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스마트폰 여행 활용기

이번 여행만큼 스마트폰을 많이 들여다본 적도 없었던 듯.

예전에는 아예 스마트폰이란게 등장하지를 않았고, 등장 후에는 비싼 데이터 요금 탓에 해외에서는 몇 번 꺼내지를 못했던 거죠.

 

이번 대만 여행은 저렴한 현지 USIM 칩( 5일간 데이터 무제한에 300 TWD) 덕에 종일토록 틈만 나면 들여다볼 수 있었는데 주로 어떻게 사용했는지 간단히 정리해봅니다.

 

1. 시계/알람

    - 해당 국가의 시간, 한국의 시간을 모두 알 수 있죠.

      아침에 일어날 때는 당연히 알람으로도 쓰고. 요즘도 호텔에서 모닝콜 서비스를 사용하는 투숙객들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2. 카메라

    - 별도의 디카를 가져가기도 하지만 폰카 vs 디카(DSLR) 사진 찍는 비율이 갈수록 폰카쪽으로 기울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디 여행지 가서 자연 풍광을 찍을 때는 디카를, 그 외 실내나 거리 풍경을 담을 때는 폰카를 쓰는데

      요즘은 폰카의 성능이 많이 오르고 간편하여 자주 쓰게 되네요.

3. 동영상 촬영

   - 축제의 한 장면들은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4. 경로 트래킹(엔도몬도)

   - 이동한 경로나 거리, 속도를 기록하고 싶을 때. 이번 여행에서는 예류로 가는 길, 화련에서 자전거 탔을 때 이용했었네요.

5. 위치확인/길찾기(구글맵)

  - 현재 위치를 확인하고, 목적지까지의 거리와 대략적인 소요 시간을 확인.

    이번 여행에서 지우펀은 시간이 애매해서 포기할까 했었는데 구글맵으로 거리/시간을 확인해보니 의외로 가까워 둘러볼 수 있었다는.

6. 음악/팟 캐스팅 듣기

  - When I need some relax..

7. 영화감상

  - 이번 Cathay Pacific 비행편은 기내 방송에 영화는 없더군요.

    고저 시간 때우기에는 신나는 영화가 최고~

8. 스토리지

  - 26GB 추가 메모리 꽂혀 있는데, 여행 관련해서는 대충 아래와 같은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디카 백업 : 여행 가서 당한 일은 아니지만, 디카에 꽂힌 메모리 폴트가 난 적이 있었습니다.

                    디카로 찍은 사진은 매일 이곳으로 백업.

                    이렇게 백업해 놓으니 귀국길 비행기 안에서 사진들 꺼내보며 지난 며칠을 회상하는 재미도 솔솔.

   .여권 백업 : 혹시나 모르니, 여권을 사진으로 찍어 카메라에 저장

   .각종 자료/현지 정보 PDF 백업

      .비행편 정보, 호텔 예약, 지하철 노선도.

      그 외 Wiki에서 찾은 여행지 정보를 PDF로 저장해서 오프라인에서도 볼 수 있도록.

9. 메뉴 주문(메뉴판 사진찍어 보여주기)

   - 언어가 안 통하니 메뉴 주문도 쉽지 않죠.

     별도로 메뉴판을 제공해 주지 않는 길거리 음식을 주문할 때에는 간판에 인쇄된 메뉴를 찍어 보여주며 이거 달라고 하면 끝~.

10. 간단한 번역(구글 번역)

   - 단어를 찾거나, 발음이 궁금할 때.

11. 심심풀이(트위터, 뉴스보기)

   - 한국 뉴스도 큰 흐름은 놓칠 수 없으니.

     요즘은 특히 혹시나 무슨 대형사고는 없는지 스윽 훑어봅니다.

12. 메시징(카카오톡)

  - 문자, 메시지는 정말 꺼 놓고 다니고 싶은데, 거꾸로 생각하면 오죽했으면 여행간 걸 알면서도 메시지를 보내올까 싶어 어쩔 수 없이 확인하고, 회신하게 됩니다. 여행지에서만은 가장 이용하기 싫은 기능 중 하나, ㅋ.

13. 계산기

  - 간단한 환율 계산이나, 말이 통하지 않을 때 계산기로 금액 찍어 보여주거나 할 때 유용.

 

 

이렇게 적고 보니 뭐 꼭 여행에서의 활용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사용하던 스마트폰의 여러 기능들을 해외에 나가서도 그냥 똑같이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한 편으로는 예전에는 휴대폰 없이도 돌아다녔고, 몇 해 전 독일 여행 갈 때만 해도 그저 문자만 되는 피쳐폰으로도 큰 고생없었던 기억인데, 과연 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모르면 주위 사람들 물어보고, 직접 찾아다니며 부딪히며 배우고 느끼는 것들도 많았는데 지금은 그저 5인치 스마트폰 화면에만 모든 것을 의존하려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그만큼 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들은 놓치는 것은 아닌지.

 

언젠가 훗날에는 스마트폰을 일부러 두고 가는 여행 풍속이 생기는 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