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100자 서평/2015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TommyTomTom 2015. 11. 22. 21:04

 

88년에 초판이 나왔으니 몇 해 있으면 출간된지 30년이 되어가지만 그동안 읽지 못하고(않았고...) 이제서야 펴게 된 책.


오래전부터 익히 명성은 알고 있었으나 조금 어려울 것 같았고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 읽으면 현실과의 괴리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더더욱 후순위로 놓았으나 우연히 팟캐스트로 선생님을 접하게 되어 주문하게 됨.


읽고 난 지금은 왜 이제야 읽게 되었을까 생각도 들지만 어쩜 좀 더 일찍 시도했다면 잘 소화해내지 못하고 중간에 덮지 않았을까 하는 소회도.

 

20년... 내년이면 직장 생활 20년인데 그 숱한 날들을 감옥이라는 곳에 있을 나 자신을 상상해보면 저토록 깊고 따뜻한 사색들을 남기신 선생님이 더욱 대단한 분으로 다가옵니다.

팟캐스트로 선생님의 실제 목소리와 강의를 들으니 책에서 막연히 상상하고 기대했던 인상과 느낌 그대로인 것 같아 더욱 팬심이 생겨나기도, ㅋ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선생님이 부모님, 특히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

불효에 대한 죄송스러움은 당연히 보이시지만 전통적인 가부장적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복종보다는 같이 공부하는 학자로서의 충고나 조언들이 곳곳에서 보임.
(좀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아버지의 학문적 성과물도 까시는...)
어쩌면 실제 우리 선조들도 공부에 있어서는 저렇게 동등하게 주고받지 않았을까 생각도 드네요.

 

읽다 보면 어느새 나의 사고와 글 쓰기도 책 속의 사색들과 문체를 따라가고 있는 게 아닌가 할만큼 깊은 여운을 주는 글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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