 저기서 저러고 계시...
다리 아래로 잘 가꿔진 정원.
멀리 지중해가 살짝 보이고...
이런 어두컴컴한 통로를 지나면 성의 내부로 들어가게 됩니다.
연인들이 많이 찾는 듯.
저기 성벽에 저렇게 걸터앉아 바르셀로나 시내를 바라보며 미래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속삭이는 걸까요.
주인따라 산책 나온 강아지.
바르셀로나에서도 어딜 가나 목줄을 하고 주인과 함께 걷는 견공들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도 크게 거부감은 없는 듯.
전체적인 성의 구조는 마치 크고 작은 사각형 두 개를 포개어 놓은 듯한 구조입니다.
다리를 건너면 성 안으로 들어가고, 그 성 안에 다시 작은 사각형 모양의 나즈막한 성벽이 있어 다시 한 계단을 더 올라가면 비로소 성의 옥상 마당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이죠.
흔히 다른 유럽의 성에서 볼 수 있는 높은 첨탑이나 공주가 살 것 같은 아기자기한 성곽들은 보이지 않고,
성이라기보다는 그냥 요새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네요.
앞서 설명한 작은 사각형에 해당되는 안쪽 뜰의 내부.
제가 갔을 때는 해질녁이라 다소 한산했지만 한 낮에는 저기 테이블도 사람들로 붐비지 않았을까.
옥상에서 내려다본 안뜰의 모습.
저기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뒤쪽에 2층 옥상 마당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답니다.
옥상은 이렇게 붉은 벽돌이 깔린 넓다란 마당;
요 아래 1층 공간은 뭐가 들어있을까 궁금해지네요.
저쪽 바닷가에 가면 어떤 풍경이 반겨줄까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외곽 정면 아래 바닷가.
하얀 배는 지중해를 유람하는 크루즈가 아닐까..
외곽 오른쪽; 주로 항만 시설들이 모여 있는 듯.
커다란 포 뒤쪽에 멀리 보이는 곳이 공항 방향입니다.
언덕에서 정면 하늘을 바라보면 거의 매 분마다 고도를 낮추어 착륙하는 비행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한 대 봤다 싶어 잠깐 딴 짓 하다 다시 하늘을 보면 또 한대가 스치우고;
그러다 또 하늘을 보면 이젠 다른 색의 비행기가 또 꼬리를 물고.
(비행기 착륙시키는 게임 앱이 생각나더라는, ㅋ)
푸른 지중해 바다와 그 바다를 유람하는 크루즈, 쉴새없이 드나드는 비행기들.
어쩜 여기 몬주익 언덕에 하루 종일 앉아 있어래도 별로 지겹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을 해 봅니다.
저곳 망루에서 바다만 바라보아도 왠지 멀리 떠나있는 연인을 기다리는 애절한 감상에 젖는 듯.
(그러나 역사적으로는 그렇게 로맨틱한 곳만은 아니었다 합니다;
시민 전쟁때 이곳을 장악한 세력들이 많은 사형을 집행하기도 했다는.. 몬주익-위키)
망루 벽에 새겨진 것인데 해시계가 맞겠죠?
우리가 흔히 아는 바닥에 두는 해시계와는 조금 다른 듯.
시내 방향.
조금 늦은 시간이라 사람들도 많지 않고 차분히 둘러볼 수 있어 좋았던.
몬주익으로 오르 내리는 또다른 수단인 케이블 카.
민박집 주인장께서 그닥 추천하지 않으셔서 저희는 그냥 버스를 기다려봅니다.
올라올 때는 타는 곳을 찾지 못해 무작정 걸었지만 사람들 따라 조금만 내려가니 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몇몇 분들이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사진으로 남기지는 못했지만 버스 정류장에서 잠시 관찰한 이곳 사람들의 인상은 서민적이고 따뜻했던 것 같습니다.
삼삼오오 일행끼리 자근 자근 이야기하고, 젊은 무리들은 킥킥거리며 뭐라뭐라 떠들기도 하고.
벤치에 공간이 애매하니 살짝 비켜서 앉으라고 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괜찮다고 사양했더니 그 새 불쑥 자리를 차지해버린 아가씨의 얌체스런 행동도 지금은 다 그리움으로 남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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