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100자 서평/2015

앙코르와트 월남 가다

TommyTomTom 2015. 11. 28. 22:11

 

앙코르왓 여행 앞두고 공부하기 위해 읽게 된 책.


앙코르왓 관련 책은 몇 권 있어 사기도 하고 도서관에서 빌려 보기도 했으나 좀 딱딱하고 어려운 신화 위주로 나열식, 설명식으로 풀고 있어 아쉽던 차에 우연히 존재를 알게 되어 중고 거래로 급히 공수해 읽다.(지금은 절판됨)

 

다른 권위나 썰들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 선생님 특유의 해석과 생생한 묘사들이 흥미를 끝까지 붙잡아 주었고 복잡한 신화의 줄거리들도 비교적 쉽게 풀어 알려주시는 듯.


TV 강연을 몇번 보아 그런지 선생님 책은 읽고 있으면 마치 강의를  듣는 듯 쩌렁쩌렁 울리는 목소리를 듣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앙코르왓 여행을 계획하고 있거나 여행 후 여운을 즐기려 한다면 추천.

 

마음에 남는 부분이 있어 남겨봅니다, 독일 여행자와의 대화 중 일부.


"우리 조선 문명은 크메르제국보다도 더 오래된 고문명입니다. 그런데 우리 조선인들은 이렇게 혹독하게 신화적 가치관에 의하여 매몰된 적이 없습니다. 그들은 땅 위에서 살 줄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하늘조차 땅으로 만들 줄 알았지요.

신화? 좋습니다! 때때로 신화는 나름대로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나 크메르인들은 그들의 삶의 공간에서 신화의 의미를 내면화시키는데 실패했습니다. 신화를 위하여 인간의 문명을 희생시켰습니다. 인간의 문명을 위하여 신화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그 정신적 가치를 계승시키지 못한 채 거대한 돌더미만을 남긴 것입니다. 경이롭지만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렇게 거대한 석조건물을 남기지 않은 우리 조상들의 예지가 크메르인들의 예지보다는 더 위대하다는 역설적 주장을 하고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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