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2014 Taiwan

15. 타이루거 협곡 (2) - 자모교(慈母橋), 장춘사(長春祠) (2014.11.13 목)

TommyTomTom 2015. 2. 1. 06:25

연자구에서 자모교로 가는 중간에 잠시 들린 곳.

이름은 잘 모르겠으나 사방이 거대한 바위벽에 둘러쌓여 턱을 치켜들고 올라보며 한바퀴를 둘러야 전경을 볼 수 있었던 곳.

(이 곳은 가끔 낙석 사고가 있어 저렇게 안전모를 쓰고 다녀야 한다네요.

 우리는 왜 그냥 다녔지? ㅋ)

 

'주이루 푸지 절벽'. 여행 안내 책자에는 소개되어 있지 않네요.

 

사진에 모두 다 담지는 못했는데 이곳에서 바라보는 하늘은 절벽들에 둘러쌓인 모습이 대만 지도와 같이 생겼다고 하네요.

 

다시 조금 더 올라가니 제법 긴 터널이 나오고, 터널 끝에 작은 휴게소가 있어 올라봅니다.

 

터널 좌측면 절벽의 위를 잘 보시면..

 

Face!  트랜스포머의 옵티머스 프라임? ㅎㅎ

 

절벽 저 위쪽에도 또 하나의 얼굴이.

이곳의 바위들 하나 하나 이름짓기만 하여도 수일은 그냥 가겠군요.

 

 

다시 자모교(慈母橋; The Bridge of the Kind Mother)로 이동.

택시 렌트가 4시간 기준이어 그저 택시 기사가 알려주는 곳, 정해준 시간에 맞추어 이동하는 것이라 다소 불편하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사전 정보 별로 없이 주어진 시간 안에 관광을 마쳐야 하는 제한된 조건이면 이게 더 편하기도 합니다.

자모교 입구.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오른쪽에 작은 주차장이 있고, 다리 중앙에 왼쪽 정자로 건너갈 수 있도록 난간이 열려 있습니다.

 

다리 어귀에서 바라본 계곡.

하얀 대리석들 때문에 비오는 흐린 날씨에도 계곡쪽은 마치 사진 플래쉬빛이라도 받은 듯 밝게 나왔네요.

 

다리를 직접 걸어 보기로.

 

정자가 자리잡은 커다란 바위.

가장자리에는 저렇게 울타리를 쳐 놓았으나 워낙 넓어 실제로 올라보면 오히려 아늑한 느낌을 주었던.

 

개인적으로 구도가 마음에 드는 사진.

집사람 표정도 참 편안하고 밝았습니다, ^^

 

정자에서 바라본 산 정상쪽 도로.

저 길 따라 죽 가면 공원 제일 깊은 곳에 있다는 티엔샹(天祥; Tiansiang)까지 갈 수 있다고 하지만 아쉽게도 4시간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여기까지.

 

처음 왔던 다리 입구 주차장쪽.

 

이런 식물을 뭐라고 부르죠? 나무 이끼인가?...

암튼 좀 특이해서 남겨보았습니다.

 

올랐던 정자는 요렇게 생겼습니다; 지금 보니 기둥도 모두 대리석으로 되어 있네요.

잠시 비도 피하고 조용히 주위를 둘러보기에 좋았던.

 

 

택시 투어 시작한지 3시간이 훌쩍 넘어가고 이제 내려가야 할 시간.

기사님이 이곳에서 차를 돌리시고 곧바로 화련 역으로 가나보다 했는데 마지막으로 장춘사(長春祠; Eternal Spring Shrine)를 보고 간다고 하시네요.

안내책자에는 사카당 도보 바로 다음이 장춘사였는데 올 때 들리지 않아 이 곳은 택시투어 코스가 아닌가보다 생각했으나 장춘사는 내려올 때 들리는 것이 효율적인 듯.

1950년대 타이완 동부와 서부를 잇는 공사 때 순직한 인부들을 추모한 사당이라고.

4년동안의 공사 기간에 무려 22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니 한달에 4~5명이 사고로 죽었다는 것인데 얼마나 힘든 공사였을지 짐작이 가는.

멀리서 보기에는 그저 운치있고 한가로운 사당 같으나 이 곳에 오면 마음 저릴 가족들이 얼마나 많을까.

 

다리 한쪽 끝의 작은 주차장에 택시는 기다리고 집사람과 함께 다리를 건너 내려가니 장춘사 초입이 시작됩니다.

 

이런 동굴 같은 구간도 지나고

 

이제는 익숙해진 절벽 옆길을 지납니다.

 

장춘사 거의 다다른 즈음에 보게된 낙석의 흔적들.

강철 울타리가 힘없이 휘었고 떨어진 돌도 조각나 버린; =_=

저 정도 돌덩이면 안전모도 쓸모가 없겠군요..

 

사당 내부.

작은 폭포를 사이에 두고 왼쪽은 위패를 모신 사당, 오른쪽은 정자가 위치한 구조.

 

사당 경내에서 바라본 강너머 풍경.

노란 택시들 줄지어 있는 곳이 내렸던 주차장입니다.

 

우리가 탔던 택시 기사님.

이 사진에 혹시 개인 정보가 있지는 않을지 우려도 됩니다만 친절하게 잘 대해주셨던 분이라 남겨봅니다.

기본적인 영어는 하실 수 있었고, 수다스럽지 않고 조분조분 안내해 주셔서 우리 부부에게는 참 편했던 양반이었네요.

그래도 필요한 경우는 스마트폰 번역 앱으로 단어를 찾아서까지 이런 저런 설명을 해 주셨던, ^^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