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40분 정도 달려 도착한 타이루거 국립공원 입구.
기사님이 잠시 세워주시며 사진을 찍으라 하십니다.
뭐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되는데, 암튼 ^^
이미 공원을 나서는 한 무리의 라이딩족들;
어떤 경로로 얼마나 달렸을까.
다시 10분 정도 더 들어가 차가 선 곳은 붉은 다리 건너 나타나는 터널 옆 작은 주차장.
타이루거 입구에 위치한 사카당 도보가 첫 목적지입니다.
Bridge of 100 Lions.
사카당 도보로 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건너 다리 초입의 작은 문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 도보 전경.
저렇게 왼쪽의 계곡을 끼고 오른쪽 절벽 아래로 난 작은 길을 따라 트래킹을 할 수 있는.
도보로 내려가는 입구는 초라합니다.
저 작은 철문을 따라 2,3명이 겨우 마주 지나칠 수 있는 계단을 통과해야.
이 정도 최소한의 장치만 갖추는 것이 원형 그대로 보존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힘드실 것 같다는 우려도.
그래도 할머니, 할아버지들 꿋꿋이 잘 다니셨던 기억 ^^
Trail로 내려왔습니다.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흐린 날씨였지만 관광객들은 계속 이어지더군요.
건너왔던 다리가 벌써 제법 멀리 보입니다.
절벽이 처마가 되어 제법 아늑한 느낌을 주기도.
계곡과 울창한 숲, 저 멀리 안개에 덮인 산봉우리들.
우리한테 낯선 모습들은 아니지만 규모와 보존 상태는 우리보다 낫지 않을까.
다소 단조롭게 느껴질 정도로 이런 길과 풍경이 계속 이어지는.
택시 기사님과 약속한 시간이 30분이라 속도를 내 보지만 어파치 종점을 찍기는 어렵고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한 무리의 관광객들 다 보내고 잠시 멈춰섰던 호젓한 이 길은 참 좋았던 기억.
다시 기사님을 만나 잠시 이동하니 곧 연자구 입구(燕子口; Swallow Grotto)
왼쪽으로 걸어다닐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놓았고, 오른쪽 계곡 너머가 대리석 절벽입니다.
저 멀리 구름 다리도 보였는데 다행히(?) 기사님이 그냥 패스해 주시는 배려를~.
오랜 시간 풍화작용으로 대리석 절벽에 구멍들이 생기고, 그곳에 제비들이 집을 짓는다고 해서 연자구(燕子口)라 부른다고.
기사님 말씀에 물이 많이 차면 저 구멍들까지도 물에 잠긴다 하는데 이 낭떠러지에 물이 차오르는 광경을 상상하니 장엄하기보다는 오히려 거친 자연의 힘에 공포스럽지나 않을까..
도로쪽은 동굴처럼 만든 구간도 있어 절벽 아래 내다보며 졸였던 마음을 달래기도 합니다.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위를 올려보아도 한 눈에는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멀리서 찍어 그렇지 저 작아 보이는 돌들이 실제로는 거대한 바위들.
여기가 아마 연자구 끄트머리 정도 되었던 기억이네요.
저 앞으로 사라진 기사 아저씨 찾아 아내랑 천천히 걷다보니 이렇게 택시들 옹기종기 모여있는 다리가 나타나고,
다시 다음 목적지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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