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온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찍은 사진.
먼 산을 보면 세로로 길게 케이크 자르듯 베어진 흉터가(?) 있다.
이곳 뿐 아니라 다른 산에서도 볼 수 있었는데 인공적으로 남긴 것인지(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다른 이유가 있는지 확인은 불가.
구글링을 해 보아도 잘 나오지 않는다.
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를 한참 달리고, 바닷가 마을 좁은 길을 지나니 마침 언덕 위의 신전이 보인다.
12시 조금 넘어 신전 앞 도착.
잠시 아내를 기다리며 바다를 보는데 코발트 블루라는 색상이 이런 걸까; 짙은 파랑의 바다빛에 자꾸 눈길이 간다.
주차장에서도 신전까지는 다소 걸어야 하는 거리.
입구에는 작은 카페가 있는데 바람이 심한 탓인지 관광객들로 붐빈다.
입장권을 끊고서도 다시 이런 계단을 조금 올라야 한다.
다행인 것은 주변 풍경이 계속 즐거움을 준다는 것.
마침내 신전이 있는 작은 언덕 정상.
신전 자체에 대해서는 별로 공부를 하지 않고 와서 눈도장만 찍기로.
아, 신전 앞 마당에서 바라보는 해안가 풍경이 뭔가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이다.
저렇게 파란 파다가 거의 180도 사방으로 막힘없이 끝없이 펼쳐진 광경이 마치 아이맥스로 보는 듯 시야를 온통 앗아가 버리는 듯.
한참을 신이 나 주위를 둘러보다 정신을 좀 차려서는 신전 뒷 마당으로도 내려가 보기로.
신전 뒤쪽 산책로로 내려가니 올라올 때 먼발치로 보았던 작은 포구 마을이 가까이 다가온다.
코발트 빛깔 바닷물이 연하고 투명한 녹색과 섞이며 더욱 다채로워지는 듯.
이 곳 수니온 곶은 지난해 갔던 포르투갈의 호카 곶과도 비슷한 느낌.
조금 더 머물었으면 싶기도 했으나 렌트카 반납 시간이 있어 다시 아테네로 이동하기로.
입구쪽에서 아내를 만났는데 왠 한국 여자분이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홀로 여행온 한국분인데 우연히 그 곳에서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 듯.
차가 있으니 아테네로 같이 가자고까지 이야기가 된 듯 하나 직접 대면하게 되니 누가 될까봐 한사코 거절한다, 부디 좋은 여행되셨었기를.
아테네로 오는 길에 20키로 정도 남긴 마지막 휴게소 들러 차 한잔하고, 짐도 정리하고, 기름도 가득 채운다.
그런데 이 휴게소가 좀 특이했다.
반대편으로 건너 갈 수 있는 다리가 있었고 홀리데이 인 호텔도 휴게소 안에 있는 구조.
사진은 휴게소에서 주문했던 커피 컵이 재미있어 남겨본 것.
'여행일기 > 2019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1. 4/1(월) - 아테네(2일차), 고고학 박물관 (0) | 2019.09.15 |
---|---|
20. 3/31(일) - 아테네(1일차) (0) | 2019.09.15 |
18. 3/31(일) - 나플리오 아침 산책, 코린토 운하 (0) | 2019.09.14 |
17. 3/30(토) - 나플리오 (0) | 2019.09.14 |
16. 3/30(토) - 모넴바시아 > 레오니디오 > 나플리오 이동 (0) | 2019.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