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온 아테네.
조심조심 구글 내비를 따라 렌트카 반납 장소에 도착
차량 반납하려고 차를 세우고는 기다리는데 직원이 와서는 잠시 나와 달라고 한다.
다가가 들어보니 우측 휀더 위에 원래 없던 스크래치가 생겼다는 것.
특별히 기억나는 사고나 긁힘은 없었다.
이런 일은 처음이나 수퍼 CD로 보험을 들어 놓은 터라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기도.
잠시 후 자기네들끼리 뭐라뭐라 하더니 minor한 거라 별 문제없다고.
차량은 연료를 다시 full tank로 반납했는데 Fuel prepayment 옵션에 대해 60달러 정도 환불 받고서는 최종 반납 처리.
(fuel prepayment는 차량 인수시 연료를 full 상태로 받으면서 그에 대한 지불도 미리 한다.
반납시 empty 상태로 반납해도 되고, 연료가 남으면 그 만큼 금액도 반환처리를 해 준다고 한다.
처음 인수시 직원 권유로 넣기는 했으나 왜 이런 옵션이 필요한지는 모르겠음.
반납시 empty로 딱 맞출만큼 간 큰 사람이 얼마나 있으려고.
그냥 반납시 다시 기름을 full로 채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편리한건가?..
암튼 소심한 나는 full로 채워 반납하고 그만큼 보상받는 안전한 쪽으로 사용함)
차량 반납하고는 예약했던 호텔로 이동
이제 짐도 많아졌지만 무사히 차량 렌탈이 끝났고 며칠 전 한번 왔던 길이라 몸은 무겁게, 마음은 가볍게 이동.
숙소는 Hellenic Hospitality House.
중심가에 위치하였으나 막상 문을 열고 들어가면 조용하여 아테네 시내를 돌아다니다 잠시 들어와 쉬기에는 좋았던 곳.
우리 방은 'CYCLADES'인데 그리스 지역 이름인 듯
긴장이 풀려서인지 피로가 밀려왔으나 여행 막바지에 남은 에너지도 짜내어보기로.
가볍게 백팩만 메고서는 일단 허기를 달래기로 한다.
아내가 찾은 곳은 'Vegan Beat'라는 채식 식당
구글맵 보고 식당의 존재는 찾았으나 작은 골목의 2층이라 찾기가 쉽지 않다.
젊고 발랄한 느낌의 내부에 음식 맛도 괜찮았던.
아테네는 사실 그리스 여행의 보너스 같은 곳이라 특별히 갈 곳을 정하지는 않음.
이미 문을 닫은 시간인지 알지만 아크로폴리스를 가 보기로.
이곳에도 집시들이 보인다.
꽃을 들고서는 그냥 가져가라는데 아내랑 둘이 굳이 눈을 마주치지 않고 지나가려는데 골이 난건지 놀래키듯 소리를 지르기도 한다.
아, 집시들.. 우리같은 여행객들에게는 부담스런 존재들이지만 어린 아이들을 보면 한편 안타깝기도.
어딘지 모르겠으나, 아크로폴리스로 올라가는 비탈길 계단이 온통 사람들로 바글바글.
대부분 관광객들로 계단에 앉아서는 먹거나 마시며 제각각의 이야기들이다.
뭐, 이런 분위기도 나쁘지 않지, 그동안 너무 그리스의 자연들만 즐겼으니까^^
아크로폴리스 입구.
이 날은 가는 길만 익히는 것으로.
대신 입구 맞은편의 아레이오스 파고스 언덕을 올라보기로.
(언덕에 올랐다고 하지만 몇 개의 계단을 오른 게 전부)
이 곳은 별도 입장권 같은 것 없이 그냥 들어갈 수 있다.
언덕에서 바라본 아크로폴리스, 아테네 시내
아테네 길냥이들. 시골냥, 도시냥이나 지내는 것은 다 비슷한 듯 하다.
우리 나랑와 달리 그렇게 고달프 보이지 않아 다행.
그래피티.
막 그린 것 같지는 않아 보임.
