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Book-100자 서평 72

2021 책읽기 (5) - 문화 유산 답사기 산사 순례

문화유산 답사기 산사순례 ('21.4/11) 이미 문화유산 답사기 전권을 다 읽은터라 굳이 읽을 필요가 있을까 고민하다 결국 사서 보기로 결정. 전권을 읽었다고는 하지만 꽤 오래 전 일이고 워낙 분량도 많아 산사들만 따로 추려 놓은 것이 한 가지 주제에 집중하기에는 효과적이다. 교수님 입담이 워낙 재미있기는 하지만 이 책은 마치 공부하듯 하나 하나 찾아보며 읽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것들을 나름 요약해 보는 것으로 포스팅해 봅니다. [책에 소개된 산사들] - 영주 부석사 - 안동 봉정사 -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와 미황사 - 고창 선운사 - 부안 내소사와 개암사 - 예산 수덕사와 서산 개심사 - 부여 무량사와 보령 성주사 - 문경 봉암사 - 청도 운문사 - 창녕 관룡사 - 구례 연곡사 - 영암 도갑..

2021 책읽기 (4) - 나무 탐독, 우리꽃 답사기, 연금술사, 오래 준비해온 대답

나무탐독 ['21. 3/7] 박상진 교수 나이가 드니 꽃이나 나무, 산새와 같은 자연에 이끌림이 커진다. 이름이 궁금해서 외워보기도 하고 뭔가 이야기라도 있으면 호기심에 귀를 기울여 보기도 한다. 아내가 사 두었다는 책인데 책장에 있는 것을 보고는 읽어보았는데 마치 맛난 음식 아껴서 조금씩 먹듯 한 챕터 한 챕터 아까워하며 읽어갔다. 그저 나무에 대해 해박한 학자이시겠거니 했는데 유홍준 교수님이나 노무현 대통령과의 얽힌 이야기도 들려주고 계셔서 한편으로 역시 대가들은 서로 만나는 지점이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집밖에만 나서면 만나게 되고 워낙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나무라 그동안 너무 무심하게만 봤던 나무들로 이렇게 사색의 폭을 넓혀 갈 수 있음을 본 것도 큰 수확이다. 작가님의 다른 나무 책들도 ..

2021 책읽기 (3)

서재의 등산가 ['21. 2/14] 김영도 올 겨울 주말이면 산행을 하다보니 점점 산이 좋아지는 느낌이다. 그러다보니 그냥 산만 탈게 아니라 뭔가 좀 더 깊이 알고 느끼고 싶어 관련 책도 찾아보게 되었다. 그러다 제목에 끌려 읽게 된 책이다. 작가는 한 때 에베레스트 원정대도 이끌었으나 이제는 연세가 있으셔서 더 이상 등산은 못하시지만 서재에서 책을 읽고 번역 작업도 하신다(그래서 '서재의 등산가'). 그래서 책에서도 세계적인 고산 등반가들의 책들이 자주 언급되고 있고, 관련한 작가의 생각들이 담담하게 서술되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이제야 동네 뒷산이나 반나절 코스의 만만한 산들만 찾아다니는 내게는 너무 먼 이야기로 다가오기도 한다. 뭐랄까, 건강을 위해 이제 좀 달리기를 시작해볼까 하는 사람에게 철인경기..

2021 책읽기 (2) - 돌베개

돌베개 ['21. 2/10] 아. 읽는 내내 감격과 탄식이 나왔다. 장준하라는 인물의 고귀함에 감탄했고, 나라 잃은 처연함이 생생하게 다가와 탄식했다. 나는 왜 이 글을 이제야 접했는가, 무지했던 내가 부끄럽기도 하다. 나라면 결혼 일주일만에 홀로 독립군이 되려고 따뜻한 가정을 포기할 수 있을까. 목숨을 건 탈출을 하고 6천리 여정을 할 수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고 조금도 안주하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정말 이런 분들이 있어 독립이 가능했겠구나 생각이 든다. 어쩌면 무거운 서사 이야기로 생각했으나 읽다보면 서정적이고 구체적인 묘사가 장면들로 빨아들인다. 그저 역사책에서만 보고 듣던 독립운동가의 활동들을 내 머리속에서 생생하게 재현되는 듯. 독립운동가를 폄하하던 그 못된 만화가도 반드시 꼭 한번 읽어보면 좋..

2021 책읽기 (1)

이 작은 책은 언제나 나보다 크다 ['21. 1/24] 줌파 라히리. 인도인의 외모, 벵갈어를 하지만 미국국적에 영어는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한다. 그러던 작가가 이탈리아어를 배워가는 과정들을 빼어난 비유와 묘사로 기록한 글이다. 인도의 벵갈어, 영어, 이탈리아어 사이에서 아시아계의 외모를 지닌 작가가 느끼는 다양한 감정들이 어려서부터 외국어를 배워온 우리들에게는 공감할 수 있는 지점들이 많다. 그저 어렵고 고역이다 싶은 외국어 학습 과정들을 이렇게 서술할 수도 있구나 싶은 책. 아래는 책 속의 문장들. "지난 스무 해 동안 난 그 호수 기슭을 따라 헤엄쳤던 것처럼 이탈리아어를 공부했다. 늘 내 주된 언어인 영어 옆에 바싹 붙어서 말이다. 언제나 이탈리아어 기슭을 맴돌기만 했다. 연습은 많이 됐다. 근육을..

2020 책읽기 - 2/2

기나긴 하루 [12/12] 얼마전 작고하신 박완서 작가님의 마지막 소설. 작가님 소설과 함께 그를 추모하는 후배 작가들의 글들도 함께 볼 수 있다. 아래는 실린 단편들과 간단한 요약(나 자신만 알 수 있는) - 석양을 등에 지고 그림자를 밟다 작가님 자신의 이야기를 쓰신 듯. 석달만에 남편과 아들을 잃은 사연에는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고통이 느껴진다. - 빨갱이 바이러스 강원도 산골로 놀러온 세 여자가 차가 끊기는 바람에 화자의 집에 하루 머물며 각자가 갖고 있는 상처들을 들려준다. 화자는 어려서 6.25때 아버지가 삼촌을 죽이는 광경을 목격한 과거를 떠올린다. - 갱년기의 기나긴 하루 말하는 이는 갱년기를 맞은 여성. 이혼한 시누이, 깐깐한 시어머니, 막 이혼한 며느리들 이야기가 짧게 짧게 스친다. -..

2020 책읽기 - 1/2

떨림과 울림 [5/30] 도올 학당에 나오신 김상욱 교수님 강의를 보고는 찾아본 책. 물리 이론들은 알듯말듯 알송달송 잘 모르겠으나 인간의 사유와 세계, 우주에 대한 인식에 관한 이야기들의 큰 틀은 대략 감이 오는 듯 하다. '도가도비상도'와도 연결되는 인간 외부에 대한 인식의 관점은 도올 선생님 말씀에서도 접했던 것이나 물리학자로부터도 같은 이야기를 접하게 되니 모든 과학은 철학과 통한다는 말도 다시 상기하게 된다. 억지로 인간의 존엄을 이야기하기보다는 냉소적이고 허무하지만 그럼에도 인간 존재의 의미를 말해주는 것도 오히려 위로가 된다. 읽으며 알게된, 좀 더 공부하고픈 부분들 인용해봅니다. '공기 중을 떠다니는 산소는 산소 원자 두 개가 결합한 형태로 존재하는데 이를 산소 분자라 부른다. 산소 분자가..