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끼니도 때우고 구경도 할 겸 다시 화련 시내로.
화련 시내는 거의 정보가 없던 터라 별 기대없이 둘러보기로.
기사가 내려준 곳은 유명하다는 만두 가게(公正包子).
5분 정도 줄 뒤에 기다려 소룡포 만두를 맛보았는데 별다른 거부감은 없었지만 뭐 그렇게까지 소문날 맛인가 싶기도.
거리 풍경입니다.
우리 나라 작은 도시의 중심 상가 정도 분위기가 느껴지는.
고층 건물들은 보이지 않고 대부분 2~3층의 낮은 상가들인데 거리는 한산하지도 북적거리지도 않아 그냥 천천히 거닐기 좋았던 기억.
이 때가 저녁 8시 정도 되었던 것 같은데 겁이 없었던 건지 별로 위험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한참을 걷다 해산물 파는 주점을 들렀으나 자리가 없어 다시 거리로.
거닐었던 곳이 화련 중심가였던 것 같네요; 어둠 속에 예쁜 화련 사인보드도 발견~.
결국 자리를 잡게 되었던 또 다른 해산물 주점.
혼자라면 못 들어갔을 건데 이럴 땐 척척 말을 건네는 집사람이 용하게도 느껴집니다;
일하시는 분들이 영어가 잘 되지 않는 듯 안에서 한참 술마시던 한이 등장해서는 드디어 주문 성공~
이렇게 생긴, 우리나라 재래시장 골목 귀퉁이에서 본 듯 정감있는 식당.
사진에 잘 보이지 않지만 TV아래 테이블에 앉아 술 드시던 분이 나와서 통역을 해 주셨다는.
주문한 요리들.
생선과 가리비는 양념을 하지 않아 담백하게 먹을 수 있었고, 따로 주문한 채소는 조금 진득거려 식감이 익숙하지 않았던 기억입니다.
저렇게 먹고 우리 돈 3만원 정도 나왔던 것 같은데 관광지의 중심가라 그런지 주점 물가는 우리랑 크게 차이나지 않는 듯.
다시 거리로.
바로 택시를 탈까 하다 처음 내렸던 곳까지만 찾아가 보기로 합니다.
우연히 마주친 화련 문화창의 산업공원.
여긴 뭘까 하고 조금 들어가보니 근사한 카페도 있고 또다른 건물에서도 앰프를 통해 울리는 음악소리도 들리고 궁금하게 만들더군요.
공원 입구의 조형물들.
^-^
입구 안쪽으로 들어가면 작은 마당이 나오고 중앙에는 저런 앙증맞은 조각들이 있더군요.
뒤쪽에서 바라본.
사진에 보이는 저 조각들 앞쪽의 건물로 들어가봅니다.
마치 오래된 작은 학교나 공장 건물을 문화 공간으로 바꾼 듯.
건물 안은 넓은 공간인데 저렇게 작은 공방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몇몇 곳은 개점 준비 중인 것 같았어요.
이 곳은 어떤 공방이 들어올까? 상점은 아직 비어 있고 할아버지만 반겨주시는.
인테리어 소품 파는 곳.
촬영이 금지되어 있으나 간단히 몇 가지 물건을 사고는 허락받고 줌아웃하여 한 장 남겨보았습니다.
늦은 밤 찾게 되어 마무리 시간이 다 되어 가더군요.
이곳 공원 전체 규모는 크지 않으나 작은 공연장, 카페, 공방, 상점들이 오밀조밀 모여 있고 내부도 깔끔하고 감각적으로 꾸며놓아 잠시 들리기에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여행 안내 책자에도 나와 있지 않던데 예상못한 좋은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었던 것 같네요.
타이루거 방문을 위해 화련에 머무시는 분이라면 추천드려 봅니다.
다시 호텔 로비로..
저는 이게 정말 맥주인줄 알았습니다, ㅡㅡ.
호텔 자판기에서 맥주를 다 파는구나? 신나서 바로 뽑아서는 룸에 돌아와서 한모금 머금었는데 바로 뿜을 뻔 했다는.
그냥 보리 음료인데, 차리리 맥콜 정도라면 괜찮았을텐데 강한 약품 냄새가 도저히 못 마시겠더라구요, ㅋ.
이렇게 또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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