특별히 목적지를 정하지 않고 사람구경, 카페구경,거리구경하며 돌아다니다 신타그마광장까지.
광장 한편에는 그리스 국기를 든 사람들이 뭔가 구호를 외치고 팜플릿 같은 것도 나눠주는데 이방인인 우리 일행에게는 별 관심이 없다.
길 건너 국회의사당 앞 광장에 들러 근위병들 잠시 보고나니 시간이 5시 10분 정도.
매 시각 정시에 근위병 교대식을 한다는데 여기까지 온 김에 기다렸다 보고 가기로 결정.
여전히 바람이 심하고 한기도 느껴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인 후 다시 광장으로 향해본다.
부동자세로 의사당을 지키는 근위병 외에 우리나라 군복이랑 비슷한 복장의 군인이 관광오신 아주머니랑 한참을 이야기하고 있다.
휴가나온 군인이 이 곳으로 구경을 나왔나 싶은데 아이들이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못하게 막기도 하는 것이 나중에 알고 보니 이 곳을 담당하는 관리병이다.
6시가 다 되어가니 몰려든 관람객들에게 광장 중앙을 터고, 근위병 너무 가까이 가지 않도록 가이드하기도 한다.
정각이 되니 어디서 나온건지 모를 병사 3명이 광장 뒤로부터 등장.
3명이 모두 정중앙에 도열하면 원래 근무하던 근위병들이 무명 용사의 묘 앞으로 이동한다.
새로 등장한 3명 중 둘도 다시 묘 앞으로 이동
이제 기존 근무자들이 퇴장.
교대자 2명이 최종적으로 양 옆쪽 보초를 서는 근무위치로 이동하면 교대식은 끝난다.
모든 동작은 천천히 절도있게 이뤄지는데 좌우 2명의 동작이 정확하게 일치.
일반 군복차림의 선임병이 근무자들의 복장과 자리잡은 위치같은 세세한 부분들을 교정해주는데 마치 선배가 후배들 챙겨주는 듯한 모습.
아마도 실제 근위병 근무를 경험한 선임들이 관리병 역할을 하고 신참들이 근무를 하는 식으로 돌아가지 않을까 짐작.
마치 말발굽같은 근위병들의 군화와 말이 지축을 차듯 군화 밑바닥으로 바닥을 치던 모습이 아직도 인상에 남는다.
그냥 재미있는 퍼포먼스 정도로 예상하고 갔는데 의식은 훨씬 진지하고 근엄하게 진행되는 느낌이다.
식이 끝난 후 박수라도 치고 싶었지만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깨는 듯 하여 감히 그럴수 없을 정도.
여행 끝나고 알게 된 것인데 그리스도 한국전쟁때 참전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벽면 한쪽에 KOREA라고 적혀 있다(그리스 문자 P는 영문 R에 해당)
철없는 관광객이 그것도 모르고 카메라만 들이댄건 아닌지.
교대식을 끝까지 보고는 숙소로 이동.
숙소로 이동하며 Street food 옥수수 구이를 2달러에 샀는데 비싼듯 하기는 했으나 크고 달긴 했다.
아테네 첫 밤 머무를 때 들렀던 아이스크림 다시 사 먹으며 아테네 밤을 만끽.
'Street work'- 기본 면 종류와 소스, 토핑을 선택하면 그에 맞춰 그 자리에서 요리를 해 주는 식당인데 요리하는 청년들의 파이팅이 기운차다.
테익아웃도 가능하고, 가성비 좋은 곳.
'여행일기 > 2019 Gree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22. 4/1(월) - 아테네(2일차), 아크로폴리스 (0) | 2019.09.15 |
---|---|
21. 4/1(월) - 아테네(2일차), 고고학 박물관 (0) | 2019.09.15 |
19. 3/31(일) - 수니온 곶 포세이돈 신전 (0) | 2019.09.15 |
18. 3/31(일) - 나플리오 아침 산책, 코린토 운하 (0) | 2019.09.14 |
17. 3/30(토) - 나플리오 (0) | 2019.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